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시가 계획 추진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의 오락가락 행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경관문제와 각종민원 등 용인과 대구 등의 사례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지상고가방식의 도시철도를 고집하고 있다.

이런 대전시의 추진에 대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4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박정현 대전시의원과 대전발전연구원 이제영 박사 등 지역 언론사 관계자 등 25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도시철도 3호선 지상고가경전철 도시경관문제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경전철 앞에서 참가자들에게 설명중이다.
▲ 경전철 관련 설명중인 금홍섭 사무처장 경전철 앞에서 참가자들에게 설명중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대전시 지상고가경전철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기 위해 대전시와 유사한 형태로 건설되어 있는 대구시의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현장조사는 용인시 도심을 관통하고 있는 도심대로 통과지점, 아파트 등 주거지역 통과지점, 공원과 하천을 통과지점 등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며, 이재영 박사와 금홍섭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의 설명과 함께 진행되었다.

대구시의 도심대로 통과지점의 경우 대로변의 중앙분리대를 관통하면서 대형 교각들이 설치되어 도로전체의 경관을 훼손시키고 있었다. 특히 역사가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곳은 6차선 도로 전체를 위협적으로 덮고 있어 도로경관은 물론, 도시전체의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었다.

마치 고담시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다. 답답함과 함께 걱정이 앞섰다.
▲ 지상 7층에서 바라본 경전철의 모습 마치 고담시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다. 답답함과 함께 걱정이 앞섰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지상 15m 높이의 고가도로와 역사가 위치한 곳은 도로변에 위치한 건물들과 거의 접하게 설치되고 있어 주민피해와 민원발생소지가 매우 높아 보였다. 약 1조2000억 원이 투입된 대구경전철은 km당 약 690억 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고비용 교통시설이다.

이재영 박사는 "대전시가 추진중인 자기부상열차의 건설비는 일본의 경우 km당 약 770억원이 소요되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환율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가경전철은 정류장간의 평균 거리가 1.2km로, 트램의 700~900m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보행거리가 멀어 이용자의 접근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박사는 "운영비 측면에서도 고가경전철보다 트램이 저렴하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고가교통시설의 경우 2000년대 이후 건설된 곳은 세계적으로 4곳밖에 없어 세계적으로 지양하는 추세라며 부연설명했다.

경전철을 위한 고가구조물은 그 규모가 매우 컸다.
▲ 거대한 구조물 경전철을 위한 고가구조물은 그 규모가 매우 컸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주거지나 도심지와 인접해 관통하는 구간도 문제가 심각했다. 거주지 주변에 고가도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소음과 진동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게 될 수밖에 없었으며, 4~5층의 경우 방음벽이 없다면 사생활 침해의 우려도 있어 보였다. 이렇게 될 경우 대부분 집단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한다면 도시의 새로운 흉물로 될 수밖에 없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왕왕복 6차선이던 곳이 현재 편도 4차로만을 활용하고 있었다.
▲ 아파트와 상가주변에 건설중인 대구경전철 왕왕복 6차선이던 곳이 현재 편도 4차로만을 활용하고 있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대전의 지상고가경전철의 경우 대구에 비해 대부분의 지역이 도시 중심부를 지나고 있다. 때문에 주변의 주택지들이 밀집해 있어 전 구간에 걸쳐 방음벽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다면 대구와 비교해서 훨씬 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 도로중심에 교각 등 장애물로 인한 운전자 시야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특히 교차로 등에는 높이 4~5m의 폭넓은 레일이 설치되면서 신호등이나 기타 장애물들에 대한 시야확보에 큰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보였다.

약 4~5m의 상판이 교차로에 설치될 경우 시야확보에 문제가 생겨 차량통행에 안전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였다.
▲ 교차로 연결을 위한 상판작업중인 모습 약 4~5m의 상판이 교차로에 설치될 경우 시야확보에 문제가 생겨 차량통행에 안전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였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대전시에 건설될 지상고가경전철 위에 거대한 방음벽이 도심을 관통하면서 설치된다면 도시 경관을 훼손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조망권, 일조권 훼손, 소음, 진동피해발생 등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이는 대전시 전체의 환경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교각이 모두 연결되고 안전시설등이 설치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이재영 박사는 설명했다.
▲ 교각 상판이 올라가는 모습 교각이 모두 연결되고 안전시설등이 설치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이재영 박사는 설명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더욱이 대구시는 하천변을 관통하거나 하천 둔치에 설치된 수천여 개의 교각으로 인한 하천생태계와 하천경관 훼손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만약 대전시가 추진 중인 지상고가경전철이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충남대학교까지 대전 갑천변을 따라 설치된다면 갑천은 물론 주변지역 전체의 경관 및 환경질 저하가 극명하다. 이는 3대하천 생태공원화 사업 등 기존의 정책들과도 직접적으로 상충되는 방향이다.

또한 대부분의 역사가 3~5층 높이로 설치되고 있어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게 되어 있다. 어린이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교통복지차원에서도 결코 타당하지 않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이 이렇게 고가로 설치될 경우 대전 지하철 1호선과 환승하게 된다면 약 8~10층 이상의 높이를 이동해야 한다.

역사는 도로위에서 복개구조물처럼 건설되고 있었으며, 그아래는 벌써부터 슬램가를 방불케 했다.
▲ 경전철 역사공사현장 역사는 도로위에서 복개구조물처럼 건설되고 있었으며, 그아래는 벌써부터 슬램가를 방불케 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재영 박사는 "현재 대전시의 교통약자가 34%이며 5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되며, 교통약자에게도 불리한 교통수단"이라고 일갈했다.

금홍섭 사무처장은 "거대한 구조물이 지상을 통과하면서 도시의 흉물로 변하고 있는 용인시 고가 경전철을 대전시가 그대로 답습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전시가 지금 당장이라도 도시철도 2호선에 지상 고가경전철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대전시의 아집으로 지상고가경전철을 강행한다면 대전시는 재정적으나 삶의 질에 있어서도 최악에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시는 대구시에 비하여 노선도 길고, 도심통과구간도 많아 어려운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찾지 않는다면 대구시나 용인과 똑같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무분별한 고가경전철건설은 대전의 흉물로 전락할 것이고 쾌적한 도시로써의 이미지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간과된 채 고가의 도시철도 2호선이 결코 추진되지 않길 바란다.


태그:#도시철도 2호선, #대전시도시철도, #대구경전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