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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로 방송 100회를 맞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김종배 시사평론가.
 22일로 방송 100회를 맞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김종배 시사평론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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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저희 이털남(<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 오늘로 100회를 맞았다. 올해 1월 2일 방송을 개시하고 다섯 달 가까이 내달려다 오니 100회를 맞았다. 사실 100이란 숫자가 커다란 의미를 갖진 않는다. 꺾어진다는 의미 외에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이털남>은 100회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횟수가 하나둘 싸여 100을 이루는 동안 그동안 해온 걸 기억해서 다음의 200회를 맞이하는 밑거름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다.

장사의 ABC에 해당하는 말이 있다. 상점이 홀로 존재하면 지역 상권을 독점해서 큰 이문을 유지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이건 상식에 가깝다. 오히려 여러 상점이 모여서 상권을 형성해야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오고 많은 이문을 공유할 수 있다. <이털남>도 마찬가지다. <이털남>은 팟캐스트 방송 전반이 흥한 덕을 본 방송이다. 팟캐스트와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해야 할 방송이다. 그래서 <이털남>의 오늘과 내일은 팟캐스트의 오늘과 내일과 결부돼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100회 특집으로 팟캐스트 방송의 오늘과 내일을 잡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김종배: "<이털남>의 100회를 함께 꾸며줄 두 분을 모셨다. 두 분 모두 저희 <이털남>과 어깨동무하는 분들 이렇게 소개해도 무방할 것 같다. 먼저 YTN을 떠나있으나 많은 시청자에게 여전히 우리의 기자로 남아 있는 <뉴스타파> 진행자 노종면 기자."

노종면: "안녕하십니까."

김종배: "그리고 열혈기자, 대중이 모이는 곳에 어김없이 이 기자가 함께 있었다. 허재현의 <현장일기>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던 <한겨레> 허재현 기자."

허재현: 안녕하세요.

김종배: "먼저 허 기자, <현장일기> 접으셨는지?"

허재현: "(웃음) 아쉽게도. 청취율이 안 나온 건 아니었고(웃음) 완만한 상승 곡선 긋던 찰나였는데 아쉽게 접었다. 일단 혼자서 모든 걸 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원고, 방송, 편집 등 다 준비하다 보니 주말이 날아가더라. 세 달 가까이 그걸 하니 체력적으로 힘들고. 또 사회부로 한 달 전 발령이 나서 경찰서 출입하느라 조금 더 바빠져서. 시즌2를 기약하기로 하고 아쉽지만 인사를 드렸다."

김종배: "석 달 하시고(웃음) 좀 더 하시지(웃음) 경찰서에 있다면 정말 현장 속에 있는 거 아닌가."

허재현: "그렇다. 어떻게 현장에서 경찰 감시를 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 많다. 트위터나 블로그로 시간될 때."

김종배: "혹시 회사의 눈총 받은 거 아닌가?(웃음) 저 놈이 취재 안하고 엉뚱한 짓을.(웃음)"

허재현: "일단 회사는 별 관심이 없었다(웃음). 눈총도, 별다른 격려도 없었고 거의 무관심이었기 때문에(웃음) 눈총은 없었다."

김종배: "시즌2가 나오는 거 맞나?"

허재현: "열심히 고민해보겠다.(웃음)"

김종배: "노 기자, <뉴스타파> 너무 잘 나간다."

노종면: "그런가요?"

김종배: "런칭 하자마자 1위, 너무 잘 나가는 것 같아 배가 아프다.(웃음)"

노종면: "모두에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어깨동무하고 가는 사이 아닌가.(웃음)"

김종배: "어깨동무를 해도 곁눈질은 가끔 한다.(웃음) 적은 인력으로 오디오도 아니고 비디오, 카메라 촬영하고 편집하는 등 오디오에 비해 드는 품이 두세 배인데 이걸 매주 제작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지 않은가."

노종면: "영상 작업을 해온 방송사 출신 인력들이 제작진 대부분이다. 밖에서 시청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어렵진 않다. 오히려 취재 대상을 정하고 제작, 방송 컨텐츠를 정하는 게 더 어렵다. 물론 과거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 몇 달 돌아보면 무슨 아이템을 정해 방송하느냐가 힘든 숙제였다. 그게 결정되면 제작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김종배: "일반적으로 밖에서 볼 땐 제작 여건이 저런 데 어떻게 제작할까, 이런 우려 반 놀라움 반으로 쳐다본다. 그런데 제작 여건은 중요한 게 아니다?"

노종면: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김종배: "두 분을 모신 이유가 있다. 노 기자는 방송 출신, 허 기자는 신문 출신. 기존 미디어의 몸 담으셨고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현상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균형감 있게 팟캐스트 방송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기존 미디어와 비교하면서 팟캐스트를 분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두 분을 모셨다. 먼저 노 기자께 여쭙는다. 방송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YTN과 팟캐스트는 일정하게 다를 것이다. 시청자 층도 다르고 피드백 구조, 양상도 다를 테고. 차이가 있다면?"

노종면: "접근하는 통로가 다르다. 그 통로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시청 양태나 층이 갈릴 텐데 결과적으로 팟캐스트 시청자는 시청 연령층이 월등히 낮다. 그리고 반응이 기존 시청자에 비해 적극적이다. 습관적 시청이 아니라 적극적, 능동적으로 찾아 시청한다. 팟캐스트가 나꼼수를 계기로 저변이 확대됐으나 여전히 시청자 층은 협소하다. 그럼에도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적극성, 능동성 때문이라고 본다."

김종배: "허 기자는? 신문과 팟캐스트의 차이는?"

허재현 <한겨레> 기자.
 허재현 <한겨레> 기자.
ⓒ 허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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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신문은 일방적으로 기자가 말하고 싶은 걸 전달한다. 팟캐스트도 물론 일방적으로 던지는 것이나 훨씬 더 소통하는 방식이 기사보다 인간적이다. 뭔가 더 말랑말랑하고. 기자가 진실을 전달하는 방식이 기사보다 말랑말랑, 인간적인 매력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

김종배: "팟캐스트는 감성이 안 담길 수 없다. 목소리 억양부터, 활자하고 그런 점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기자로서 요구된 전달과정의 엄격성이 있지 않나. 드라이해야 한다, 개입하면 안 된다, 이런 저널리즘의 원칙이 있다. 거기에 비추면 감정과잉을 나타내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허재현: "물론 한다. 장단점이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말씀하신 바로 그런 부분이다. 기자의 개인적 주관이 지나치게 노출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단점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의 또 다른 진실 전달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큼 좋은 게 없지 않나. 단순히 기사로 전달할 뿐 아니라 기사 이면에 감춰져 있는 걸 전달하는데 이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고 이게 진실에 가까울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 장점들이 있기에 단점도 물론 있으나 상쇄할 장점도 있어서 사람들이 신뢰하고 듣지 않나 싶다."

김종배: "노 기자께 궁금하다. <이털남> 진행하며 겪은 일이다. 시청자가 젊은 층으로, 진보 성향이 주된 시청 층이다. 이러다 보니 요구하는 바가 뚜렷하다. 기존 공중파와 비교하면 공중파 같은 경우 보수, 중도, 진보 성향의 시청자도 있어서 동일한 내용을 전달해도 반응이 각양각색으로 나오는데 팟캐스트는 그렇지 않다. 이것이 컨텐츠 전략을 짜는데 용이할지 모르나 한편으로 한계가 있지 않나. 질문 요지는 이것이다. 4.11 총선 후 트윗, 팟캐스트 방송에 대해 결국 우리끼리 소통수단 아니냔 평가가 있었다. 진영 내 소통수단이지 진영 간은 아니었다는 평가."

노종면: "다양한 시청자, 뉴스 소비자가 존재하고 거기에 아주 작은, 특정 시청 층을 겨냥한 보도가 필요하다. 범위를 넓혀서 정보 위주의 보도도 필요하고. 그런 것이 공존하는 게 언론환경이라 생각한다. 그런 게 다양할 때 미디어 환경이 건강해지고 진보한다고 본다. 그동안은 허 기자 말대로 일방적이었다. 가급적이면 좀더 많은 대중을 향해서 자신의 매체력을 과시하는 보도행태, 그거 말고는 저희들이 찾아보지 못했던 것 아닌가. 10만, 1만, 몇 백, 수천이라 할지라도 특별한 요구가 있는 곳에는 거기에 맞는 언론이 있을 필요가 있다. 이런 미디어의 분화, 수용자 요구에 맞춰가는, 돈 벌기 위해 매체력 확장이 아닌, 그런 움직임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4.11 총선 이후 대안으로 보였던 팟캐스트 미디어가 위축되는 현상, 이런 것이 너무 확장돼서 우리끼리 소통된 거 아니냐, 그런데 우리끼리 소통하면 뭐가 문제냐는 거다. 그런 소통도구가 필요하고 거기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미디어가 변화하고 확장되는 것이다. 안 그러면 처음부터 KBS처럼 타겟을 잡고 그런 컨텐츠로 접근해야 했다. 분명히 다르다고 본다."

김종배: "<이털남>이 겪은 예 중 하나다. 정치 문제를 다룰 때 민주당, 통진당, 새누리당 의원과 관계자를 불러서 진행했다. 그런데 나오는 반응 중 이런 반응들이 있다. 왜 새누리당을 부르냐, 새누리당에 줄 섰느냐. 만약 공중파였다면 이런 반응은 안 나왔을 것이다. 이 것은 팟캐스트에서 나오는 현상인데 여기서 시청자, 청취자 요구에 부흥한다는 점에서 얘기를 돌리면 전통적으로 저널리즘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여기서 균형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단일한 성격을 가진 청취차 층이 팟캐스트 운영에 한계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이 점은 어떻게 보는가."

노종면: "청취자 요구를 중요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자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결국 미디어가 자기 판단을 해야 한다. 조금 전 사례의 경우, <이털남>이라면 새누리당 관계자 필요한 부분을 초청해서 물어보고 뉴스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 그걸 이해 못하는 청취층은 일부일 것이다. 특정 정당 관계자, 그런 지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도 필요하다고 본다. 새누리당 방송이 없으란 법이 없다. 기관지도 있는데. 그런데 제가 아는 <이털남>은 다양한 사상적 지향, 신념을 가진 세력 속에서도 뉴스를 발굴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이것을 많은 분들이 공유할 것 같다."

김종배: "팟캐스트 방송을 개척한 건 <나는 꼼수다>이다. 이건 객관적 사실이다. 시장 원리를 보면 선도 컨텐츠가 뭐였느냐가 시장 성격을 규정하기도 하다. <나꼼수> 컨셉의 포맷은 뚜렷했다. 따라서 초기에 <나꼼수>의 컨셉과 포맷을 따라하는 팟캐스트도 있었다. 두 분께 궁금한 것은 <뉴스타파>나 <현장일기>는 그 포맷을 따라가지 않았는데 어떤 판단에서 한 선택인가?"

노종면: "저는 <나꼼수>의 내용 평가와 별개로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미디어 소통 도구를 일반화, 대중화시키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본다. 거기 기반해서 저희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그건 다른 말로 하면 <나꼼수>가 무대를 마련해줬다는 것. 거기에 공연을 올리는데 <나꼼수> 패러디를 올릴 수도 있으나 새로운 컨텐츠 올리는 게 객석 관객들에게 도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나꼼수>가 오디오 기반 매체이고 또 저희 제작진 대부분이 방송 출신이라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모델을 하자 라는."

김종배: "<뉴스타파>도 정통 시사프로그램 포맷을 따라했다고 봐도 무방한가?"

노종면: "일부러 그렇게 했다."

김종배: "애당초 전략이 지금 주효했다고 자평하는가? 사실 이 질문은 의미가 없다. 시청자 반응을 보면 이미 주효했다."

노종면: "저희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김종배: "허 기자는? 왜 <현장일기> 포맷을 그렇게 잡은 건가?"

허재현: "일단 <나꼼수>를 따라 하면 방송이 망할 것 같았다(웃음). 전략적인 목적이었고 웃기는 능력이 없어서 어설프게 웃기려 했다가는 처절히 외면당할 것 같아서... (이털남: 저하고 고민이 비슷하다) (웃음) 따라하지 말고 나는 내 장점으로 가자, 그래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기자의 중심을 잡되, 너무 무게중심 잡지 말고 동네 오빠가 밤에 커피 한잔 하며 얘기하는 식으로 뉴스와 관련된 현장의 여러 얘기들을 전달하는 게 <나꼼수가> 차지하지 못한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웃음)"

노종면: "여성 청취자만 있는 건지?(웃음)"

김종배: "좀 아까 오빠라고도, 오빠와 커피 한잔 마시는.(웃음)"

허재현: "(웃음) 남성 청취자들도 많은데. 버스 노동자들이 많이 들으셨다고 한다. 메일로 보내주시는데 버스 노동자 분들이 다운 받아서 승객들과 많이 듣는다, 서울 부산 인천 세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다양한 청취자가 있을 텐데. 아무튼 제 지향점은 편안한 동네 오빠, 형이었다. <나꼼수>는 팩트를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뉴스와 팩트, 농담 이런 면에서 굉장히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저는 뉴스를 재미있게 전달이 아니라 편안하게 담소하는 식으로, 그렇게 시장을 개척해 보자 했고. 아무래도 저는 일간지 기자이다 보니 마냥 촐싹댈 수가 없으니(웃음). 그래서 좀 더 편안한 방식으로 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 저에게 메일 보내는 청취자들 보면 <나꼼수>와 또 다른 방식으로 진정성 있게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는 평가들이 많았고. 그렇게 시도를 했다."

김종배:  "노 기자는 잠깐 YTN을 떠나있지만 기존 공중파, 방송사 분들과 교류하실 텐데 기존 방송계에서 바라보는 팟캐스트는 어떤가. 허 기자 역시 기존 신문사에서 팟캐스트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먼저 노 기자?"

노종면: "제가 94년부터 방송국에서 생활을 해왔는데 전반적으로 느끼는 것은 언론인이 기득권에 가깝다는 것이다. 나쁜 의미는 아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늦다는 의미. 새로운 매체가 나오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 하는 기자 피디가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수다. 과거 저희 세대는 케이블 미디어가 생길 때 방송했는데 기존의 신문, 방송 매체가 케이블에 대한 배타적인 입장을 보이는 걸 경험했다. 팟캐스트, 전반적으로 제가 솔직히 느낀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현업에서 이런 표현을 쓴다. 딴따라. 딴따라에 대한 폄하하는 인식들이 일반적으로 있다. 전부는 아니다. 훌륭한 언론인들이 많이 있지만. 팟캐스트는 웃기고 가볍게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딴따라냐 비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요번 파업 투쟁을 겪으며, 이게 중대한 계기라 생각하는데, 자신들의 얘기가 전달되지 않는 기존의 미디어 모순을 느끼며 스스로 팟캐스트, 트위터 매체를 언론인 스스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을 거라 본다."

김종배: "허 기자는? 신문사에서는?"

허재현: "제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반응 자체가 없었다. 좋다는 반응도, 너 이런거 왜 해? 라는 반응도 없었다. 무관심이었다. 새롭게 뉴미디어 환경이 펼쳐지고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는지 관심이 있다면 '이 허재현이란 얘가 뭐하는지 들어보자' 했을 텐데. 제가 봤을 땐 아무도 안 들어본 것 같다. 차마 말 하기 곤란해서 말 안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예 안들어본 것 같다. 이게 문제 같다."

노종면: "수위 조절 안 하셔도 되나.(웃음)"

허재현: "이건 <한겨레> 발전을 위해서 괜찮다."

김종배: "회사에서 구박받을 수도 있는데.(웃음)"

허재현: "이것도 안 들을 수 있다.(웃음)"

김종배: "이건 <이털남>을 무시하는 발언이다.(웃음)"

허재현: "아, 이건 들을 텐데...(웃음) 아마 현업에 바빠서... 이게 어떻게 보면 여전히 신문기자들은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를 갖고 있단 생각이 든다. 수요자들이 어떻게 뉴스 소비하고 즐거워하고 받아들이는지 관심이 없다. 내가 전달하는 방식대로 전달하는 데만 관심 있으니 이런 팟캐스트 방송을 왜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사내에서 기자들의 시도에 관심이 없고. 무반응인데 이 자체가 문제이지 않나 싶다."

김종배: "약간 의외다. 팟캐스트 시장을 개척한 게 <나꼼수>라 얘기했는데 그 원형은 <뉴욕타임스>, 그 걸 만든 건 <한겨레>다. 가장 선도적으로 시도한 곳인데도 관심이 없다는 건가?"

허재현: "일부 몇몇은 분명 관심 있다. <한겨레TV>, 뉴미디어 쪽에서 일하는 분들은 관심 갖고 들으셨다. 그분들은 열심히 해봐라 말씀하시는데 두세 명에 그친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겨레TV>에서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조차 안 본다. 신문사 내에서. 뭘 만드는지도 잘 모르고. <뉴욕타임스>에서 어떤 얘길 하고 사람들이 뭐에 열광하는지조차도 별 관심이 없다. 이게 <한겨레>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종배: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기자, 언론인이라 하면 그 누구보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민감하고 밝을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도 않다. 현업에 있다 보면. 자기 출입처에만. 그거만 촉을 세우고 있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촉을 안 세우는. 의외로 둔감한 부분들이 있다."

허재현: "제가 경찰 출입기자 하다 보니 트윗하는 횟수도 많이 줄었다. 이걸 일부러 줄인 게 아니다. 제 출입처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쓰다 보니 다른 세상의 영역을 신경 쓸 여유가 안 난다. 어떤 보수 세력들은 제가 트위터 안 하니까 통합진보당이 저렇게 되면서 허재현 기자가 멘붕에 빠졌다(웃음), 에이 쌤통이다(웃음), 이러는데... 그런 건 아니고 순전히 바빠서 못하고 있다. 그래서 뉴미디어니 뭐니 관심 못 갖는 경향 생길 수 있겠다 싶다."

노종면: "<한겨레> 내부에서 허재현 기자 같은 고민이 나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제 입장에선. 신문이면 신문답게 제역할 하는 것으로서 사회 기여할 수 있고 독자들의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거만 잘해도 다른 영역 확대, 시도가 아니라 본분만 잘해도 언론 환경이 이렇지 않을 텐데. 많은 언론사들이 제역할을 못해서. 방송이 방송을 잘하면 되고 KBS가 방송을 잘하면 되는데 그러질 못해서 저러고 있지 않은가. <한겨레>라도 잘하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가 제 기능하고 그나마 거기에 기대는 독자 층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종배: "허재현 기자의 상당한 발언 수위를 노종면 기자께서 상당 부분 낮춰 주셨다(웃음). 두 분께 핵심적인 질문 두 가지가 있다. 저도 많이 받은 질문이다. 팟캐스트가 대안미디어인가? 이 질문에는 이것이 미디어 현상이고 계속 갈 것이라 보느냐란 질문이 깔려 있다. 저는 대답을 못했다. 저 개인적으로 이게 미디어 현상일 수 있으나 정치 현상일 수도 있다고 본다. 왜 그러냐면 수많은 팟캐스트 방송이 있는데 진보적 색을 띄는 시사팟캐스트만이 뜬다, 이 얘기는 정권 말기에 나타나는 반MB정서, 선거국면이 결합되며 정치적 분출기제로 유권자가 팟캐스트를 활용하는 게 아닌가, 만약 이런 정치 현상의 측면이 강하다면 팟캐스트는 오래 안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거는 대선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개인적으로는 대답했다. 어떻게 보는가?"

<뉴스타파>를 진행 중인 노종면 기자
 <뉴스타파>를 진행 중인 노종면 기자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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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뉴스와 정치가 분리돼 있지 않고 정치를 소재로 삼는 시사 프로는 더더욱 정치 일정과 분리할 수 없다고 본다. 기존 방송 용어로 시청률이 총선 계기로 쭉 올랐다가 총선이란 대형 이벤트가 끝난 다음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늘 있어왔다. YTN은 보도 전문 채널이라 그런 시류에 민감하다. 이라크전이 터지면 평균 시청률이 2~3% 공중파로 치면 50~60%까지 육박하다 끝나면 다시 제자리. 제자리는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최소 2~3배 정도 큰 정치 이벤트 중심으로 차이가 난다. 저는 팟캐스트가 새로운 미디어 매체라고 보고 이 미디어도 그런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만 이것을 새로 접한 시청자, 청취자들이 너무 민감하게 보는 게 아닌가. 사실 처음에 거품이 있었다. 환호하다가 잦아드는 모습을 보며 전부 거품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팟캐스트가 정치 시사 프로뿐 아니라 스포츠, 연예 프로그램, 휴먼 프로그램이 나올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컨텐츠 다양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안정적인 미디어로 이해되지 않을까 본다."

김종배: "미디어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건가?"

노종면: "그렇게 본다. <나꼼수>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본주의적으로 봐도 <나꼼수>가 돈이 된다는 걸 알고 그러면 무수한 사람들이 들어올 거다. 지금은 팟캐스트가 시사만 하는 곳이라는 오해가 있다. 이것만 거치면 좀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있지 않을까."

김종배: "팟캐스트 장르 자체도 분화하고 매니아층만을 형성된다면 지속될 수 있는 거다, 물론 외연이 넓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고정적인 청취, 시청층만 있어도 계속 갈 수 있을테고, 그것이 시대 이슈 환경에 따라 진폭은 달리 할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다. 허 기자는?"

허재현: "팟캐스트 방송을 기존의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니 진실, 뉴스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보완재라고 생각했다. 대체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현장일기> 진행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팟캐스트만 챙겨 듣지 말아라, 반드시 기존 방송 뉴스, 혹은 <한겨레> 신문을 함께 챙겨보셔야 한다, 거기서도 뭔가 진실을 흡수하지 못했단 생각이 들면 팟캐스트를 들으라고 말했다. 팟캐스트에서 좋은 얘길 많이 하지만 여기서 전하는 진실이 전부일 수는 없다. 분명히 기존 미디어가 갖고 있는 훌륭한 기능이 있고 팩트를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게이트 키핑 단계가 여러 단계라 좀더 정갈한 뉴스를 전달한다. 지금의 조중동 신문이나 공중파가 잘한다는 얘긴 절대 아니지만 여전히 그런 부분에 귀 기울여야 하고,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같은 기존 매체에 귀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꼼수>를 폄훼하는 것 아니지만 <나꼼수>가 늘 100% 진실에 가까운 얘길 하는 건 아니다. 기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약간의 결함이 있다, 거기도. 기존의 활동하는 기자들이 그런 빈틈을 매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현장일기>에는 그런 걸 많이 지적해왔다. <나꼼수>가 이런 부분은 좋지만 이런 부분은 틀린 팩트를 전달하니까 여러분 참조하시라, 그러면서 제가 기존 매체 기자로서 중심도 잡아주고. 정리하면 팟캐스트는 보완재지 대체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의 특수한 정치 억압의 시기를 지나면 또 미디어 환경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본다."

김종배: "허 기자 말씀에서 두 번째 질문이 자연스레 나왔다. 공중파가 제역할을 했다면 팟캐스트가 떴겠느냐란 얘기가 많이 오갔다. 공중파 방송이 지금의 진통을 끝내고 본래 위치로 돌아갔을 때, 공정성이 상당 부분 구현된다고 했을 때, 과연 그런 때에도 팟캐스트 방송이 유지되고 미디어 현상으로 지속적으로 갈 것이냐. 노 기자는 어떻게 보시나."

노종면: "특정 매체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 공중파로 대표되는 기존 방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가지 모순점, 부족함 점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매체에서 우후죽순, 여러 컨텐츠가 시도되고 나오고 있다. 저희들이 수십 년 간 방송 뉴스를 봤지만 앵커가 정갈한 옷차림으로 나와서 옆에 그림을 띄어놓고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해서 노종면 기자가 보도합니다, 판에 박힌 보도 스타일 방식을 수십 년 동안 유지해왔다. 이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전통매체가 갖는 특성, 장점이 있으나 그것만으론 부족해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형식 실험들이 공중파 안에서보단 밖에서 왕성하고 자유롭게 이뤄질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더 낫다. 안에서 틀에 박힌 교육을 받고 그런 걸 학습한 구성원이 만든 뉴스와 전문성이 조금 떨어져도 형식에 대한 실험정신이 강한, 자유롭게 시도할 구조 속에서 컨텐츠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시청자나 청취자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종배: "두 분 말씀 듣다 보니 접점이 생긴다. 허 기자는 보완재라고 했다. 노 기자 말씀도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로서 영속성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노종면: "경중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재라고 본다. 예를 들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라 그렇지만, <돌발영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YTN 정시 뉴스보다 더 좋다고 과하게 말씀하신다. 그런데 <돌발영상>은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YTN 정시 뉴스를 보완하는 것이다. 동시에 또 정시 뉴스는 <돌발영상>이 그 형식으로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서 보여준다. 어느 것이 낫다는 것은... 물론 매체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 기간 매체력이 큰 언론사의 영향력이 유지되겠지만 개념적으론 상호보완적인 구도가 옳다고 본다."

김종배: "블로그가 나올 때 1인 미디어라고 했다. 기존 주류 미디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블로그가 채워줄 것이다, 1인 저널리즘 얘기, 1인 미디어란 얘기도 나왔다. 여행 관련, 음식 관련 등 이런 블로그는 자리매김을 했다. 그런데 시사로만 한정한다면 애당초 그런 전망을 구현하고 있는지. 블로그에 빗대서 팟캐스트를 전망해본다면, 저도 블로그를 몇 년간 했지만 과연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의 빈 구멍을 채워주고 보완기능을 하고 1인 미디어로서 우뚝 섰는가. 물론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고 평가절하해선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보지만 애당초의 전망에 비추면 아직 부흥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 않나. 그렇다면 팟캐스트도 블로그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

허재현: "그렇게 될 거라 보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미디어 환경은 늘 변한다. 변화에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변하지 않으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변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한 2, 3년 후 또다른 형식의 미디어 변화가 온다면 그대로 만들면 된다. 수요자들이 그런 방식을 원하면 그런 방식을 만들면 되는 거고. 당분간 팟캐스트 방송이 소통 방식이 무겁지 않기 때문에 공중파 빈 자리를 메워준다고 본다. 최소 1, 2년은 갈 거라고 본다. 그런데 2, 3년 후에 또 다른 형태의 친근한 방식의 뭔가가 나온다면, 새로운 기술이 접목돼서, 소유자들이 그런 방식으로 가면 미디어는 그런 방식대로 만들면 된다고 본다. 블로그가 몇 년 후 붐이 사라졌다, 팟캐스트도 그럴 것인가. 그런 거에 대해 고민은 해야 하지만 못 받아들일 미디어 환경 변화라고 보진 않는다."

김종배: "흐름에 귀의하라?"

허재현: "그대로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어떻게 될 진 모르는 거다."

김종배: "노 기자는?"

노종면: "당연히 변할 것이다. 다만 지금의 팟캐스트가 과거 블로그와 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리는 <나꼼수>라는 특이한 경험을 했고 그것은 어려운 매체를 대중화시키는데 기여를 했다. 용이성, 접근성이 강화된 측면이 하나가 있다. 또 하나는 블로그가 됐든 팟캐스트가 됐든 엔진이 장착 됐다. 트위터라는 엔진이 장착이 된 게 중요하다. 기존의 1인 미디어가 왜 제한적인 영향력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나. 유포하는, 전파하는 도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중파 방송은 티비 수상기만 있으면 잡힌다. 케이블, 이미 천오백만 가구 이상 깔려 있다.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가 1인 미디어에는 없다. 돈도 없고 플랫폼을 살 권한도 없고. 트위터가 그것의 상당한 부분을 매워주고 있다. 이론적으로 무한 확대재생산이 가능한 구조라서 이것이 1인 미디어에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닌가. 팟캐스트가 그런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현재 힘을 발휘하고 있고 앞으로 SNS과의 연계를 통해서 영향력 유지하지 않을까 본다."

김종배: "트윗, 팟캐스트와 트위터는 같이 연동되서 돌아가고 있다. 트윗이 없었다면 팟캐스트가 전파될 수 있었을까. 있었을 거란 답은 절대로 나올 수 없다고 본다. 문제는 한편으로 이런 얘기가 들린다. 젊은 층 중심으로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추세가 보인다고 관련 업계에서 그런 말이. 그래도 큰 흐름은 변화가 없을 거라고 보는가?"

노종면: "트위터가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다만 이미 사용자와 사용자를 촘촘하게 연결시켜 주고 연결구조 속 정보와 콘텐츠가 공유되는 구조가 유지만 된다면 트위터든 페이스북이든 상관없다고 본다."

김종배: "제작 여건이 컨텐츠의 질을 좌우한다. 아무리 의지가 있고 열정이 있어도 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팟캐스트 방송을 한마디로 일반화할 수 없으나 평균적으로 볼 때 수입 모델이 없다. 없는 상태에서 몇몇이 뜻을 모아 분기탱천, 자발적으로 만드는데 오래갈 수 있느냐 이게 문제가 아닐까. 얼마큼 지구력 갖고 꾸준히 갈 수 있느냐가 관건 같다. 여기서 조로증, 지쳐버리는 현상으로 문을 닫는 현상이 나올 가능성은 없나?"

허재현: "(웃음) 이미 나왔다. (웃음) 시즌1을 마감한 이유가 사실 그거다. 팀 체제로 가면 서로 힘든 부분 나눌 수 있기에 커버가 된다. 그러나 저는 혼자서 섭외부터 원고, 편집, 홍보 등 모든 걸 하니 맥시멈 3개월이다.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이. 그런 면에서 혼자 하는 게 힘든 매체인 것 같다."

김종배: "<뉴스타파>의 경우는?"

노종면: "<뉴스타파>의 얘기가 지금 질문에 대한 답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 수익모델 말씀 하셨는데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팟캐스트 흐름은 언론 운동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회 내부에서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대선이 지나면 언론 운동의 동력이 떨어진다 이런 전제가 성립한다면 팟캐스트는 지금보다 더 급속히 쇠퇴할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안착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이 우려스럽다. 총선 이후 앞으로 다가올 대선 이전까지 이것이, 혹시 비판하거나 동의 못 하실 수 있겠지만, 돈이 된다라는 걸 좀더 확인하는 기간이 몇 달 사이에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반인이나 사업하시는 분들이 돈이 된다는 걸 확인하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뉴스타파> 같은 경우 수익모델을 고민하진 않는다. <뉴스타파>는 철저히 언론 운동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체제를 고민해왔고 지금 시청자의 자발적 후원을 토대로 지속해보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 사회자께서 질문하신 내용과는 안 맞는 사례 같다."

허재현: "모 팟캐스트 업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청료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완성단계에 있다. 서버를 제공하는 팟캐스트 업로딩 업체가.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조만간 나올 것이다."

김종배: "아까 오프닝에서 어깨동무하고 가는 사이라고 말씀드렸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열심히 자기 팟캐스트 만드는 것도 좋으나 한데 뭉쳐서 공동의 이익, 지향을 함께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러나 팟캐스트에서 이런 과정은 없었다. 이런 게 필요하다고 보는지. 필요하다면 어떤 모델이 있을지. 허 기자의 좀 전 말씀은 업체가 한 것이지만 오히려 팟캐스트 진행 주체들끼리 그런 걸 모색해보는 여지는 없을까?"

노종면: "지금은 분화하고 전문화할 시기라고 본다. 지금 팟캐스트 포털도 나오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털남>과 <나꼼수>, <나꼽살>과 <현장일기>를 모아서 볼 구조는 이미 생겼다. 그리고 <뉴스타파> 경우 어떤 매체든지 저희 내용을 변형만 하지 않으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언론 운동 차원이기도 하고 업계의 흐름도 팟캐스트를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개별 컨텐츠를 만드는 우리들이 조금 더 잘 만들고 조직을 탄탄히 하는 이런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종배: "질문의 취지는 이렇다. 팟캐스트 만드는 사람들은 오로지 컨텐츠에만 주력하고 기술적 지원이나 수익모델 지원이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만드는 것은 분화시키고 특화시켜서 그 바운더리 안에서 공동 지원을 해 들어가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그것이 업체일 수 있으나 연대 차원에서 공동 모색을 할 수 있지 않나. 이런 문제의식으로 질문을 드렸다."

허재현: "그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은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특별히 그 필요성을 못 느껴서 없던 것 같지만 필요하다면 해도 나쁠 것 같지 않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김종배: "이건 팟캐스트에게 던져진 과제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마무리 할 시간이다. 팟캐스트가 어떻게 진화될 것인가. 뉴스타파, 어떻게 진화할지, 계획을 짜고 계신가?"

노종면: "아직 공식 발표까지 시간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그동안 저희들의 물적기반, 언론노조의 예산지원 등이 어렵다는 것은 알려져왔다. 그래서 토대를 구축해서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내밀하게 이뤄져 왔다. 결론은 났다. 저희가 조만간 지속가능한 <뉴스타파>의 비전을 시청자, 청취자 여러분께 제시하고 기금이든 후원금이든 조성하는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많이 성원해주시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김종배: "<뉴스타파>가 한시적인 게 아니라 길게, 질기게, 끝까지 간다는 말씀?"

노종면: "끝을 제가 얘기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저희 제작진이 <뉴스타파>의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종배: "허 기자, 시즌2 나오는 것인가?"

허재현: "장담하긴 어렵다(웃음). 저는 진화를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웃음). 일단 하고 싶단 생각은 여전히 든다. 이 매체의 매력이 뭔지 잘 알고 있고. 단순히 기사만 쓰는 게 아니라 독자님들 저 이런거 해요, 이런 걸 했는데 이런 게 바뀌었어요, 이런 건 노력했는데 잘 안 됐네요, 이런 식의 소통,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제가 강남지역 돌아다니며 경찰서 다니지만 지난 주 안마업소 다 검문하는 걸 다녔는데, 새벽마다 나가서 안마업소 단속하고 있네요, 이런 얘기는 신문지면에선 얘길 못하지만 그런 방식의 얘기를 독자는 듣고 싶어 한다. 그런 기사 외에 다른 방식의 소통을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나꼼수>가 저런 많은 특종 하는데 <한겨레> 뭐하냐. 이런 질문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전 그런 질문이 상당히 오해라고 보고 섭섭하다. <한겨레>는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수많은 특종을 하고 있다. 정권에 대한 수많은 감시, 비판 보도 하고 있고 민간인 사찰도 <한겨레21>이 최초 보도한 것이다, 저축은행 관련 온갖 비리들, <한겨레>에서 작년 요맘때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걸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면 <한겨레>는 이걸 자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했어요, 자랑하지 않다보니 원래 제자리에서 늘 하던 일을 하다 보니까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고 <나꼼수>가 모든 걸 다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게 독자들에게 섭섭하지만 우리의 책임도 있는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과 열심히 소통하면서 독자님들 우리가 비록 부족하지만 이런 점을 노력하고 있으니 알아주시고 격려해주시거나 이런 부족함은 질책해주세요, 이런 소통을 해야 했는데 안 해온 게 이런 오해에 가까운 비난을 받는다고 본다. 그런 걸 위해서 <현장일기>가 나름의 역활을 했다고 본다. 그래서 방송을 계속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체력과 (웃음) 회사의 조건이 맞아야 가능할 것 같다."

노종면: "한 말씀 드리면 그것은 <한겨레>가 자랑하고 오해를 덜 살 문제가 아니다. 독자들이 그 뉴스를 기억하게 하는 것도 언론의 책무라고 본다. 한 번 보도하고 우린 역할을 다 했다고 접고, 독자들이 잊든 말든 이런 것은...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적극적으로 계속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허 기자의 의미가 아닌가."

허재현: "그렇다. <나꼼수>가 그런 걸 되게 잘했다. 1026 디도스 사건으로 몇 개월을 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거는 자기 깔때기를 들이미는 게 아니라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계속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언론에서는 그렇게 못한다. 식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뒤로 밀린다. 그러나 <나꼼수>는 그런 걸 갖고 계속 이슈파이팅을 한다."

김종배: "오히려 끝을 보는 게 필요할 수 있다."

허재현: "그런 면에서 보자면 노종면 선배의 말씀이 <한겨레>가 고민할 지점이라고 본다."

김종배: "50분 넘게 팟캐스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사실 팟캐스트를 평가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새롭게 시작해왔고 초입 단계라 어떻게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객관적 환경만 갖고 평가할 수 없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이라는 요인들이 작동하기에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아무튼 이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도 팟캐스트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두 분도 한 분은 일단 팟캐스트를 접었지만 재기를 기대하고, <뉴스타파> 앞으로도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겠다."


태그:#뉴스타파, #허재현의 현장일기, #이털남 , #노종면,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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