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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자연형어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물살에 흘러가고 지금은 콘크리트로 수로화 하면서 취재는 거부.
 애초 자연형어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물살에 흘러가고 지금은 콘크리트로 수로화 하면서 취재는 거부.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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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요. 기자는 안 돼요. 국토부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허락을 받아야 해요."
"저기 사람들은 출입하는데 왜 전 안 되죠?"
"저들은 관광객이잖아요. 하여간 기자는 절대 출입할 수 없어요."

지난 5월 3일 공주보에 지역방송사와 방문 취재를 갔다가 공사관계자가 출입을 막으면서 한 대화내용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충남 공주시 웅진동 공주보의 경우 자연형어도와 인공어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자연형어도의 경우 지난해 초 물을 흘려보내자 터지고 유실되어 버렸다. 이후 시공사인 SK건설은 지난해 보 개방행사 때에도 연결하지 못한 채 보강공사를 해왔다. 인공어도도 마찬가지로, 평상시 물이 어도로 넘치지 않아 어도의 역할을 상실해버렸다.

자연형 어도가 입구를 막으면서 수량이 없어 지난겨울에도 녹조가 발생하고 악취가 풍겼던 곳이다. 시공사는 펜스를 설치하고 자연형어도로 사람들의 출입을 막아왔다. 하지만 5월 2일 확인 결과 철근구조물을 설치하고 짓고 콘크리트로 수로 화하고 있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이유와 설계변경에 대해 알고 싶어 취재하려던 것인데 시공사는 "기자는 출입이 안 된다"며 막무가내로 국토부의 지시라고만 했다.

공주보의 경우 2009년 10월에 착공, 2081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전체 길이 280m로 설치했다. 필요에 따라 물을 흘려보내거나 가두는 기능을 위해, 일괄수주(Turn-Key, 하나의 건설업체가 설계·시공을 모두 수행하건, 설계업체와 시공업체의 공동도급(J/V) 등을 통해 설계·시공을 모두 수행하건 간에 설계와 시공계약을 단일의 계약주체와 한꺼번에 수행하는 계약방식을 의미한다) 방식으로 국토해양부로부터 SK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올해 4월로 예정됐던 준공을 연기하고도 지금까지 준공하지 못하고 보강공사를 하는 곳이다.

정부는 이렇게 만들겠다며 조감도(위쪽)를 발표하더니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형하여 보강하면서 준공은 미루고만 있다.
 정부는 이렇게 만들겠다며 조감도(위쪽)를 발표하더니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형하여 보강하면서 준공은 미루고만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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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어도(위쪽)에는 터지고 부서져 녹조가 발생하고, 보 기둥(아래쪽 좌측)에는 균형이 발생, 소수력발전소(아래쪽 우측)는 누수로 덕지덕지 보강공사를 한 공주보.
 자연형어도(위쪽)에는 터지고 부서져 녹조가 발생하고, 보 기둥(아래쪽 좌측)에는 균형이 발생, 소수력발전소(아래쪽 우측)는 누수로 덕지덕지 보강공사를 한 공주보.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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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공주보 담당자는 전화통화에서 "자연형 어도를 설치했는데 수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복합형 어도로 설계가 변경되어 공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 취재를 막는 이유를 묻자 "취재를 위한 협조공문을 보내서 하라"고 해명했다.

공주보의 경우 금강 살리기 구간에서 늘 말썽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한겨울에 콘크리트 공사를 하면서, 홍수가 나면 물속에 잠겨 잠수함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소수력발전소가 누수가 되어 누더기 보강을 하였다. 보는 물을 가두어둘 목적으로 만드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항상 관리수위만큼 물을 채워두어야 한다. 하지만 보의 누수가 심해 보강공사를 했다.

보 기둥도 8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3월 8일 시민 공동조사단 박창근 교수가 공주보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8곳에서 수직으로 8~9m 정도로 2mm 정도의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법적 기준치(0.3mm)인 0.2~0.3mm 수준이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박창근 교수는 "정밀안전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세굴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시민 공동조사단이 보트까지 띄워서 확인했다. 당시 시행사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만 말하면서도 부여 백제보까지 따라와서 반론기사를 부탁하기도 하였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금강정비사업 현장 중에 공주보가 최악의 부실시공이라고 판단한다"며 "준공도 하지 못하고 부실시공 보강공사를 하지 않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태그:#4대강 부실공사,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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