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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분신을 기도한 박아무개씨가 후송돼 수술을 받고 있는 한강성심병원에 당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분신을 기도한 박아무개씨가 후송돼 수술을 받고 있는 한강성심병원에 당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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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박아무개씨(43)의 상태는 하룻밤 사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상보다 폐 속에 화기(火氣)가 많이 미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고,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15일 낮 12시 면회시간에 맞춰 박씨가 입원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도착한 박씨의 형 표정은 어두웠다.

폐 50% 정도 화기 들어가... "2주 동안 지켜봐야"

박씨의 형은 병원 1층 로비에서 당직자들에게 "(동생 상태가) 잘 되면... 감사하다"고 말한 뒤 면회실로 이동했다. 박씨의 형 부부, 박씨와 노동조합 활동을 함께 한 지인 1명,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관계자 1명 등 총 4명이 박씨를 면회하고, 담당 의사를 만났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박씨의 상태는 어제(14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전날에는 기도를 확보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시술 등을 했으며, 오늘 아침 의료진이 내시경으로 체내에 화기가 들어간 정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려와 달리 박씨의 폐 전체가 아닌 절반 정도만 화기가 들어간 상황이었지만, 안심할 수도 없다고 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화기를 제거하는 일은 폐 안에 있는 그을음을 끄집어내는 것"이라며 "주치의에 따르면 2주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당원으로 적극 활동... "최근 당내 상황으로 스트레스"

빠른 회복의 관건은 환자의 치유력과 체력이다. 당 관계자는 "박씨는 체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4월 총선 때 열심히 활동을 하고 최근 당내 상황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체력이 떨어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통합진보당 일반 당원이지만 이번 총선 때 출근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선거운동기간에는 직장을 쉬고 유세에 참여할 정도로 당 활동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현재 병원에서는 박씨의 호전을 위해 계속 약물을 투입, 수면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들이 병원에 있던 박씨의 동생에게 분신 당일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과 병원에서 수거한 옷가지 등 소지품을 전달했다. 소지품 중에는 지인들의 이름이 쓰인 종이도 있었지만 당 관계자는 "전화번호도 없고,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박씨와 노조활동을 같이 했고, 분신 소식을 듣고 왔다는 김학균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장은 "비례대표 경선 문제로 통합진보당이 부정세력으로 매도돼 많이 힘들어하고 분개했다"며 "당내 상황이 (박씨의 분신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날 병원에는 20대 청년 9명이 찾아와 박씨의 빠른 쾌유를 빌며 편지를 쓰기도 했다.


태그:#통합진보당,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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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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