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승교 당 선관위원장이 이미 말하지 않았나. 신뢰하기 어려운 부실 조사보고서라고. 국민께는 죄송하지만, 진보정당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8일 오전 7시 7분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 1시간 반 정도 기다린 끝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와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오전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전날 공개자료를 통해 밝힌 본인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사퇴는 없다는 것.

이 당선자는 이날 보좌관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과 함께 자택에서 나왔다.  보좌관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은 기자를 막아섰지만, 이 당선자는 개의치 않고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확고한 목소리로 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과정의 부실·부정 의혹을 반박했다.

전날 이정희 공동대표실은 '비례대표 선거 온라인 투표 전체 득표 중 동일 IP 득표율 순위'를 공개하며 후보별로 얻은 표의 평균 52.07%가 똑같은 IP로 투표한 것이고, 전체 투표에서 중복 IP 득표율이 65.3%로 이석기 당선자의 61.5%보다 높은 후보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 대표실의 발표는 이석기 당선자만 부정 의혹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이 당선자가 온라인 투표에서 얻은 표의 61.5%가 중복 IP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얻은 표 60%가 중복 IP? "사실과 달라"

하지만 이 당선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IP 중복투표 사실을 부정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5~6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 운영위원회에서 많은 운영위원들이 문제 제기했을 때 하나도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김승교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께서 (진상조사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 부실 조사 보고서다'라고 한 바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위원장 역시 당권파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당선자는 전날 총선 이후 처음으로 개인의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했는데, 그중 대국민 메시지는 없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며 "(현 상황을) 진보정당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짤막히 말했다.

이 자리에서 추가로 질문을 던지려하자 그는 "다음번에요, 고맙습니다"라며 짤막한 인터뷰를 마감한 채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탔다.


태그:#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경기 동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