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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첫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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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뭉텅이 표를 넣겠습니까? 우리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해서, 그게 절취선이 절묘하게 잘려서 계속 넣다 보면 그 풀이 다시 살아나 다시 붙는 경우가 있고..."

통합진보당 선거 부정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파 핵심 가운데 한 명인 김선동 의원이 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당한 논리로 '뭉텅이 표' 논란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진보당 내에서 발생한 선거부정의 여러 사례 가운데 하나인 '뭉텅이 투표' 문제에 대해 "그것이 실제로 부정선거의 근거가 되는지 모두 인정할 수 있도록 재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현정 앵커가 김 의원에게 "서명이 없는 명부, 뭉텅이로 접혀 들어간 투표용지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의원은 "실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뭉텅이 표를 (투표함에) 넣었겠느냐"며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하고 절취선이 절묘하게 잘려서 (투표함에) 계속 (투표용지를) 넣다보면 그 풀이 다시 살아나 다시 붙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앵커가 "풀이 죽었다 살아났다는 것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풀이 죽었다 살아난 것이 아니라, 접착제 부분이 있어 가지고 그런 건지, 우연의 일치인지, 실제로 부정의 근거인지 등을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조사해야 한다"고 횡설수설했다.

이어 그는 동일 IP로 인터넷 투표가 이루어졌다는 선거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아내와 제가 집에서 (같은 컴퓨터로) 인터넷 투표를 하게 되면 동일 IP 중복투표"라며 "이것을 부정투표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석기 당선자를 예로 들며 "부정이라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이 당선자를 감쌌다.

그는 전날 이정희 공동대표가 대표단 회의에서 최근의 심경을 토로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은 어땠을까"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엉이 바위로 오를 수밖에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유시민 공동대표의 당헌명부 조사 요구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해야 한다,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그는 조건을 달았다. 김 의원은 "진상조사위를 다시 꾸려 전면 재조사를 하기 전까지는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당권파 입장을 고수했다.

천 "사퇴는 국민에 사죄하기 위한 공동의 정치 행동"

한편 같은 날 비당권파에 속하는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주말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무려 18시간에 걸쳐 논의가 진행됐다"며 이정희 대표가 단독으로 강행 추진하는 '진상조사위 보고서 검증 공청회'에 대해 비판했다.

천 대변인은 "비례대표부 전원 사퇴는 그 후보들에게 어떤 부정의 의혹이 있다는 게 아니라, 선거 전체의 정당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과감한 정치적 결단과 행동을 통해서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천 대변인은  "한두 가지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결과로서 총체적 부실, 상당한 부정의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사실"이라며 "마치 특정인을 겨냥해서 만든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진상조사보고서의 결과를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천 대변인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조사를 해보니 앞뒤가 맞지 않고 선거의 기본적인 원칙도 무너져 있었다"며 "투표 용지에 접착제가 붙어서 몇 개씩 뭉텅이로 나온 것들도 여러 개 발견됐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어떤 것은 하나의 인터넷 IP에서 전국의 주소지가 다른 사람 수십 명이 같이 투표한 케이스도 있었다"며 "이런 것들이 모두 분명한 부정투표의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것을 누가 했느냐를 찾으려면 전국에 이런 일이 광범위하게 있었기 때문에 정말 수십 명, 수백 명을 수사 수준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진상조사위원회는 그런 권한과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누가 이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석기 당선자가 '총당원 투표'를 제안한 점에 대해서는 "당원 전체의 의견을 묻자는 것은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는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선거 자체가 당원 명부 자체부터 부실하고 선거 관리 자체의 심각한 부실과 부정이 드러났는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당원 총투표를 다시 실행할 수 있을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 거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 대변인은 "개인으로서는 청년비례대표에 대한 조사가 있지 않았고 거기에서 부정과 부실에 대한 의혹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원사퇴가 그 당사자의 부정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 아니고, 국민에게 사죄하기 위한 공동의 정치행동이라는 점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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