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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이윤정(32·여)씨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LCD공장 등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뇌종양 등 암에 걸려 사망한 55명째 노동자다.

 

지난 1997년 19세에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한 이씨는 반도체칩을 고온 상태에서 테스트하는 공정에서 일했다. 입사 당시에는 건강했으나 그가 맡은 공정에서 항상 역겨운 냄새와 검은 분진에 시달려 눈 자극과 피부질환에 시달렸다. 또 섬세한 반도체 작업의 특성상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했던 이씨는 결국 2003년 5월 결혼을 앞두고 퇴사하게 된다.

 

이씨가 뇌종양으로 쓰러진 것은 지난 2010년 5월 5일 어린이날. 진단 결과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이었다.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에게는 남편 정희수씨와 여덟 살 난 아들, 여섯 살 난 딸이 있었다. 삼성의료원과 부천성가병원 등에서 항암 치료를 받던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면서 올 초 한 요양병원으로 옮겼고 결국 남편과 두 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씨의 빈소는 인천산재병원(구 인천중앙병원)에 마련됐다.

 

한편, 이씨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서 산재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뇌종양 진단을 받은 그해 7월 23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 이씨와 비슷한 시기에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재생불량성빈혈에 걸린 김지숙씨는 지난달 근로복지공단에서 처음으로 산재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삼성반도체와 LCD 등 일하다 죽거나 병들어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는 모두 21명이다.


태그:#삼성, #삼성반도체, #이윤정, #백혈병,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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