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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오후 1시 10분]

알카에다의 미 인질 살해협박 비디오 공개를 보도하는 CNN.
 알카에다의 미 인질 살해협박 비디오 공개를 보도하는 CNN.
ⓒ '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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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으로 예멘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거물급 지도자의 사망이 확인된 가운데, 같은 날 아랍권 웹사이트 등에 "미국이 알카에다 요구를 즉시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은 살해될 것"이라는 미국 인질의 호소 비디오가 게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미국시각) AP,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알카에다가 납치한 미국인을 살해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아랍권 웹사이트에 게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워런 와인슈타인(70세)으로 알려진 이 미국인은 기업 켠설턴트로 파키스탄에서 일하다 작년 8월에 알카에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12월 알카에다는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 비디오에서 "나의 생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달렸다"며 대통령이 그들(알카에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자신은 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곧 죽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알카에다는 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미군의 아프간, 예멘 등의 공습 중단과 알카에다, 탈레반 관련자들의 석방, 관타나모 미군 감옥의 폐쇄와 죄수 전원 석방 등 8가지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약 3분에 분량의 이 비디오에서 와인슈타인은 "즉시 이들(알카에다)의 요구가 수용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도 당신(오바마)이 두 딸이 있듯이, 두 딸이 있는 내 가족과 (살아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밝혀 그가 처한 상황의 간절함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하여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질의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는 알카에다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납치를 비난하면서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한편, 6일(현지시각) 예멘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온 알카에다의 거물급 지도자 파흐드 알 쿠소(37세)가 자동차 탑승 중 미군 무인 항공기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서방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조직원도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CNN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진 미 무인항공기 공습으로 많은 알카에다 관련자들이 사망 혹은 부상했다고 미 관계자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사망한 쿠소는 2000년 미군 17명을 숨지게 한 예멘 아덴항에서의 미 해군 구축함 폭파 사건을 비롯하여 50여 건에 해당하는 테러 범죄 연루 혐의를 받아 예멘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03년 잠시 탈옥하였고 이후 2007년 석방된 바 있다.

한편, 즉각적인 보복 공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미국의 무인항공기의 공습 직후, 알카에다도 예멘의 군사기지에 공격을 감행하여 20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숨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태그:#알카에다, #미국 인질, #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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