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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6일 0시 14분]
진보당, 대표단-비례대표 총사퇴 결정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참관하러 온 당권파 당원들이 후속 조치안건 처리에 항의하자,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운영위 정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참관하러 온 당권파 당원들이 후속 조치안건 처리에 항의하자,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운영위 정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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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5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과 관련해 대표단의 총사퇴와 순위 경쟁 명부의 비례 당선 후보자 전원 사퇴(14명)를 결정했다. 지난 2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나온 후속 대책이다. 즉,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으로 불리는 비례대표 2번 이석기 후보를 비롯해 당권파인 비례대표 3번 김재연 후보의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운영위는 이날 오후 9시 30분 전자 투표를 거쳐 28명 성원 중 28명의 찬성으로 이와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권파는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통과된 안건은 '비례대표 선거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 조치의 건'이다. 세부 내용으로, 공동대표단은 오는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 보고 뒤 총 사퇴키로 했다. 또한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정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순위 경쟁 명부의 비례당선자와 후보자 전원은 총사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비례대표 당선자는 전략 공천 및 영입 케이스인 정진후·김제남·박원석·서기호·강종헌씨 등 5명으로 줄게 된다.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6석을 확보했지만, 순위 경쟁 명부의 비례당선자 14명이 사퇴하고 유시민 공동대표도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혀 5석만 확보하게 된다.

본래 다음 달 3일로 예정됐던 새 지도부 선출은 선거시스템 구축을 위해 6월 말에 진행키로 했다. 그 때까지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는 당헌, 당규 제정 및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선거 시스템 구축 등을 집행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대위는 해산하게 된다. 비대위 구성은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중앙위에서 인준해 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선거에 대한 공정한 관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관련자 전원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보고서가 당원의 명예를 지키지 못하고 구체적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데 일부 미흡함을 인정하고, 향후 보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한다'는 조항도 안건에 신설돼 포함됐다.

이 같은 결정은 권고안으로서 '비례대표 사퇴'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해온 당 내 당권파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 내 각 계파가 총 집결된 운영위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참관하러 온 당권파 당원들이 후속 조치안건 처리에 항의하자,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운영위 정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참관하러 온 당권파 당원들이 후속 조치안건 처리에 항의하자,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가 운영위 정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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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5일 오후 5시 25분]
몸싸움 직전의 진보당... 전자표결이 묘수?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전국운영위원들이 향후 대책에 대해 밤새 토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의장직을 맡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더 이상 사회를 보기 어렵다며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전국운영위원들이 향후 대책에 대해 밤새 토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의장직을 맡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더 이상 사회를 보기 어렵다며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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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 속개될 예정이던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일부 당원들이 회의장 출입을 막아 결국 열리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 등 당 전국운영위원들은 이날 오후 3시께 회의를 재개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출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당권파 당원 100여 명의 거센 저지에 가로 막혔다.

'당원 민주주의 사수', '운영위 해산', '조준호 사과' 등 손팻말을 들고 의원회관 정문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던 당권파 당원들에게 유시민 공동대표는 "여러분들이 당을 위해서 이런다고 이해는 하지만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도 생각해 달라"면서 "(이런 행동이) 결국은 당을 해치는 일이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진실을 밝혀라", "진상조사를 다시 하라", "부실 보고서로 당원을 모욕한 조준호는 사퇴하라", "운영위원회를 해산하라"고 맞받았다.

잠시 당권파 당원들과 대치하던 공동대표단과 전국운영위원들은 의원회관 앞 벤치로 자리로 옮겼다.

일부 당원들은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를 따라가며 "당원 민주주의를 지켜라", "진성 당원제를 파괴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유시민 공동대표 "당규 절차대로 오늘 중 전자회의로 의결할 수밖에 없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지금 회의장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저분들이 단순한 의사표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회의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오신 것 같다"고 회의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어 "다음 주 중앙위원회를 개최하려면 당규 절차대로 오늘 중 전자회의로 의결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당 전자회의 시스템은 가동이 안 된다고 하니 폐쇄형 카페를 설치한 후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개진한 뒤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오늘 밤 자정 이전에 결정해서 내일 당의 방침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 부쳐지는 권고안은 '비례대표 선거 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으로 경쟁명부의 비례대표를 사퇴시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4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장장 19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토론을 벌였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격한 대립 속에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태그:#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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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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