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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정치개혁모임 창립총회 및 김두관 경남지사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정치개혁모임 창립총회 및 김두관 경남지사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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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잠룡'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4일 민주통합당 정치개혁 모임의 초청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김 지사는 '대선 정국 전망'에 대한 공개 강연에 나섰다. 김 지사는 야권의 집권을 위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할 '원칙'을 제시하고, 본인이 생각해 온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 새 시대의 리더십' 에 대해 밝혔다. 사실상의 대선 출정문을 방불케 할 정도로 미래 집권을 위한 전략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자기 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고,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 모내기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지지율이 높다고 문제제기 않는 정치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덧붙여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치 외부인으로서 정치권을 비판하며 입지를 굳혀온 안 원장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김 지사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해 대통령 1인에게 몰려 있는 권력 분산이 필요하다"며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19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4·11 총선 패배에 대해서 그는 "민주당과 야권은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고 4년 동안 준비한 것을 설명하지도 못했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국민의 희망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샀다"며 "민주당은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일갈했다.

'야권의 집권전략, 새 시대의 리더십' 방향 밝혀

김 지사는 야권의 집권전략에 대해 "국민이 마음을 주고 싶은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 원내대표 경선에서부터 좋은 선택을 해서 국민과 함께 좋은 정당 만들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개혁 노선 강화도 주창했다. "총선은 중도로 가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진보와 개혁의 의제를 제대로 담지 못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권을 위한 핵심 과제로 '언론정상화'를 꼽으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방송정상화 문제를 박근혜 위원장이 해결하라고 압박해야 한다"며 "박 위원장 역시 이명박 대통령처럼 언론을 권력의 나팔수로 만든다면 아버지에 이어 또 독재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경선을 하되 국민 앞에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겨루는 정책 경선을 해야 한다, 친노니 비노니 하며 싸우기만 하면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참여해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원탁회의 조직', '자치분권·국가균형발전 정책', '야당성의 회복'을 말했다.

김 지사는 "만들고 싶은 나라"의 모습도 그렸다. 그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나라, 어려운 국민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서민정부, 분배와 복지의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힘 있는 사람의 불법을 강하게 처벌하는 공정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야당은 핏줄과 동지의 잘못에 더 엄격해야 한다, 같은 편이라고 감싸주는 풍토가 민주당의 패배와 진보당의 위기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생명정부, 협동조합과 마을형 기업을 활성화 시켜 공동체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새 리더십'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통합은 있었지만 혁신은 없고 심판만 외치고 미래는 보여주지 못했다"며 "국민과 함께 가는 소통의 리더십, 연대와 협력을 유도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개혁과 혁신으로 한국사회를 발전시키려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게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이라고 짚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혜영·이석현·오제세·설훈·임내현·장하나·배재정·김기준 등 2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꾸린 정치개혁모임의 회장인 이석현 의원은 "김 지사는 저평가된 우량주라서 맨 먼저 초청한 것"이라며 "젊고 대중적인 친화력이 특출하고 개혁적인 김 지사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치개혁모임 향후 다른 대선 후보도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태그:#김두관,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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