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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원도 내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춘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발생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홈플러스 춘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도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곳이 대형 유통업체들이며, 다른 유통업체들이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거나 중단 의사를 밝힌 것과 달리 홈플러스에서는 판매 중단 의사를 뚜렷이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농민회 강원도연맹,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전교조 강원지부, 공무원노조 강원본부,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진보신당 강원도당, 춘천농민회, 춘천시민연대, 춘천시민생협 등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해 "국민건강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날 기자회견에서 맨 먼저 발언에 나선 전국농민회 강원도연맹 전기환 의장은 "정부가 미국에 실사단을 파견했지만,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면피용 조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1년에 10만톤, 쇠고기 소비량의 25%를 수입하는데 한국에서는 눈으로만 검사를 하고 있어 얼마나 안전한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김희준 본부장은 "한국인처럼 쇠고기를 뼈까지 우려먹는 국민들은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소한 국민의 건강을 고려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광우병 조사단을 파견하더라도 원하는 작업장이나 도축장 등을 독자적으로 지정해 자체 평가하거나 필요한 조처를 취할 권한이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수입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과 굴욕적으로 체결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또 "우리는 지난 2008년 들불처럼 번졌던 촛불의 물결을 기억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또 다시 굴욕적인 외교를 반복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공공성 실현을 위한 강원연석회의', '민주주의와 민생, 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공동행동', '춘천시민생협' 공동 주최로 열렸다.

 

들 단체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별도의 논의를 거쳐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이는 등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원도에서는 현재 일부 농민 단체들이 중심이 돼 촛불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태그:#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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