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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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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가(家) 상속 재산 소송을 둘러싼 이씨 형제간의 막말 논쟁을 두고, 이건희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이 회장은 2일 "지난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드러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상속재산) 소송 문제에 대해선 전문가들에게 맡기겠다"면서 "(저는) 일체 관여 안하고, 삼성그룹 키우는 데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까지 막말논쟁 비판에 부담 느낀듯..."더이상 소송 언급 없을 듯"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삼성 재산 소송을 둘러싼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소송 중인 큰형 이맹희씨를 상대로 "한푼도 줄수 없다"고 말하자, 맹희씨가 22일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했다", "건희가 형제간 불화만 가중 시키고, 욕심만 챙겨왔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회장은 다음날 출근길에 다시 "이맹희는 감히 나 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 "날 쳐다보고 바로 내 얼굴도 못 보던 양반"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이를 두고, 사회 일각에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오너 일가의 한심스러운 막말 논쟁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까지 사설을 통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비판할 정도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의 개인적인 소송을 둘러싸고, 자칫 여러가지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소송에 대해선 회장께서 더이상 언급은 하지 않으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날 유럽 출국 배경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은 "세계 경제가 다 불경기지만, 특히 유럽 경제가 많이 안 좋다고 해서, 현장을 보려고 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 주변에선 소송전을 둘러싼 사회적인 부담과 시선에서 잠시 떨어져 있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달 30일 삼성 소송 첫 변론 시작... 치열한 법적 공방 예상

한편, 지난달 27일 이 회장은 변호인단을 통해 법원에 낸 준비 서면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단 한 주도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주식 가운데 선대 회장이 물려준 부분은 이미 처분했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갖고 있던 주식 225만여 주는 이 회장이 따로 사두었던 주식이라는 것이다. 또 이 회장 쪽은 이맹희씨 등으로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상속 재산 배분을 요구받은 삼성생명 주식의 경우 이미 상속권을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맹희씨 등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 쪽에선 "아직 별다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 회장쪽의 서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민사32부(부장판사 서창원)는 이번달 30일 오후 4시 민사 558호 법정에서 첫 변론기일을 갖는다. 이날 법정에는 이 회장 등 당사자보다는 양쪽 법률 대리인만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이건희, #이맹희, #삼성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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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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