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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계속되는 희생을 막고, 공장으로 돌아가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옆에 마련된 쌍용차 22번째 사망자 고 이윤형씨 분향소 앞에서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잇달아 열렸다.

 

노점상과 철거민, 노숙인, 장애인들이 함께 한 '쌍용차 노동자 범국민추모위원회' 빈민대책위 관계자 40여 명은 "정리해고, 비정규직과 같은 불안정한 노동은 빈곤을 낳는다"며 "살기 위해 망루로 올라간 우리들과, 공장을 걸어 잠그고 싸웠던 쌍용차 노동자는 하나"라고 외쳤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노숙인들의 과거 직업을 살펴보면 공장의 해외 이전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건설·기계 노동자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자리는 거리가 아닌 공장"이라며 "서울역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09년 용산참사 때 화재로 남편 윤용헌씨를 잃은 유영숙씨는 "평범하게 장사하며 살던 우리가 갑자기 철거민이 된 것처럼 시민 여러분도 언제든 저희 가족처럼 될 수 있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것이 쌍용차와 여기 있는 모두의 투쟁"이라며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2646명의 지지선언 담은 신문광고 실린다 

 

곧바로 이어진 '쌍용차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2646명 대학생 희망선언운동'에서 '대학생 희망행동(아래 희망행동)' 소속 12명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과 정부의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희망행동은 고려대와 서울대, 성신여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쌍용차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지난 21일 쌍용차 희생자 범국민 추모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택공장에 갔던 소미(이화여대)씨는 "공장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최루액을 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폭력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공장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좌절할 수 없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쌍용차 공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2646명 대학생 광고선언'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희망행동은 희망퇴직하거나 무급휴직자·해고자 신세가 된 쌍용차 노동자 2646명과 똑같은 인원의 지지성명을 모아 오는 4월 30일에 신문 광고를 낸다. 지난 24일까지 20개 대학 912명이 참여했다.

 

쌍용차 지부장 "우리 문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지지의견 이어져"

 

또 지난 16일에는 희망행동 소속 서울대생의 모임인 '자하연 희망광장 실천단'이 교내에서 '희망장터'를 열어 음식을 팔고 모금운동을 벌여 약 90만 원을 마련했다. 자하연 희망광장 실천단은 26일에도 2차 희망장터를 열어 얻은 수익금을 27일 쌍용차정비지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분향소 앞에서 '정리해고' 네 글자를 하나씩 쓴 스티로폼 판을 부수며 '정리해고를 없애자'는 퍼포먼스로 쌍용차 노동자를 지지한다는 뜻을 표현했다.

 

김정우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지지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다"며 "우리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많은 사람들이 밝히고 있는 만큼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태그:#쌍용차, #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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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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