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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6일 오전 7시 50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짐을 하나 얹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전날(25일) 오전 10시 38분께 검찰에 출석했던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26일 오전 1시 15분께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14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최 전 위원장은 이아무개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받은 수억 원의 성격이나 대가성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자세하게 얘기했으니 검찰에서 조사한 내용을 취재해보라"고 답했다.

다만 최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청와대에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묻자 "청와대와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통령께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는데 짐을 또 하나 얹었다고 생각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검찰조사에서 이아무개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 원의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권재진 현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청탁전화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이날 중으로 최 전 위원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적용을 검토해왔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의 말바꾸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 의혹이 터진 직후인 지난 23일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고향 후배 이아무개씨(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받은 돈은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은 다음날(24일)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얼떨결에 (여론조사 등에 썼다고) 말했다"며 "정식 캠프 여론조사 비용으로 쓰지 않았고, 개인적인 활동을 하는 데 모두 썼다"고 말을 바꾸었다. 

"여론조사비용 등으로 썼다"는 최 전 위원장의 발언이 대선자금 논란으로 확산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에 소환되기 전에 사용처와 관련 청와대와 조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신 : 25일 오전 11시 5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검찰 출석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양재복합유통센터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관련 거액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양재복합유통센터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관련 거액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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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수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25일 오전 10시 38분 검찰에 출석했다.

최 전 위원장은 취재기자단이 마련한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굳게 입을 다문 채 바로 대검 청사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그의 주변에 몰려 들어 "청탁대가로 받은 것이 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그때서야 "검찰에 왔으니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최 전 위원장은 3-4분 동안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인 뒤에야 조사실로 올라갔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이날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시기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 전 위원장이 이 대표로부터 민원을 받아 청와대 민정수석과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청탁전화를 하고, 그의 양아들로 불리우는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양재동 화물터널 개발사업(파이시티)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정황도 쫓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정배 대표로부터 "2008년 1월 24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쪽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해 10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박 전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따라 박 전 차관의 검찰 소환조사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 38분께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앞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도착하자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언론장악 몸통 최시중 구속! 낙하산 퇴출!"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비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오전 10시 38분께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앞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도착하자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언론장악 몸통 최시중 구속! 낙하산 퇴출!"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비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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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4일 오후 5시 ]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5일 오전 10시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화물터미널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10억여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이미 지난 22일 최 전 위원장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인허가 비리와 관련한 뒷돈 수수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브로커 이씨로부터 돈을 받아 2007년 경선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썼다고 시인한 부분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두 가지를 다 보고 있다"며 "1차적인 법리검토는 다 끝났다"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파이시티 이아무개 대표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5년 12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건설업자인 이아무개씨에게 로비자금으로 총 61억 5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로비자금 중 일부가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너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최 전 위원장이 2008년 5월까지 이 대표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뇌물죄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 2008년 3월 방통위 설립과 동시에 초대 위원장에 취임해 3년 10개월 간 재직해오다 지난 1월 국회 돈봉투 전달과 핵심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언급한 대검 관계자도 "최 전 위원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점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건설업자) 이씨가 건넨 돈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등과 관련된 일에 썼다"고 사실상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그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 전 위원장과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차관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다만 대검의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혐의는 없다"고 "아직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최시중, #박영준, #파이시티, #대검 중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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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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