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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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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2일 오후 1시 55분 ]

"저는 자금·인력·조직이나 대세론도 없다. 그래서 바위에 계란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다. 저의 머리는 망설였다. 그러나 김문수의 뜨거운 가슴이 저의 등을 밀고 있다. 국민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이 명령을 따르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꿔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과거 삶이 경제 양극화 해결, 미래성장동력 창출, 이념·지역·세대·계층 갈등 해결, 정치 선진화,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등의 문제들을 풀기위한 헌신을 감당할 수 있는지 숙고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출마는 오랫동안 생각한 일"이라며 "총선도 끝났고 대선 경선이 다가온 만큼 (오랫동안 생각한 것을) 결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저는 정치적 기교를 모른다, 김문수는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나온 것이 아니다"며 "오로지 뜨거운 가슴과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려는 맑은 신념만을 가지고 나섰다,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가는 이 행진에 국민여러분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새누리당 내 '김문수계'로 분류되는 차명진, 임해규 의원 등 측근 인사 및 지지자들이 함께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사퇴 여부에 대해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회의원은 대선 경선에 출마하더라도 사퇴하지 않아도 되고 미국의 경우, 주지사가 대선 경선에 출마하더라도 직을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 룰이 불공정하다"며 지사직 사퇴 여부에 대한 부정적 속내를 드러냈다.

다만, 김 지사는 "(도지사가) 공무원이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지사직과 경선 과정이 충돌되지 않도록 조금 더 고민해서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오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공감... 사당화는 민심에서 멀어지는 길"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새누리당의 대권 레이스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근헤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결.

그는 "본인도 기자회견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표현했는데 대세론을 어떻게 넘을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계란으로) 바위를 깬 경우도 많다"며 "결국 민심의 문제인 만큼 희망을 잃은 국민 다수에게 어떻게 희망을 줄 것인지 노력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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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었지만 수도권과 젊은 층에서 빈자리가 컸다"며 "막연한 대세론으로 대선은 어렵다고 본다, 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대선 본선은 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룰로 완전 국민참여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내세운 것에 대해선 "대선 본선 경쟁력을 가장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경선 출마를 검토 중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도 완전 국민참여경선 도입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당에서 완전 국민참여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받아들여질 것이다, 당권을 위해 제안한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완전 국민참여경선시 박 위원장보다 낮은 인지도가 되레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단 지적엔 "박 위원장은 10년 이상 대권행보를 하신 분이고 우리는 첫 걸음을 뗀 것인 것만큼 차이가 난다"면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하면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저와 박근혜 위원장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살아온 길이 여러모로 다르다"며 "특별한 차별화 전략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5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친박계 후보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민심과 멀어지는 길"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서로 다른 세력,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하며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정당이 지나치게 한 개인의 사당처럼 되거나 사당화된 리더십이 강화되는 건 민심과 점점 멀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총선이란 큰 고비를 잘 넘겼지만 우리에겐 대선이란 아주 높은 산이 남아있다"며 "과거의 이념, 정파 등 작은 것에 연연하면 대선이란 큰 산을 넘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정몽준 등 다른 당내 대권주자들과 '비박(非朴)연대'를 맺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답했다. 김 지사는 "특별히 (비박연대를) 생각해본 적 없다, 박근혜 위원장을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나"라며 "아직 경선 전이고, 누가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젊어서부터 죽을 고비 많이 넘겨... 통합의 리더십 보일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론관밖으로 나와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론관밖으로 나와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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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강점으론 경기지사 행정경험과 젊은 시절 민주화 투쟁 경험을 삼았다.

김 지사는 "경제에 관해서 국민의 1/4이 살고 있는 경기도지사로서 6년 간 실체적인 경험을 쌓았고 경제를 살리는 주체인 기업을 이해하게 됐고 미래산업에 대해 안목을 키웠다"며 "실제로 전국에서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의 절반을 경기도가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는 과거 운동권이었고 7년 간 공장노동자로 살기도 했다, 민주화의 열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헌신을 가슴에 품고 있다"면서 "나이가 들어선 자유시장의 가치와 튼튼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신이야말로 이념, 지역, 세대, 계층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춘 리더라는 얘기다.

특히 그는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보다 나은 자신의 경쟁력으로 "여타의 후보보다 젊은 시절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고 본다"며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넘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모습을 몸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가 공식적으로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대권 레이스는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4.11 총선에서 7선 고지에 오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이르면 다음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예비후보는 선거일 240일 전인 이달 23일부터 등록해 활동할 수 있다.

친이계 내 '잠룡'으로 평가받는 이들도 움직이고 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측은 대선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동반성장위원장을 사퇴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건이 된다면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단 입장이다. 경남 김해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도 대선 후보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김문수, #새누리당, #경기지사, #19대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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