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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을 외치는 평택 서정리전통시장 상인회 임원들. 상인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파격적인 가격으로 '노마진 할인판매' 행사를 벌이며 옛날 문전성시를 이뤘던 재래시장의 부흥을 노리고 있다.
▲ 위기는 기회 파이팅을 외치는 평택 서정리전통시장 상인회 임원들. 상인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파격적인 가격으로 '노마진 할인판매' 행사를 벌이며 옛날 문전성시를 이뤘던 재래시장의 부흥을 노리고 있다.
ⓒ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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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정리전통시장(상인회장 이영일)이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21일 동안 시장개설 100주년 기념행사로 '노마진 특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서정리전통시장은 주변에 들어선 대형할인마트들과 SSM(기업형 할인마트)의 공세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번에 특별판매 행사를 마련하고, 상인들이 똘똘 뭉쳤다.

"각 상인들이 최저 20%에서 최고 50%까지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판매를 합니다. 21일 동안 출혈을 감수하고 특별 세일기간으로 정했죠."

이영일 상인회장은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고 시장이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 첫날이었던 5일에는 서정리전통시장 개설 100주년 기념식을 했는데, 김선기 시장을 비롯해 지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상인들을 축하하며 격려했다. 6일에는 거센 바람 때문에 손님들이 다소 뜸한 분위기였지만 투명한 아케이드로 단장된 지붕 아래 시장은 활기가 느껴졌다.

서정리전통시장은 사실 올해 정확하게 계산하면 106주년이 된다고 했다.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상인회의 일을 돕고 있는 시장매니저 최학식 씨는 이렇게 역사를 요약하며 설명했다.

"서정리시장은 1908년 지금의 서정지구대 옆에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화신상회가 있었는데 그 앞에 노점이 열리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1950년 6·25 전쟁 후 5일장이 서기 시작했고, 1960년 상설시장으로 발전했죠."

그러나 그 동안 기념식 한 번 변변하게 한 적이 없었다. 이영일 회장은 올해 취임한 후 뒤늦게나마 10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홍보하고 시장의 부활도 꾀하는 특별판매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 시장에서 그릇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30년 넘게 장사를 해왔다며 옛날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요즘 서정리시장 주변 1km 안에 SSM이 8개나 들어와 상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손님이 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장사가 너무 안 돼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 같이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죠."

이 회장은 시장의 후미진 코너 쪽의 문 닫은 가게들을 가리키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평택시 송탄출장소 윤중석 지역경제과장은 SSM을 규제할 조례가 아직 경기도나 평택시에서 제정되지 않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상인들의 의견을 시책에 반영,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학식 시장매니저는 정부가 부족한 농수산품의 비축분을 풀 때 대형 할인마트 외에는 재래시장에 잘 풀지 않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정부의 비축분은 재래시장에도 당연히 풀어야죠. 재래시장을 살리자고 하는 정부가 도로 죽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다행히 이번에 오징어 비축분을 보내왔지만…."

이번 특별판매기간에 서정리전통시장에서는 오징어 1마리를 1000원 씩 판매한다. 그밖에도 주요 거래처에서 라면과 햄 등을 공장도 가격으로 대량 지원받아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이영일 회장은 임원들과 하나가 돼 끈끈한 단결력을 과시하며 힘찬 파이팅을 외쳤다.

덧붙이는 글 | 평택시사신문에도 보도



태그:#서정리전통시장, #평택, #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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