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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와 영화감독 정지영,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만화가 박재동 등 문화예술인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며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병수 민중화가가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수집한 작업연장과 국화꽃으로 설치작품을 만들었다.
 방송인 김미화와 영화감독 정지영,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만화가 박재동 등 문화예술인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며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병수 민중화가가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수집한 작업연장과 국화꽃으로 설치작품을 만들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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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영화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정지영 영화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며 헌화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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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말 나쁜 정부, 나쁜 대통령이다, 백성이 죽어 가는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며 지적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말 나쁜 정부, 나쁜 대통령이다, 백성이 죽어 가는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며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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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가 노동자 2,464명을 정리해고한 이후 해고노동자와 그의 가족들 22명이 연이어 자살과 돌연사로 사망한 일과 관련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사회원로들이 22번째 희생자의 죽음을 추모하며 '범국민추모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문화예술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16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계속된 희생을 추모하고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박재동 만화가, 정지영 영화감독과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방송인 김미화씨를 비롯해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스패너와 펜치, 용접기와 같은 공구 위로 죽음을 상징하는 흰 국화꽃이 피어있는 최병수 작가의 작품 앞에서 회견을 진행했다. 이들 옆으로는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중단하라'고 적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을 상징하는 공장 굴뚝 모양의 대형 피켓이 섰다.

문화예술인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 사태의 내면과 진실을 알고 있다"며 "이 체제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희생시켜 놓고 전과자로 둔갑시키는데 한없이 능숙해 졌다는 것을, 해고는 단순히 노사 대립의 산물이 아닌 생존의 박탈이자 인간존엄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악행임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고립된 소수자와 약자들을 내버려 둘 수 없다,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으로 소수를 살찌우는 어떤 체제와 이론도 동의할 수 없다"며 "각자의 장르에서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화력삼아 저 죽음과 삶을 위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먼저 간 희생자들과 민중들에게 서늘하고도 뜨거운 불망가를 지어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화예술인들이 발표한 성명에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비롯해 방송인 김제동씨, 배우 김여진씨를 비롯해 심보선 시인, 변영주 영화감독, 공지영 소설가 등 38명이 참여했다.

"문화예술인들이 공분을 일으켜 해법 마련에 나서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에서 전미영 조각가가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해 치유와 위로를 뜻하는 추모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에서 전미영 조각가가 2009년 이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해 치유와 위로를 뜻하는 추모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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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재동 만화가는 "22명의 죽음 앞에도 정부는 꼼짝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적인가? 국민이 이렇게 죽어도 괜찮은 건가?"라며 "해고 때문에 취업이 안 되고 가압류로 고통 받고 돈을 꾸러 다니는 것도 이제 끝났다고 한다, 문화예술인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도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씨는 "정말 나쁜 정부, 나쁜 대통령이다, 백성이 죽어 가는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상실감이 느껴져 너무나 안타깝고 자책감이 들지만 울지 않겠다. 다 해결됐을 때 크게 울자"고 말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로 사회적 관심을 모은 정지영 감독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들다고 절규한다. 22번째 죽음이 아니라 이러다가 23번째 24번째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정치권과 사회가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연대하자"고 촉구했다.

또 최근 <건축학개론> 등을 제작한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도 "우리 정부의 무관심,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참담하다.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해법을 마련하는데 문화예술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 차려진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 조문을 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기자회견에 사용된 물품을 압수하고 분향소를 기습적으로 철거하려 해 충돌이 일기도 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각계의 활동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학계, 종교계, 노동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쌍용자동차 처리방식의 문제점과 대안'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된다.

또 대한문 분향소에서 매일 저녁 종교계의 추모기도회가 이어지고 4월21일에는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4차 쌍용차 포위의 날'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러한 활동은 22번째 희생자의 49재인 오는 5월 18일까지 계속될 계획이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문화예술계 기자회견'에서 경찰들이 쌍용자동차 분향소에 설치된 상징물을 강제로 철거하자,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이 빼앗긴 상징물 일부를 찾아와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문화예술계 기자회견'에서 경찰들이 쌍용자동차 분향소에 설치된 상징물을 강제로 철거하자,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이 빼앗긴 상징물 일부를 찾아와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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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차, #쌍용자동차, #김제동, #김미화, #심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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