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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총선을 하루앞둔 10일 오후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노원갑에서 <나꼼수> 출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붙은 이노근 후보와 노원을 권영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성북역 광장에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제19대 총선을 하루앞둔 10일 오후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노원갑에서 <나꼼수> 출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붙은 이노근 후보와 노원을 권영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성북역 광장에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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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막말' 논란을 빚었던 김용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가 패배했다. 오후 10시 35분 현재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가 3만8861표(50.23%)를 득표해 3만4015표(43.97%)를 얻은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꺾고 사실상 당선했다. 

김 후보를 꺾은 새누리당의 이노근 당선자는 승리 요인을 '막말 심판'보다는 자신에 대한 지역 인지도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 당선자는 11일 밤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도덕성이나 교육적인 관점에서 주민들이 엄격한 잣대를 대 이런 결과를 만들어주셨다"면서도 "이 지역에선 내가 정봉주 전 의원보다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노원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명도를 높여왔고, 그간 한 일들에 대해 주민들이 인정을 해줬기 때문에 김 후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 이 당선자는 김 후보가 갑작스레 전략공천된 점을 거론하며 "김 후보에겐 콘텐츠가 없었고 정권심판론 이 하나만 갖고 한 것"이라며 "김 후보는 지역정서에도 생소했다. 나꼼수 멤버들이 노원에 와서 김 후보를 지원한 것에 대한 구민들의 반발도 컸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트위터나 미권스 같은 것은 인터넷 세상의 일일 뿐, 오프라인에서의 지지기반은 취약하다"며 "정봉주 전 의원이 전국적인 지명도는 나보다 훨씬 높을지라도 여기 노원에선 내가 더 지명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 역점은 "지역적으로는 강남 우대 정책을 철폐하는 것이고, 국가적으로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지역 개발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하도록 돼 있는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개발이 양극화를 조장하느냐 여부를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 한 일문일답.

"노원 주민 판단의식 높아 김 후보에 엄격한 잣대"

- 기사를 보는 노원구 독자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절 많이 성원해줘서 당선시켜주신 것에 감사하다. 이것은 제 능력 보다는 주민들의 교육수준과 판단의식이 매우 높아서 가능했다. 주민들이 저에 대해 너무나 잘 알아주셨다. 김 후보에 대한 여러 문제가 드러나니 도덕성이나 교육적인 관점에서 주민들이 엄격한 잣대를 대 이런 결과를 만들어주셨다."

- 승리의 주요인은 역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때문인가.
"저는 원인을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제가 서울시 공무원으로 30년간 일을 했고 노원구청장을 해서 지역 밀착도가 셌다. 지역에선 정봉주 전 의원보다도 인지도가 높다.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서울시나 정부의 강남우대 정책을 바로잡는 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여권대란 때 여권발급기관 확대를 이끌어 냈고, 강남·강북의 재정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지방세법 개정을 이끌어내 노원구의 재정을 크게 확충했다. 서울시의 강남 위주 정책들은 내가 다 난리를 치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하나로 선거전 막판에 김용민 후보가 막말을 한 게 크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었다. 김 후보가 지역구에 온 지 20일 밖에 안 돼, 현안 파악이 안 돼 있는 상황이어서 각종 방송 토론에 나가서도 내가 일방적으로 이겼다. 김 후보에겐 콘텐츠가 없었고 정권심판론 하나만 갖고 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역정서에도 생소했다. 나꼼수 멤버들이 노원에 와서 김 후보를 지원한 것에 대한 구민들의 반발도 컸다. 아파트 단지에서 스피커를 어마어마하게 크게 틀어놓고 난리를 쳤는데, 여기 모인 사람들은 결국 여기 사람이 아니고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버렸다. 이런 일에 대해 구민들이 외지 사람들이 여기 와서 왜 난리를 치느냐며 반감을 쌓아갔다.

이곳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기반이 그렇게 튼튼하지 못하다. 트위터나 미권스 같은 것은 인터넷 세상의 일일 뿐, 오프라인에서의 지지기반은 취약하다. 전국적인 지명도는 나보다 훨씬 높을지라도 여기 노원에서는 내가 더 지명도가 높다. 거기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들이 등을 돌린 것도 작용했다."

"강남우대 정책 철폐, 지역·사회 격차 조장 제도 깰 것"

- 노원갑의 국회의원일 뿐 아니라 국가 전체적인 정책을 다뤄야 할 의원이 될 텐데. 역점은.
"지역적으로는 강남 우대 정책을 철폐하는 것이고, 국가적으로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미 국가의 집중 투자가 이뤄진 강남보다는 강북에 더 많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국회로 가면 지역적·사회적 격차를 조장하는 법률과 제도, 정책이 수두룩할 것이다. 나는 그걸 깨 나가겠다. 지역 개발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하도록 돼 있는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이 개발이 양극화를 조장하느냐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평가를 통해 개발로 인해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

- 김용민 후보의 경의선 폐선 부지 활용 계획, 즉 청춘선 계획에 대해 '내가 원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내가 서울시에 있을 때 경의선을 폐선시켰고, 폐선부지 계획은 이미 설계까지 완료했고 착공하는 것만 남았다. 김 후보는 이미 있는 용역보고서를 갖고 이름만 바꾼 것이다. 내가 서울시공무원으로 있으면서 한 게 인사동, 북촌, 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 등 서울시의 문화정책을 도맡았다. 김 후보 자신이 문화기획자라는데, 나와는 게임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와는 노원구청장 재직 때 인연을 맺었다. 호랑이의 해라고 새끼 호랑이를 구청에 전시한 일이 있고, 이게 보도돼 비판 여론이 일어난 바 있다.
"정책의 본질을 갖고 비판을 해야지, 그렇게 너무 지엽적으로 끄나풀을 당기면 되겠는가. 발꿈치에 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 발꿈치의 때만 보고 더럽다고 욕하면 그 사람 전체가 더러운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겠는가."


태그:#이노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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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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