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10일 경주역에서 김석기 후보 사퇴 및 사죄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10일 경주역에서 김석기 후보 사퇴 및 사죄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관련사진보기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용산참사 유가족 및 진상규명위 활동가들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주시선관위는 용산참사 유가족 및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경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석기 후보의 사퇴 및 용산 참사 진실알리기활동을 하는 과정에 불법집회, 현수막 부착, 유인물 배부, 영상물 상영 등 모두 6개 항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주시선관위는 9일 전재숙씨 등 유가족 4명과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이원호 사무국장 등 모두 6명을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유가족들이 10일 경주역 앞에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
 유가족들이 10일 경주역 앞에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관련사진보기


앞서 무소속 김석기 후보선거사무소는 8일 선거운동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경주시선관위에 조치를 요구했었다.

김 후보측은 8일 오후 1시 30분께 경주우체국 앞에서 유세를 하려던 무소속 김석기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뒤 선관위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10일 오후 1시, 3박4일 동안 천막농성을 해 왔던 경주역 앞에서 해단식을 진행한 뒤 경주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유가족 전재숙씨는 이날 해단식에서 "비록 김석기 후보를 사퇴시키지는 못했지만 경주시민들에게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린만큼 시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고 서울로 돌아간다"면서 "경주투쟁을 격려하고 성원해준 경주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석기와 마주쳤는데... 여전히 높은 사람 이더라"
[인터뷰]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상임활동가 정영신씨


정영신씨가 10일 해단식을 마친 뒤 도움을 준 경주시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영신씨가 10일 해단식을 마친 뒤 도움을 준 경주시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관련사진보기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상임활동가 정영신씨는 용산참사 당시 경찰진압과정에서 사망한 고 이상림씨의 며느리이자, 이충연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의 아내다. 유가족이자 구속자 가족이기도 한 정씨의 명함에는 '상임활동가'라는 직함이 적혀 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는 '용산며느리'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 그에게 3박4일 동안의 '경주투쟁' 소감을 들었다.

- 경주시선관위가 유가족들을 고발했는데?
"예상했던 것이다. 저희가 외치고 주장한 것은 선거 때 갑자기 만든 것이 아니라 3년 전 사고 이후 내내 이야기 해 오던 거다. 6명이 죽었으니 경찰 진압책임자를 살인자라고 했던 것이고, 용산참사의 주범이라고 한 것이다. 한 번도 사과를 하지 않았으니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한 번도 진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으니까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 경주에서 무소속 김석기 후보와 마주친 적이 있는 걸로 안다.
"진짜 눈앞에서 보고도… 마음 같아서는 막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마주치니 그 사람은 여전히 높은 사람이더라. 경찰은 여전히 그를 보호하고."

- 8일 김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과 실랑이가 있었는데, 그때 심정은 어땠나.
"우리에게 '죽을 사람 당연히 죽은 것처럼 막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진압이 정당했다고도 하더라.  6명을 죽여 놓고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당했다고 믿는 사람이 저렇게 많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 많이 아팠다. 사람이 죽어서, 그 억울한 죽음 알리려 왔는데… 상처가 덧나는 것 같았고 많이 아팠다."

- 응원해준 시민도 적지 않았다고 하던데?
"천막으로 찾아와 '경주시민으로서 창피하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으로 나오려 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다. 힘내라'고 말씀해 주신 분들도 많았다. 심지어 한 시민은 이른아침 밭에서 바로 가져왔다며 채소도 가져다 주셨다. '용산참사 때 사망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구속자와 부상자가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씀하신 분들도 많았다. 많은 분들이 용산을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상처만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힘을 받고 간다. 구속자 사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 이명박정부 심판은 멈추지 않는다."

- 수감중인 남편은 이 소식은 자주 듣나.
"물론이다. 경주로 내려올 때 많이 걱정했었다. 매일 보내던 메일을 4일 동안 보내지 못해 많이 궁금해 할 텐데, 경주시민들이 응원하더라는 소식, 서울로 돌아가는 대로 알리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종득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경주포커스, #경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