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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등 4월 7일자 보수 언론들은 '나꼼수' 출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한국 교회 비판 발언을 '기독교 모독'으로 몰아가는 한편 '총선 최대 변수'로 부각시켰다.
 조선일보 등 4월 7일자 보수 언론들은 '나꼼수' 출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한국 교회 비판 발언을 '기독교 모독'으로 몰아가는 한편 '총선 최대 변수'로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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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가 창피하다."

총선을 나흘 앞둔 7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출신 김용민(38) 민주통합당 후보가 "노인 폄훼, 성적 막말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을 한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교계가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중동'과 KBS, MBC 등 보수 언론들이 연일 '김용민 막말 논란'을 총선 최대 쟁점으로 띄우고 있다. 급기야 새누리당이 6일 김 후보의 '한국 교회 척결 발언'까지 공개하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는 7일 인터넷판 머리기사 "총선 주말 총력전..'김용민 파문' 최대 변수"에서 김용민을 '총선 최대 변수'로 부각시켰고 <한국경제> 역시 "'김용민 파문' 선거판 뒤흔든다"는 1면 기사에서 김용민 파문이 정책 이슈와 정권 심판론까지 덮어버렸다고 분석했다.

개신교 기득권 세력 비판을 '기독교 모독'으로 침소봉대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6일 "지난해 말 미국을 방문한 김 후보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교회는 범죄 집단이고 척결 대상',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했다"며 공세를 폈다. 이에 일부 언론은 김 후보가 마치 기독교 전체를 모독한 양 몰아갔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보수 종교단체에선 김 후보 사퇴와 민주통합당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후보 인터뷰 전문을 보면 이는 이명박 정부와 결탁한 개신교계 기득권 세력을 겨냥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 연말 '나꼼수' 미국 공연 당시 김 후보가 한인 매체인 <미주 뉴스앤조이> 자유기고가 트래비스 리와 인터뷰한 내용이다.(인터뷰 전문 보기:  "한국교회는 스스로가 환자임을 인정해야" )

진보 성향의 종교 전문 매체인 <뉴스앤조이>는 김 후보가 편집장을 맡았던 곳으로 기독교 내 기득권 세력의 문제점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김 후보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 '구조적 범죄 집단' 등 일부 자극적인 표현을 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소망교회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일부 대형교회와 개신교 지도자들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새누리당 발표엔 빠졌지만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란 발언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등장한다. 김 후보는 "다음 정권은 박근혜나 진보진영 중 누가 권력을 잡든 개신교회는 이명박 정권과 함께 무너지리라 예상한다"면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반성이 없다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분노가 이 정권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이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개신교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미권스' 회원들에게 '육포' 선물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엔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도 함께 했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미권스' 회원들에게 '육포' 선물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엔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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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건 개신교 기득권 세력"... 보수 종교단체 반발

권력화된 개신교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은 개신교 내 진보적인 인사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오던 것으로 이를 '기독교 모독 발언'으로 모는 건 '침소봉대'에 가깝다.

김 후보 역시 인터뷰 말미에 "2012년 이명박 정부와 몰락하는 것은 개신교회의 기득권 세력이지 주님의 참된 교회는 아니라고 믿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교회에 대해 균형 있고 바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구조적인 범죄 집단으로 몰락한 우리 교회들을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로 변혁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보수언론은 김 후보가 목사 가운을 입고 기독교를 풍자한 것과 <나는 꼼수다> 책에 올린 찬송가 개사까지 문제 삼았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김민수 인터넷들꽃교회 목사는 "기독교인인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를 비판한 찬송가 개사는 기독교 모독과는 거리가 멀고 목사인 나도 통쾌하게 들었다"면서 "김 후보가 목사를 흉내 낸 것도 개신교가 풍자 대상이 됐다는 걸 오히려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지 기독교를 모독했다고 나서는 게 오히려 기독교를 욕 먹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개인 문제 앞세워 '민간인 사찰' 국면 모면"

 연합뉴스는 4월 7일 인터넷판 머리기사에서 '김용민 파문'을 총선 최대 변수로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4월 7일 인터넷판 머리기사에서 '김용민 파문'을 총선 최대 변수로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이 김용민 후보 발언을 확대해 민주통합당과 야당 전체의 도덕성 문제, 나아가 4월 총선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지혜 민언련 총선보도모니터팀장은 "'민간인 사찰' 청와대 개입 보도는 축소하거나 '물타기'에 앞장섰던 조중동, KBS, MBC 등이 김용민 발언 쟁점화엔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MB 정권 심판, 민간인 사찰 등 여권에 불리한 총선 국면에서 벗어나보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조중동과 KBS, MBC 등의 편파 보도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후보 개인 문제라는 점에서 비슷한 사안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 논문 표절 의혹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이미 균형을 잃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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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