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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시 마선거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기봉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율동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시 마선거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기봉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율동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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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시 마선거구(여천·동선원동·화장동)의 시의원 선거에 지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선거구는 10년 동안 4번의 선거가 치러진 곳이다. 전임 황모 시의원은 2번의 재임 동안 뇌물비리로 낙마해 보궐선거만 해도 이번이 두 번째다. 혹자는 이곳을 두고 '보궐선거 사고 다발지역구'라고 칭한다. 이 지역은 현재 3명의 후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극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기봉 후보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재헌 후보가 바로 그들.

이들 중 두 후보의 대결은 사뭇 흥미롭다. 그 주인공은 기호 4번 이기봉 후보와 기호 7번 강재헌 후보다. 이기봉 후보는 노가다의 전신인 여수지역건설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조합원 숫자로는 전남 최대다. 반면 강재헌 후보는 여수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호남석유의 현직 대기업 출신의 총무팀 리더다. 겉으로 보기엔 노(勞)와 사(社)라는 노선이 분명한 후보의 대결이다.

이 후보가 속한 건설플랜트 노조의 조합원 수는 약 2만 명이다. 마선거구에는 많은 조합원들이 살고 있는 밀집지역이다. 이 후보는 조합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도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지지도가 주춤한 상태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조합원들이 낮에는 일터에 있기 때문에 전화 여론조사가 반영이 안 되기 때문이란다. 반면 상대 후보인 강재헌 후보가 근무하는 곳은 3선의 김모 시의원이 배출된 곳이다. 회사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 후보는 "총무팀에서 화분 하나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강 후보의 지지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사회공헌 활동이 표로 집결되고 있다는 것.

지난 6일 두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시 마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강재헌 후보가 무선 성산공원에서 가진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에 나섰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시 마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강재헌 후보가 무선 성산공원에서 가진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에 나섰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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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신동아 아파트 앞 삼거리에서 퇴근하는 산단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은 율동에 맞추어 신나게 댄스곡에 맞춰 선거운동 열기가 한창 무르익었다. 이 후보는 "여수건설노조 위원장 시절 조합원에게 최고의 복리증진에 앞장섰던 것처럼 시의회에 진출해 뇌물비리로 무너진 시의회를 바로 세우고 여천동민의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핵심공약 3가지에 대해 이 후보는 "여천동 어르신들이 가장 찾기 쉬운 곳에 노인복지관을 건립하겠다"며 "여천동 전체마을의 숙원사업인 도시가스의 조기공급과 주 5일 근무 확대에 따른 맞벌이 부부를 위한 방과 후 학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리로 제명된 황모 의원이 모 후보자를 돕고 있다"면서 "지역민에게 한마디 사과도 없던 자숙해야 할 입장에 선 그가 또다시 보궐선거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강재헌 후보는 이날 무선 성산 공원에서 진행된 '사랑의 밥차' 일일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여수노인복지관에서 실시한 이 행사는 호남석유사택부인회와 금호 폴리캠 직원이 자원봉사해 지역 어르신에게 점심을 제공한 행사였다. 강 후보는 봉사활동에 대해 "항상 부모님을 뵙는 마음으로 온다"며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온다, 이 지역은 이주민들이 많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소"라며 "점심을 원활히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후보는 핵심공약 3가지에 대해 "시의원 급여 전액을 사회복지 기금조성에 기부하겠다"며 "여수의 발전을 위해 엑스포의 성공 개최와 함께 민의를 잘 챙겨서 시의회 예산편성이 적절히 잘 쓰이는지를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승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는 결국 투표율로 보인다. 노동자끼리 뭉치는 계급 투표냐, 사회공헌을 통해 닦아 온 시민의 진정성이 얼마나 표심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4.11총선, #여수마선거구, #이기봉, #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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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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