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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7일 오전 9시 55분]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보도를 할 수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4·11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제한됐다. 각 언론사들이 앞 다투어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질적인 마지막 총선 여론조사 결과 보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6일 각 지역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대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와 2위 간 지지도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 접전을 이루는 선거구들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지역에 혼전 지역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결과를 종잡을 수 없는 곳이 많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이번 총선은 그 정도가 심하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그래서 판세가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여야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 112개 선거구 가운데서 40개가 오차범위 내 경합 지역"이라고 분석을 쏟아낸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혼전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영·호남, 그리고 충청지역의 접전 선거구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 언론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막판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를 끈다.

[광주전라] 광주 서구을, 전주 완산을 '이변' vs. '찻잔 속 태풍'...관심 고조

<전남일보> 4일자 1면.
 <전남일보> 4일자 1면.
ⓒ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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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야당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깃발을 내릴 수 있을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사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같은 당 전주 완산을 정운천 후보(전 농림부 장관)이 민주당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실시한 4·11총선 광주전남 격전지 6곳과 순천시장 보궐선거 1곳 등 모두 7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여론조사 결과, 이정현 후보는 지지율 41.1%로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소속 오병윤 후보(35.1%)를 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 후보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세 번째 실시된 <전남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하면서 오차범위이지만 선두 자리에 올랐다. 오 후보도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10% 미만의 지지율에서 이번에 30%대를 넘기면서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광주에서 지난 1985년 중선거구에서 고귀남·이영일 등 2명의 민정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 27년 만에 새누리당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이밖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광주·전남 유일 여성 후보인 광주 서구 갑에서는 무소속 조영택 후보가 25.3%의 지지율로 20.8%를 얻은 박혜자 민주당 후보를 4.5%포인트 앞섰다. 무소속 정용화 후보가 16.3%, 무소속 송갑석 후보는 16%를 각각 얻으며 박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민주당 무공천으로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광주 동구는 무소속 양형일 후보(32%)가 현역의원인 박주선 후보(25.3%)를 오차범위 이상인 6.7%포인트 앞서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무너졌다.

전북 전주완산을 선거구에서도 파란이 일고 있다.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주 완산갑, 완산을, 익산을, 정읍, 남원순창, 무진장임실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3일과 4일 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두고 지역별로 700명씩 RDD방식으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주 완산을, 익산을, 정읍,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에서 팽팽한 양자구도가 형성되는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주 완산을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5.7%,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 31.5%,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 9.7%, 잘모름 13.1% 등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새누리당 후보가 민주통합당을 앞질렀다. 이 신문이 지난달 26일 실시한 1차 긴급 여론조사에선 정운천 후보(30.5%)는 이상직 후보(31.1%)를 상대로 0.6% 차이로 초박빙을 보였다.

이에 앞서 <전북도민일보>와 전주KBS, 전주MBC 3사가 공동으로 선거구별 500명씩 총 5500명의 19세 이상 전북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3일 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전주 완산을은 민주당 이상직 후보(32.4%)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24.4%)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 중인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17.4%)가 추격전을 펼치는 3파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 '문-문(문재인-문성근)' 야풍, 낙동강벨트에서 '맹위'...결과 '주목'

<부산일보> 4.11 총선 관련기사.(인터넷신문 캡쳐)
 <부산일보> 4.11 총선 관련기사.(인터넷신문 캡쳐)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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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에서는 부산진갑과 경남 김해을에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 박빙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일보>가 KNN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3일과 4일 부산진갑, 북강서을, 김해을 등 3개 선거구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유선 임의전화번호 걸기+휴대전화 패널)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진갑에서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일보>가 보도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보별 지지도는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 26.3%, 무소속 정근 후보 26.2%,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25.1%로, 세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1.2%포인트 이내였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강세지역이나 무소속의 정 후보가 새누리당 지지층을 잠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각축이 치열한 3파전 지역으로 부상했다.

또한 김해 을에선 새누리당 김태호(40.5%)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경수(38.3%) 후보를 2.2%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강서을에선 민주통합당 문성근(45.0%) 후보가 새누리당 김도읍(38.4%) 후보에 6.6%포인트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격전지 3곳 중 그나마 지지도 격차가 가장 컸다.

<부산일보>는 "'문-문(문재인-문성근) 라인'으로 대표되는 야풍이 '낙동강 벨트'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여론조사를 맡은 <엠브레인> 이병일 본부장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부산·경남의 격전지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도가 조금씩 상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형국"이라고 기사에서 밝혔다.

한편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신문사인 <네트워크>가 4·11 총선을 맞아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5일간) 경남·부산·울산지역 13개 대학 학생 1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를 끈다. 이 지역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알아보는 목적으로 '직접 면접 설문'을 진행한 결과, 부·울·경 대학생 72%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서도 무응답이 67.1%로 가장 많았다. 응답한 학생들의 결과는 민주통합당(16.0%), 통합진보당(7.1%), 새누리당(6.1%), 진보신당(1.8%) 순으로 선호했다. 학생들은 20대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의 우선순위로 청년실업과 일자리 문제(51.8%), 등록금 문제(27.9%) 순으로 주문했다. 설문 대상자 중 88%의 대학생들은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 응답자 중 69%가 '투표는 국민으로서 누려야 하는 권한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구경북] 수성갑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 경합우세 양상...선전 '주목'

<영남일보> 4.11 총선 관련기사.(인터넷신문 캡쳐)
 <영남일보> 4.11 총선 관련기사.(인터넷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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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은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한 차례 파동을 겪은 고령·성주·칠곡 선거구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남일보>와 TBC대구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2일 실시한 고령·성주·칠곡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 37%, 무소속 석호익 후보 33.2%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통합당 최국태 후보는 7.7%, 무소속 송우근 후보 3%, 기독당 황옥성 후보 1.1%였다.

선두권 두 후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완영 후보가 37.4%에 머문 반면, 석호익 후보는 43.4%를 얻어 오히려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장 출신의 이 후보와 KT 부회장을 역임한 석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경합했다. <영남일보>는 "당초 석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쥐었으나, 과거 여성비하 발언 전력이 드러나 공천을 반납했고, 이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며 "석 후보는 '이미 해명된 일이고,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고령·칠곡에서는 이 후보가 우세였고, 성주에서는 석 후보가 앞섰는데,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압도했고 20~50대에서는 석 후보가 앞섰다. 더욱 흥미를 끄는 대목은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대구경북 전 지역에서 장년층 지지율이 크게 높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1%로 나왔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5.1%였다.

대구 수성갑 또한 예사롭지 않다.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현 국회의원)가 앞서고 있지만, 20~30대 층에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현 국회의원)가 경합우세 양상을 보이는 등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일보>는 "유권자의 25% 정도가 지지후보 변경을 고민하는 데다, 김부겸 후보의 당선 가능성 전망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수성갑 민심의 변동을 점치게 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47.8%)와 김 후보(31.1%)의 지지도 격차는 16.7%포인트다. 지난 2월 11일 <영남일보>의 조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당시 이 후보는 50.8%, 김 후보는 34.7%를 기록했다. 다른 언론사의 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22일 <서울신문>의 여론조사에선 13.8%포인트, TBC는 15.9%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섰다.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34.0%로 '낮아지고 있다'(28.2%)보다 많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37.7%였다. 20~30대와 40~50대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30대는 38.8%, 40~50대는 36.4%로 조사됐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대답은 각각 28.4%, 25.5%였다. 더욱 주목을 끄는 대목은 수성갑이 전국적인 관심지역임을 반영하듯 투표참여 의사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참여 의사가 78.9%로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사한 57%보다 20%포인트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청] 천안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후보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대전일보> 4.11 총선 관련기사.(인터넷신문 캡쳐)
 <대전일보> 4.11 총선 관련기사.(인터넷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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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의 초 접전 지역으로 부상한 천안갑 지역구는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 공주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 아산은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 서산·태안은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 논산·계룡·금산은 민주통합당 김종민 후보가 각각 오차범위 이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천안을 지역구는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일 충남 천안갑, 천안을, 공주, 아산, 서산·태안, 논산·계룡·금산 등 6개 지역구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여론조사 결과, 지난 3월 2차 조사 당시 오차범위 이내에서 초 접전 양상을 보였던 천안갑은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가 47.2%를 기록하며 민주통합당 양승조 후보(37.4%)와 오차범위 이상으로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청투데이>가 지난 3일과 4일 대전지역 방송3사와 함께 코리아리서치에 공동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선거구별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 결과에 따르면 양승조 후보가 46.9%를, 전용학 후보가 29.6%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천안을 지역은 지난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 2위를 다퉜던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가 각각 39.7%와 32.8%를 기록, 오차범위 이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조사 당시 오차범위 이내에서 초 접전 양상을 펼쳤던 공주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지지율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며 48.4%를 기록, 오차범위 이상으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가 35.3%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 역시 오차범위 이내에서 초박빙 승부로 분석됐던 지난 조사와 달리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가 40.8%로 지지율을 높이며 2위와의 격차를 벌인 채 선두로 나선 상황.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26.6%)와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25.3%)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순위 다툼 속에 이 후보를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4.11 총선, #초 접전지역, #광주 서구을, #전주 완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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