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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경기 수원지역 갑(장안)·을(권선)·병(팔달)·정(영통) 4개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야권연대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가장 먼저 수원 팔달문 근처 지동시장 입구 광장에서 선거운동원과 당원,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출정식을 열어 현 이명박 정권을 집중 성토하고 정권심판과 총선 승리를 결의했다.

 

민주당 공동 출정식이 열린 곳은 5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남경필(47·현 지역구 의원) 후보 지역구의 심장부다. 민주당이 이곳에서 공동 출정식을 연 것은 지난 20년간 팔달을 장악해온 남 후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남 후보와 격전을 벌일 김영진(44·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 후보를 엄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 출마 후보들의 맏형격인 민주당 원내대표 김진표(64·수원정) 후보는 "MB정권 4년간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으로 대기업과 재벌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99%의 국민들은 민생경제 파탄으로 절망과 한숨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야권단일후보 4명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남 후보에게 도전장을 낸 김영진 후보는 자신을 '신형 엔진'에 비유한 뒤 "지난 20년간 수원의 중심인 팔달은 수원의 주변부로 전락했다"며 "이제는 선수교체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팔달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팔달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갑 이찬열(52·현 지역구 의원) 후보는 "지난 4년간 1%의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해온 MB정권 때문에 우리는 대한민국을 잃어버렸다"면서 "4월 11일, 오만한 MB정권과 그 옆에서 눈치만 살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을 신장용(49·전 민주당 부대변인) 후보도 "지난 대선 때 국민들이 MB를 선택한 것은 '747정책'으로 잘살게 해주겠다는 약속 때문이었으나 747정책은 실패했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12월 정권교체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지동시장 입구서 출정식 연 남경필 "팔달로 젊은이들 거리로"

 

 

민주당과 달리 새누리당 후보들은 이날 개별 선거구에서 자체 출정식을 열고 총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을 배은희(52·현 비례대표 의원) 후보와 수원갑 김용남(43·전 수원지검 부장검사) 후보는 이날 오후 각각 수원버스터미널 사거리, 홈플러스 북수원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수원병 남경필 후보는 이날 오후 지동시장 입구 광장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전통시장을 비롯한 팔달문권 상권 활성화를 이루겠다"며 "이곳에 대형 멀티영화관을 유치해 팔달로가 다시 젊은이들의 발길로 넘치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또 "팔달문과 장안문 사이 행궁 부근에 관광객의 투어코스인 면세점과 명품아울렛을 만들고 팔달산 아래에 유스호스텔을 지어 외국 관광객이 화성의 야경을 즐기며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남 후보 출정식에 앞서 경기희망정치연대와 수원시민희망연대, 다산인권센터 회원 등 30여 명은 출정식 장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날치기 통과, 1% 특권층 대변인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심판을 위한 유권자행동'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4·11총선은 짓눌린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재벌과 특권층만을 대변하는 남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경고에 시민단체들 "공직선거법 불복종도 불사"

 

이를 위해 시민단체들은 '2040 세대'를 중심으로 투표참여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팔달 유권자 1000인 심판 선언과 함께 4월 2일부터 10일까지 '총선 시민유권자 캠프'를 운영해 남 후보의 심판투표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한미FTA 문제 및 폐기를 위한 홍보는 물론 정권비리와 4대강 사업, 민생파탄 등 MB정권 심판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나갈 예정이다.

 

류명화 경기희망정치연대 운영위원장은 지난 26일 발표한 경기지역 총선 심판대상 후보 20명 가운데 남 후보가 선정된 기준을 설명한 뒤 "이번 4·11총선에서는 1%가 아닌 99%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좋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엇걸렸다. 일부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그만두라", "한미FTA가 무슨 문제냐"는 등의 불만을 나타낸 반면, 또 다른 일부 시민들은 "그래 맞아, 잘한다"고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수원팔달구선관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위법 행위라며 문제를 삼고 나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후보의 이름이 담긴 피켓과 확성기 등을 사용하는 것은 선거법상 위법한 행위"라며 "이번엔 경고로 끝나지만 이를 반복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선거보다 중요한 '민주주의 꽃'은 표현의 자유"라며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직선거법에 대한 불복종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 김한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수원 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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