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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등 대전·충남지역을 방문하려던 일본인 모녀가 지난해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최근 정부가 강정마을을 방문하려던 평화 운동가들의 입국을 거부한 바 있지만 다른 목적으로 다른 지역을 찾은 관광객까지 강정방문 전력을 이유로 입국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나카무라 스가에(54)씨는 27일 오후 딸인 나카무라 하루카(23, 한국 유학 준비 중)씨와 함께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으나 입국이 거부돼 이날 오후 같은 배편으로 후쿠오카로 되돌아갔다. 이들을 비롯 3명의 일행은 28일 천안 독립기념관 관람 및 일본인 역사교육 문제를 논의한 후 이후에는 대전·충남지역에서 관광 및 쇼핑한 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함께 여행에 나섰다가 홀로 입국한 하세가와(56, 초등학교 교사)씨는 "어제 나카무라 스가에씨 모녀와 함께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으나 모녀의 경우 지난해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한 바 있어 입국이 안 된다며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강정마을을 방문한 일이 왜 입국거부 사유가 되느냐"며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모녀에 대한 입국거부 조치는 강정마을을 방문할 지도 모른다는 자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자'는 출입국관리법 제11조에 따라 외국인들의 강정마을 방문을 막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출입국심사과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요청에 의해 입국금지시킨 것으로 보안상 금지사유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훈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집행위원장은 "강정마을이 언제부터 방문금지마을이 됐느냐"며 "강정마을과 무관하게 대전·충남을 방문하기 한국을 찾은 일본인 모녀까지 입국 거부한 것은 치졸한 행태로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행인 모녀의 입국 거부로 홀로 충남을 찾은 하세가와씨는 28일 오후 독립기념관을 관람한 데 이어 29일에는 대전과 충남 일원을 둘러본 후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태그:#입국거부, #강정마을 , #독립기념관, #키타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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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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