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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오후 교내에서 '소통과 공감' 특강을 위해 강연장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오후 교내에서 '소통과 공감' 특강을 위해 강연장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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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7일 오후 11시]

"내가 만약에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그럴 생각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에 직접 참여할 뜻이 있음을 본격 선언했다. 안 원장이 본격적인 정치참여의 가능성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7일 저녁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소통과 공감' 특강에서 대선 참여를 묻는 질의에 대한 답 형태로 이 같은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특강은 안철수 원장이 지난해 9월 경북대에서 열린 마지막 청춘콘서트 이후 6개월 만이다.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 감당할 수 있다"

안 원장은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며 "특정한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고 공동체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삼겠다, 공동체 전체의 가치를 저버리는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정치에 대한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내가 정치 안하겠다고 선언하면 그동안 긴장했던 양당 정치인들은 긴장 풀고 옛날로 돌아갔을 것이고 내가 정치하겠다고 했다면 그때부터 공격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며 "양쪽을 자극해서 쇄신의 노력을 다하게 만들면 그것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발전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태도에 대해) 지난 몇 달간 우유부단하다는 표현도 나왔는데 그게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지지율 낮아지는 것은 제 관심사가 아니다, 사회발전에 역할하면 됐지 지지율이 높아지든 낮아지든 무슨 상관이냐, 그게 제 진심"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이처럼 정치선언을 본격화한 배경에는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공천실패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측의 여론조사 연령대 조작 문자 메시지 파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정서는 'MB 심판론'이 극심함에도 민주진보의 자책골로 판세가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4·11 총선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안 원장의 정치선언은 총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 당시 '출마 결심'만으로도 선거 판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사회문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권은 서로 싸우기만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오후 교내에서 '소통과 공감' 특강을 하기 앞서 강연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7일 오후 교내에서 '소통과 공감' 특강을 하기 앞서 강연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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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은 지난 1월 미국에 다녀오면서 "(정치권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 쇄신의 노력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를 고민하겠느냐"는 자신의 발언을 재차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 역할을 못하는 보수와 진보를 모두 비판하면서, 정치 참여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열어놓은 셈이다.

안 원장은 "지금 있는 분들이 잘해주시면 제가 나설 이유가 없다, 결국 (정치 참여는) 제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 진영은 너무 심하게 싸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나 진보가 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느 한쪽 주장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다"며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야 사회가 발전된다, 국민이 커다란 권한을 주는데 자기네들끼리 싸우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가치가 중요하다"며 "대립이 아니라 소통과 화합을 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권은) 서로 싸우기만 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구체제와 미래가치의 충돌"이라며 "오래된 시스템, 국민들의 각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들, 사회 간의 계층 이동이 차단된 사회구조, 빈부 격차를 만들어내는 사회 시스템 모두가 구체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사회갈등을 풀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계층 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만약 그런 능력이 없으면 보수든 진보든 누가 정권을 잡든 일반 국민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며 "(정치권 양측이) 승리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가 (정치할) 자격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어떤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대중들이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금은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빠르다"며 "(아직까지) 대선 출마하겠다고 하신 분들은 한 명도 없다. 왜 저한테만 묻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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