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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기간 우리는 살벌함 속에서 수요집회를 해야 했습니다.
▲ 몇개월 전 상당기간 우리는 살벌함 속에서 수요집회를 해야 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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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저는 일용직 일을 마치고 현대자동차 정문 앞으로 갔습니다. 대법원에서 2010년 7월 22일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판결을 내린 후 매주 수요일 어김없이 불법파견 규탄 집회를 열어 왔습니다. 저도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업체에 다니다 정리해고 된 터라 시간 나는대로 가보곤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벌했던 현대차 정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살벌함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반,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수요 집회를 하기만 하면 정문, 구 정문을 모두 대형 버스로 막아버렸습니다. 하다못해 트럭까지도 동원하여 빈틈을 주지않고 정문 앞 공간을 막아 버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현대차 노무관리 팀은 직원들을 불러 세워 길에서도 집회를 못하게 막았고 그 앞에는 경찰들이 줄을 쳐 놓았습니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할 수 없이 차량들이 내달리는 도로에 앉아 집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 후, 공장 앞은 달라졌다

대형 버스가 있던 자리에 다시 노동자가 집회 공간으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 집회공간 대형 버스가 있던 자리에 다시 노동자가 집회 공간으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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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23일, 대법원은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최종판결을 내렸습니다. 현대차 불법파견에 대해 원심을 확정판결 했습니다. 그 후 현자노조가 함께 집회를 진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현자노조가 나서자 더이상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는 대형 버스로 막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전에는 우리가 100명 모이면 현대차는 200여 명을 줄지어 세워두곤 했었는데 그것도 없었습니다. 현자노조가 나서니까 현대차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경찰도 줄지어 서지 않았습니다.

현자노조가 나서니 인원도 많이 참석 했습니다. 방송 차량도 왔습니다. 비정규직 노조원만 할 때는 초라하게 보였는데 원·하청이 함께하니 기세가 등등했습니다. 함께 진행하니 기운도 더 생겼습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에 대한 희망도 더 크게 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25일 동안 1공장 시티에스 점거 파업이 있은 후 비정규직 노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고 지금까지 비정규직 노조는 비상대책위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상대책위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하루 빨리 노조를 정상화 시켜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 비상대책위는 노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선거를 시작 했습니다. 상승 분위기 탓으니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 현자노조와 함께 현대차와 협상을 해서 불법파견 문제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달라진 수요 집회를 보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현자노조가 나서자 현대차 정문 앞은 다시 수요 집회
공간으로 확보 되었습니다.
▲ 현자노조와 함께 현자노조가 나서자 현대차 정문 앞은 다시 수요 집회 공간으로 확보 되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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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에도 같은 내용을 실었습니다.



태그:#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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