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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한사랑아산병원 측의 협박 관련 호소문과 관련해 시장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명하고 있는 복기왕 아산시장.
 15일 오전, 한사랑아산병원 측의 협박 관련 호소문과 관련해 시장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명하고 있는 복기왕 아산시장.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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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왕 아산시장이 관권선거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협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관내 한 병원이 복 시장을 비롯한 형과 동생에게 민주통합당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임대한 것과 관련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따라 향후 지역 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사랑아산병원(충남 아산시 모종동 소재) 김 모 행정총괄본부장은 15일 언론사에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 본부장은 호소문 서두에서 먼저 "민주통합당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빌려준 죄 값을 이렇게 혹독히 치르게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현재 자신의 힘든 심리상태를 전한 뒤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자 하는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그저 놀고 있는 빈 공간을 빌려 달라 하니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이기에 그렇게 한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병원장까지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일이 마치 병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최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일로 인해 본인 뿐 아니라 병원장까지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상황은 이렇다.

강훈식 예비후보와 김선화 예비후보를 두고 진행된 모바일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병원 행정과장으로부터 황당한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복기왕 시장의 형과 동생으로부터 잇따라 걸려온 전화를 받은 행정과장에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병원장이 특정 후보(강훈식)를 지지해 줄 것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보내지 않았느냐. 누구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본부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치단체장의 형과 동생이 '병원이 나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이를 따지기 위해 전화를 사실에 본인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실제로 경선에 참여했던 나는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다'는 복 시장 형과 동생의 말은 협박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며 여기에 덧붙여 "지난 12일 저녁 이번엔 복기왕 아산시장이 술자리에서 병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법으로 선거사무실을 임대해 준 걸 알았지만 참았다. 내 형과 동생이 그렇게 비상식적인 사람이 아닌데 왜 헛소문을 내고 다니느냐. 내일 당장 갈 테니 3자 대면하자'고 말하며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설명하며 피해를 호소했다.

또한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본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이번 일로 혹시나 병원에 불이익이 돌아오지는 않을지 불안에 떨며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음을 피력한 뒤 "김선화 예비후보는 복기왕 아산시장이 내세운 인물이라는 사실은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끝으로 "용기를 내 언론에 호소한다"고 밝힌 뒤 "도대체 병원에서 무슨 잘못을 했는지 복기왕 시장과 그의 형제들에게 물어봐 달라"면서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임대해준 죄가 그렇게 큰 죄냐"고 개탄했다.

덧붙여 "죄가 있다면 짧은 생각으로 선거사무실 임대를 결정한 본인에게 있다. 병원장과 임직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본인과 본인이 몸담고 있는 병원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도와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복기왕 시장 "원장과 통화는 사실… 정치 공세는 감내하나 가족까지는…"

이 같은 김 본부장의 주장에 복기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청해 기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복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형과 동생이 병원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뒤 "이는 서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였던 병원 관계자에게 '병원이 나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2일 자신이 직접 병원장에게 전화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뒤 "나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감수하지만, 가족까지는 참기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함께 한사랑병원 측의 호소문에 명시된 '불법으로 선거사무실을 임대해준 것을 알았지만 참았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의 뜻이 잘못 해석 전달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런 식의 발언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기로는 영업허가가 난 곳이 선거사무소 허가가 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내가 잘못 아는 것일 수도 있고, 오해가 될 수도 있어 그냥 넘어갔다는 식의 통화였다"고 설명했다.

복 시장은 추후 "혹시 또 이 통화가 한사랑병원에서 부담으로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병원장과 친분이 있는 보건소장에게 '더 이상 서로 언급 안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 전달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관권선거' 보도한 언론은 '카더라 통신'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

복 시장은 이어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관권선거' 논란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복 시장은 "카더라 통신이다. 언론에서 그러면 안 된다. 의혹을 제기했으면 근거를 제시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하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이번 일과 관련 "처음으로 정치인인 시장이 와서 공직자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발생해 공무원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자신은 시장으로서 부끄러운점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복 시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시 차원의 대응은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복기왕, #아산시, #관권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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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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