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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이 2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총선에 나서는 각 정당들은 후보자 공천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선거대책본부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대전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대결이 펼쳐지는 타 지역과 달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후보, 자유선진당, 그리고 여기에 무소속 현역의원 등 다자구도가 펼쳐져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진보신당도 비록 1명이지만 후보를 내고 있다.

 

각 당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번 선거의 전망을 점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뚜렷한 선거 쟁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고,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실망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이번 공천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이름값 하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오마이뉴스>는 각 정당의 대전지역 공천결과에 대해 분석해 보고, 각 당 관계자로부터 총선의 쟁점과 전망을 들어봤다.

 

[공천결과, 어느 당이 유리할까?]

 

새누리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전면 배치... 여성후보 전략공천 성공할까?

 

새누리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가 유력시 되던 박성효 전 시장을 대덕구에 전면 배치하면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당초 충남에서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 대전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 중량급 인사를 내세워 박근혜 바람과 더불어 새누리 바람을 일으킬 전략이었으나 이 전 지사가 지병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김이 빠진 생태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장고를 거듭하던 박 전 시장을 선거전에 끌어내면서 18대 국회에서 대전지역 6석 중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여당의 수모를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그 외에도 새누리당은 중구에 강창희 전 의원을, 유성구에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을, 서구을에 최연혜 전 철도대학총장을 각각 단수공천 또는 전략공천하면서 중량감 있는 인사와 새로운 인물 수혈의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여성후보를 전략 공천한 것이 눈이 띤다.

 

여기에 이번 주말에 결정될 동구(윤석만-이장우), 서구갑(한기온-이영규)의 경선결과가 나오면 총선을 향한 진영이 모두 완성된다.

 

민주통합당, 당적 변경한 이상민 효자노릇?... 야권연대 효과 어디까지

 

민주통합당은 3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이 건재하고, 여기에 자유선진당을 떠나 통합민주당에 합류한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범계(변호사) 대전시당위원장이 대전 서구을에서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자랑하고 있다.

 

후보들이 대거 몰렸던 동구와 중구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된 강래구, 이서령 예비후보가 공천을 따낸 뒤 젊고 패기 넘치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대덕구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가 성사되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자유선진당에서 복당을 신청한 김창수 의원을 내치고, 경선을 주장하는 자당 후보들까지 주저앉히면서 야권연대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통합진보당 김창근 위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지만, 과연 야권연대 효과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자유선진당, 3명 현역의원 막강... 현역 떠난 빈자리 잘 메울까?

 

자유선진당에서는 권선택(대전 중구), 임영호(대전 동구), 이재선(대전 서구을) 등 3명의 현역 의원이 여전히 탄탄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선거를 이끌고 있다.

 

다만,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6석 중 5석을 석권해 지역정당의 저력을 과시했으나 최근 이상민(대전 유성구), 김창수(대전 대덕구) 의원이 자유선진당을 탈당하면서 후보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민 의원이 나간 자리에는 민주통합당에서 이상민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송석찬 전 의원이 공천됐다. 선거사상 거의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후보 맞트레이드'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송 전 의원의 탄탄한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창수 의원의 빈자리는 여전히 공천자를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오은수 예비후보와 서준원 정책특보단장, 김영진 대전대 교수, 이현 변호사 등을 놓고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작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상대당 후보들을 넘어설 만큼 경쟁력이 크지 않아 근심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마지막 대전 서구갑에는 송종환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공천을 받았다. 송 예비후보는 중앙당 청년위원장으로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이룬 박병석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총선이슈와 전망-뚜렷한 이슈 부재 속 셈법 제각각]

 

이번 총선에서 대전지역 이슈는 뚜렷하지가 않은 게 특징이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행정도시'라는 큼직한 지역이슈가 존재했고, 이에 잘 대응한 자유선진당이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금까지 마땅한 지역 이슈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각 당에서도 이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이슈보다는 '인물'이 더 큰 선택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전국적인 이슈가 지역선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대전발전 이끌 정치세력 선택할 것"... 3석 차지 전망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쟁점으로 '대전발전 역할론'을 꼽았다. 그는 "뚜렷한 지역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대전지역의 발전을 이끌 인물에 많은 표를 줄 것"이라며 "과연 19대 국회, 그리고 차기정권에서 어떤 정치세력이 집권해야 대전이 발전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우리 새누리당은 그러한 대전시민의 염원에 따라 적합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더욱이 인물로 볼 때, 결코 다른 당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총선 결과를 6석 중 3석 차지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명박 정권 심판이 최대 이슈"... 4석 이상 석권 목표

 

민주통합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지역적 쟁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인 이슈가 선거를 전반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 그리고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 구태정치 등에 대한 심판이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뜻이고 이러한 염원이 대전에서도 총선결과로 표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에서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한 정당이 싹쓸이하는 것은 지역발전과 지역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한 정당의 싹쓸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이 6석 중 4석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자유선진당 "양당 폐해 염증 느껴 대안정당 선택"... 5석 이상 전망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쟁점을 '거대 양당 정치의 폐해와 제3의 대안정당의 필요성'이라고 꼽았다. 지난해 안철수 열풍이 기존의 정당정치에 '바꿔'열풍을 주도했고,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 같은 국민적 열망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것.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의 나눠 먹기식, 또는 주고받기식 구태정치를 심판하면서 대안정치세력에 대한 지지가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적인 큰 이슈가 없는 만큼, 인물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며 "3명의 현역의원과 새롭게 충원된 후보들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은 6석 중 5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통합진보당 대전시당은 4명의 후보를 냈지만 야권연대 합의에 따라 3명의 후보가 용퇴하고 대덕구에 김창근 후보만이 총선에 출마한다. 따라서 통합진보당은 김 후보의 당선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고, 타 지역의 야권연대 단일후보(민주통합당) 당선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진보신당대전시당도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대전 서구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진정한 진보정치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각 정당의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과 전망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뚜렷한 쟁점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남은 20여 일 동안 선거판을 뒤흔들 획기적인 이슈가 터져 나오지 않는 한 각 정당에서 예상하듯 인물대결의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특정 정당의 '싹쓸이'는 불가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그:#4.11총선, #대전, #총선이슈,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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