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때마다 등장하는 '물갈이' 용어 없어져야"

[일문일답] 김무성 의원 기자회견

- 박근혜 위원장과 얘기했나.

"박근혜 위원장과는 최근 몇 년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 이번 공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 때마다 등장하는 '물갈이'라는 용어는 없어져야 한다. 당직자가 동료 의원을 향해 물갈이를 운운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물갈이만큼 비민주적인 게 없다. 그런 용어는 없어져야 하고 공천은 지역 주민의 선택에 넘겨야 한다. 현역의원 25%를 갈아치우겠다는 기준을 세웠는데 4년간 당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던 동료 의원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부분이다. 불합리한 부분은 해결돼야 한다. 기가 막히는 억울함을 당한 동료 의원들이 있다."

- 기자회견문 끝의 '더 큰 정치로 보답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종북좌파 세력에 국가를 맡기면 안 된다. 우파정권 재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탈당해서 우파분열의 핵이 되는 것이다, 그 길로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 공천이 잘못된 것은 어떤 부분인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다. 공천은 민주적으로 주민들에 손에 넘겨야 한다. 상향식 공천을 당론으로 정했는데, 공천위가 컷오프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역선택도 가능하지 않은가."

-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후보가 돼도 백의종군하겠다는 건가.

"어떤 경우라도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결심했다. 새누리당에서 선출되는 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구가 전략공천지역이 됐는데 만약 당에서 김 의원을 공천한다면.

"그런 기대와 목적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다. 억울하고 할 말이 많지만 규정도 지킨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한 것이다. 규정에 재량을 둬서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공천에 대해 재심청구는 하지 않나.

"안 한다."

- 후배 의원들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원래 오후에 기자회견을 하려다 오전에 빨리 한 건 후배들이 재심청구해서 시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37%를 받는 사람 대 3%를 받는 사람 중에 3% 받는 사람을 후보로 정하면 잘 된 결정인가. 공천위가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받았고 확정된 상대 당 후보도 이기는 걸로 나오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것이 맞지 않나. 다른 지역에 신청했다가 3~4위로 탈락한 사람을 끌어다가 당선될 사람을 내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심위원장이 25% 컷오프를 헌법이라고 한 건 옳지 못하다. 바꿔야할 부분이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돼야 한다. 그 사람이 아니면 내세울 사람도 없는 곳을 컷오프한 곳도 있다. 조전혁 의원과 김학송 의원은 공천해야 한다. 그 사람들 말고 내보낼 다른 사람도 없는 곳이다."

- 이번 공천에 대해 '친이계 배제', '친박의 복수'라는 시각도 있다

"그건 내가 평가하고 싶지 않다."

- 그 동안 김 의원 거취에 대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전망하는 기사들이 많았는데 왜 가만있었나.

"실제로 그런 고민을 깊게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