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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ial Art"전에 전시중인 김진의 <천일야화 프로젝트>(2012)
 "Social Art"전에 전시중인 김진의 <천일야화 프로젝트>(2012)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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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지금 우리에게 예술은 어떤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있을까?

인사동 사비나 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3월 7일부터 4월 27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Social Art(소설 아트)' 전에서 소통(Communication), 공유(Share), 협력(Cooperation)을 화두로 소셜 네트워크(SNS)가 예술창작에 어떻게 활용되며 영향을 미치는지 체험할 수 있다.

이명옥 관장은 이날 참여 작가 9명과 관객들이 모인 오프닝에서 "인터넷 시대의 소통이 미술의 영역에서도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의 훌륭한 작가들과 전 세계 대중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의 장을 마련하여 기쁘다"고 취지와 소감을 밝혔다. 

전시 공간은 지하와 1, 2층으로 작가 9명의 30 작품이 전시 중이다. 이준의 <나무의 꿈, 시즌 3>(2012)에서 나무는 전 세계 트위터의 기쁨, 슬픔, 분노 등 감정 데이터를 받아들여 성장 혹은 소멸해간다. 무성해지지 않은 나무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이 시대 삶의 외로움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의도인 듯 보인다.

이준의 <나무의 꿈, 시즌 3>(2012)
 이준의 <나무의 꿈, 시즌 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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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의 <그들의 날들>(2011)에서는 SNS를 통해 모집한 불특정다수의 기념일 사진과 텍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Everyware의 <Cloud Pink>(2012)는 관객이 천장에 걸린 천에 손을 갖다 대어 만드는 구름의 이미지로 관객과 소통하는 환한 공감을 준다. 양진우의 <낙서를 위한 파티션>(2010)에서 칠판과 분필은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관객이 한 획 한 획 손으로 직접 쓴 글들은 칠판을 가득 채우며, 동영상에 비친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댓글과 대조적으로 투영된다.

김진의 <천일야화 프로젝트>(2012)는 웹상에 "밤에 질식된 수평선... 궁전의 돔 지붕들... "이라는 천일야화의 긴 텍스트를 공개하여 25명의 작품 참여자를 모집했다. 동일한 텍스트에 반응하는 25개 이미지의 차별성을 감상하는 것이 묘미이다.

최문석의 <Mobile Drawing>(2011)에는 전화번호가 쓰여 있다. 작품 수리 의뢰번호인가 의아해하며 전화를 걸면 작품이 회전하며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관객과 함께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김현주의 <TweetBot v.1.0>(2012)은 인간과 로봇의 감정적 유대를 보여준다. 외롭고 고독한 작가의 젊은 시절 메모가 벽면 가득하고, 로봇은 '외로운','고독' 등의 단어가 담긴 문장을 트위터에서 검색하여 바닥의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로봇이 연결한 작가와 전 세계 관객과의 감성적, 물리적으로 유대하여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소통한다.

김현주의 "TweetBot v.1.0 "(2012)
 김현주의 "TweetBot v.1.0 "(2012)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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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의 <walk to run>(2012)에서는 모바일 폰으로 10여 곳 인사동의 GPS 위치기반 서비스가 인식하는 장소에서 앱을 실행하여 작가의 과거와 인사동의 현재, 가상과 현실이 만나는 증강현실 작품이다. 그 옆에 있는 전지윤의 <Spit in a Smiling Face>(2011)은 간단하지만 의미 있다. 벽에 걸린 아이패드에는 관객의 얼굴이, 아이폰에는 한 남자의 얼굴이 비춘다. 관객이 아이폰을 문지를수록 서로의 얼굴이 뒤바뀐다. 작가는 모바일 시대의 소통에 대하여 서로 터치할수록 다가갈 수 있다는 착상에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전지윤의 "Spit in a Smiling Face" (2011)
 전지윤의 "Spit in a Smiling Face" (2011)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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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ware의 <Memoirs>(2010)는 TV 모니터 안에 관객의 모습이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혀 떨어지며 추억으로 남겨지고 이것은 http://everyware.kr/memoirs 에 공유된다. 유비호의 <함께 파괴하고 점령하라>(2012)는 전시 기간 중(3월 20일~21일) 페이스북에서 모집된 참가인원들이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만들고 그 제작과정이 www.facebook.com/Moving-Mountain0 에 공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강재현 큐레이터는 "SNS를 통해 가까워진 공유와 협력의 과정을 예술작품에 접목해 다양한 작품을 이끌어 내었다. 1층에 전시연계 글로벌 프로젝트로 마련된 <30 sec log> 역시 사비나 미술관을 플랫폼으로 전세계 유튜브에서 모집한 동영상을 상영중이고, 전시가 끝나면 하나의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9일 오후 2시~5시에는 사비나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시각예술저널 '경향 아티클' 주관으로 "소셜아트, 예술 소통방식의 진화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경향 아티클(article) 편집장인 미술평론가 홍경한의 진행으로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윤준성(숭실대 교수), 이혜원(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의 발제와 전지윤, 유비호의 참여작가 토론, 유원준(엘리스온 편집장), 서정임(경향 아티클 수석기자)이 지정토론을 펼친다. 세미나는 www.savinamuseum.com, www.facebook.com/savinainfo, http://www.ustream.tv/channel/savinamuseum 에도 실시간 생방송된다.

최문석의 "Mobile Drawing"(2011)
 최문석의 "Mobile Drawing"(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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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의 'Social Art'전은 3월 7일부터 4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연계 글로벌 프로젝트  <30 sec log>는 4월 27일까지 주제나 형식 제한없는 일상의 30초 동영상을 30sec.log@gmail.com 으로 전송(이름, 장소, 촬영년도 기입)하면 매일 업데이트 되어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관련 문의 사비나미술관 02-736-4371.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S서울뉴스(http://www.knsseoulnews.com)에도 함께 송고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하여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소셜아트전, #사비나미술관, #김현주, #전지윤,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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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사운드아트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강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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