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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보라마을 고 이치우씨가 지난 1월 16일 송전철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가운데, 마을 주민들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조문.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밀양 보라마을 고 이치우씨가 지난 1월 16일 송전철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가운데, 마을 주민들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조문.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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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 송전철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했던 고 이치우(74)씨가 사망한지 50여 일이 됐지만,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756kV 북경남 백지화 투쟁 밀양대책위'는 2일 고 이치우씨 '49재'를 맞아 위령제를 지내면서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고 이치우씨는 지난 1월 16일 저녁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입구에서 분신 사망했다. 이씨 시신은 병원 영안실에 안치해 놓고, 유가족과 대책위는 밀양시청 정문 앞 컨테이너에 분향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대책위는 고 이씨가 사망하자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조문·사과와 3개월간의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해 놓고 있다. 이씨 사망 이후 특별한 공사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경부 장관과 한전 사장의 조문·사과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진상조사단은 새누리당 김태호(김해을)·박민식(부산 북강서갑)·정영희(비례대표)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경태(부산사하을)·강창일(제주갑) 의원으로 구성했다.

국회 진상조사단 실무단은 전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밀양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밀양창녕 지역구인 조해진 의원 측 보좌관은 "실무단이 주민요구사항과 현장 방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다. 조만간 국회의원들이 현장 방문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마을이장 3명으로 '협상단'을 구성해 한전 측과 장례 문제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 우일식 집행위원장은 "고인의 장례가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난 2월 29일 협상단을 구성해 한전 측과 장례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장례 선결 조건으로 장관 등 사과․조문과 3개월 공사 중단 등을 제시했는데, 장례와 송전철탑 관련 대책 요구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밀양 예림성당)는 "국회 진상조사단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전철탑 건설과 관련해 불거진 여러 사안들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철탑은 신고리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벌이는 공사다. 종교․환경단체들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 1주기'와 고 이치우씨 분신사망을 계기로 '핵 없는 세상' 만들기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오는 10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고리 1호기 끄고 핵 없는 세상 켜자"는 제목으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부산시민 한마당' 행사를 연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천주교·불교·기독교 소속 종교인 840명과 13개 대학 교수 81명은 지난 2월 2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탈핵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국 시민단체들은 오는 17일 '탈핵희망버스' 행사를 밀양에서 갖는다. 이들은 밀양 송전철탑 터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벌인다.


태그:#밀양 송전철탑, #이치우, #지식경제부,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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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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