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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정체성·개혁 공천?

민주통합당이 2차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공천배제·낙선대상으로 지목됐던 인사들을 무더기로 공천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민주통합당은 2차 공천자 명단 54명을 추가로 확정 발표했다.(☞ 민주통합당 2차 공천자 명단)

그런데 이번에 단수후보자로 공천이 확정된 명단에는 한미FTA 찬성·절충안파로 지목돼 공천 배제를 요구받고 있는 노영민(청주시 흥덕을), 박기춘(경기 남양주시을),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전병헌(서울 동작갑),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백원우(경기 시흥시갑),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 박병석(대전 서구갑), 변재일(충북 청원군), 전혜숙(서울 광진구갑) 의원 등이 대거 포함됐다.

반면 한미FTA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시 만안구)과 정청래 전 의원(서울 마포을구) 등은 경선후보자로 선정돼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노영민·박기춘·조정식·전병헌·홍재형 의원 등은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등이 한미FTA 폐기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민주당 X맨으로 지목, 대표적인 공천 배제·낙선운동 대상이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공천을 두고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공천될 경우 낙선운동올 펼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시민사회와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민주당 몫 공심위원들, 전원 공천확정‥내 밥그릇이 우선?

더군다나 이들은 현재 민주당 공천 심사를 주도하고 있는 공천심사위원들이다. 이번에 발표된 공천자 명단에는 민주당 내부 인사로 공천심사위원에 참여한 노영민·박기춘·조정식·전병헌·백원우·우윤근 의원 등 6명 전원이 공천자로 확정돼 '낙선대상들이 공천심사를 주도하면서 자기 밥그릇만 챙겼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의 경우도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번에 당선돼도 나중에 당선무효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비록 본인은 억울하다고 하지만, 돈 받은 출처가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은 저축은행이어서 납득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임 총장의 공천은 민주당의 개혁공천 방침에 어긋나고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져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의 비난 공세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이번 2차 공천자 명단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당 안팎의 퇴출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번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빠졌다. 그의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X맨 김진표 퇴출운동' 확산‥"이를 어쩌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 서명과 공천배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표 아웃!' 사이트와 수원 촛불시민단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 서명과 공천배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표 아웃!' 사이트와 수원 촛불시민단체
ⓒ 김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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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X맨의 상징이자 정체성·개혁 공천의 최대 기준점으로 떠오른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 등 민주당 보수파 의원들의 공천배제·낙선운동 서명 게시판인 <김진표 아웃!> 사이트(☞ 사이트 바로가기)에는 24일 현재 서명자수가 24,000명을 넘어섰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온라인을 넘어서서 김진표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수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김진표 퇴출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원 촛불시민들의 모임인 '여기는 수원시민광장'(☞ 카페 바로가기) 회원들은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수원 영통구)과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구)에 대한 심판에 나서겠다"며 김진표 공천반대 수원시민 1000인 선언운동과 공천시 본격적인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수원시민광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법인세 인하 등의 감세 정책, 부동산 분양원가 공개 반대, 골프장 무더기 건설, 국립대 법인화 시동, 등록금 인상 방조, 한미FTA 적극 추진에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한나라당과 KBS 수신료 인상안, 한미FTA 비준안, 국회 등원 야합과 론스타 국정조사 무산 등을 주도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통합당이 김진표를 공천하는 것은 우리 사회 경제민주화와 국민의 생존권, 나라의 미래를 말아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유권자 심판을 선언한다"며 공천반대·낙선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표 OUT 촛불' 든다

수원시민광장은 오는 일요일(26일) 낮 12시 김진표 선거사무실 앞에서 공천반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27일 하루종일 김진표 선거사무실 앞 1인시위, 28일 기자회견에 이어, 29일 밤 7시에는 수원역 광장에서 촛불행사의 일환으로 김진표 OUT 제안자인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의 '길거리 특강'(경제마피아가 망친 한국사회)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시민광장의 아이디 '비올'은 23일 "김진표, 남경필의 이름을 걸고 싸워서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선거법과 법정에서도 싸우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시민광장은 다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게도 메일을 보내 동참을 호소하는 등 대대적인 김진표 공천반대·낙선운동을 전개하기로 해 수원 시민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 촛불시민들은 이 같은 뜻을 민주통합당에도 전달하기로 했다.

김진표 옹호 '이해찬·우상호' 비난 쏟아져

이에 따라 김진표 원내대표의 공천 배제 여부를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도 한층 가열될 조짐이다. 지난 20일에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당 지도부에 김 원내대표의 불출마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래저래 김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민주당의 '정체성·개혁 공천'의 최대 기준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 야권 지지 성향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연일 김진표 원내대표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 지지모임인 '미권스' 등 야권 성향 카페에도 김진표 퇴출 촉구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김 원내대표를 두둔하고 옹호한 우상호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 이해찬 전 총리 등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반면 정동영, 천정배 등 한미FTA 폐기를 비롯 민주통합당의 현 정체성에 부합하는 진보파 인사들의 적극 공천과 전진 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태그:#김진표, #민주통합당, #공천, #한미FTA, #낙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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