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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하우스. 원스 베리는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의 브랜드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하우스. 원스 베리는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의 브랜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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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이 많고 적고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프리미엄급 딸기를 생산하는 게 중요하죠. 전남딸기 '원스 베리'는 그렇게 차별화하고 수출도 할 겁니다."

'대나무 고을' 전남 담양에서 딸기를 생산하고 있는 최양기(55)씨의 얘기다. 그는 딸기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농업인들이 많은 담양에서도 으뜸 딸기농사꾼으로 통한다.

'원스 베리(One's Berry)'는 딸기 품질을 언제나 1등으로 유지한다는 뜻을 지닌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의 공동 브랜드.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 12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딸기 생산과 유통에 나섰다. 현재 300여 농가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산자는 600농가에 이른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가 심어진 시설하우스. 바닥까지도 다르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가 심어진 시설하우스. 바닥까지도 다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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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최양기 씨가 하우스에서 딴 딸기를 싣고 나오고 있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최양기 씨가 하우스에서 딴 딸기를 싣고 나오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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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재배 28년 경력의 최 씨가 프리미엄 딸기 생산을 강조하는 것은 일반 딸기의 한계를 절감한 때문이다. 여태껏 해온 것처럼 내수용 딸기를 생산해서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목표는 최상급의 프리미엄 딸기 생산과 수출시장 개척이다.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에 참여한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고심하던 순간에 해결사를 만난 셈이다.

최씨는 사업단의 연구결과를 전수 받아 프리미엄급 딸기만 생산하고 있다. 무농약 재배는 물론 셀레늄농법을 도입, 당도 높은 딸기를 따고 있다. 선별과 포장도 사업단의 지도를 받는다. 쉽게 상하는 딸기의 특성에 맞춰 2단 팩을 도입했다. 국내 처음이다.

전문 디자인회사를 통해 산뜻한 딸기 모양의 브랜드이미지(BI)도 개발했다. 판로는 수도권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직거래한다.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그날 딴 신선한 딸기를 바로 맛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 하우스에 딸기꽃이 활짝 피어 있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 하우스에 딸기꽃이 활짝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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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 프리미엄급이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 프리미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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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수출시장을 뚫어야죠. 딸기도 이제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전망이 있습니다."

실제 그는 사업단의 주선으로 딸기 수출에 참여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대한무역협회 등도 거들었다. 수출 국가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었다. 농사 짓는 재미도 톡톡히 봤다. 우선 가격이 좋았다. 담양딸기의 국내 시세가 좋은 편인데도 그보다도 더 나았다.

일손도 덜었다. 수확작업이 수월하고 노동력과 인건비도 덜 들었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수출품의 특성상 조금 덜 익었을 때 딴 덕이다. 넝쿨에 부담이 덜 가 수확량도 늘었다. '일석삼조'였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의 하우스. 딸기에 흙이 묻지 않도록 재배 관리되고 있다.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의 하우스. 딸기에 흙이 묻지 않도록 재배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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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시설하우스에서 할머니가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를 따고 있다.
 담양의 시설하우스에서 할머니가 수출용 딸기 '원스 베리'를 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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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은 미미하다. 국내용 상품으로 수출한 탓에 한계도 있었다. 행정기관의 조금만 뒤를 받쳐준다면 수출시장을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적으로 수출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선 수경재배 같은 시설 현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포장비, 물류비 지원도 따라주면 금상첨화죠."

딸기의 지리적표시 등록과 함께 국제표준규격인 ISO9001 품질인증, ISO14001 환경경영인증을 획득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다. 수출딸기 품종 육성은 사업단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유통기한이 내수보다 긴 수출용 딸기는 쉽게 상하지 않도록 단단하면서도 당도를 지니는 게 관건이다.

최씨는 "브랜드가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원스 베리'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금명간 국내는 물론 세계인이 '딸기 하면 원스 베리'를 떠올리게 될 것이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용 딸기를 심고 있는 최양기 씨가 수확한 딸기를 선별, 포장하고 있다.
 수출용 딸기를 심고 있는 최양기 씨가 수확한 딸기를 선별, 포장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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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딸기, #수출딸기, #원스베리, #전남딸기클러스터사업단, #전남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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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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