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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새누리당 일산서구 예비후보
 이태규 새누리당 일산서구 예비후보
ⓒ 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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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당에 그만한 전략가가 없다."

이태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일산서구 예비후보에 대한 같은 당 쇄신파 의원들의 평이다. 그는 쇄신파 의원들에게 변화의 콘텐츠를 제공한 인물로 첫 손에 꼽힌다.

보수세력의 전략가로 첫 손에 꼽히는 윤여준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캠프 기획단장이었다.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한 직후 꾸린 이명박 후보 대선준비팀(팀장 정두언) 전략총괄간사에 이어 당의 대선 중앙선대위 전략기획팀장으로 뛴 개국공신 중 한 명이었다. 이때의 활약이 48세 젊은 원외인사인 그를 전략가로 불리게 했다.

그러나 기획·전략 전문인 그는 난데없이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뒤 "이명박 대통령과 맞지 않는다"며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다. 크게 보면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정두언 의원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지난 20일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이명박 정부 4년'에 대해 "양극화와 불공정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커져갔지만 이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가운데 인사 문제 등이 계속 발생하면서 공감 없는 리더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총선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선거 프레임인 'MB심판론' 구도에서는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기득권 정치 해체'로 판을 바꿔야 한다"며 "다행스러운 건 민주당의 전면에 나선 인물들이 4년 전에 실패했다고 낙인찍힌, 별로 새로운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정치경력 속에 직접 출마는 처음인 그는 "1987년 직선제 민주화 쟁취 이후 모든 정부가 비판 속에 물러났지만 이들을 배출한 정치세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이런 낡은 정치, 기득권 정치를 고치지 않으면 양극화, 초고령화, 빈곤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고 출마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여야 모두 장·차관, 판·검사들을 데려와 봤지만 (정치를 바꾸는 데) 별 효과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새롭지 않다는 지적에 "물갈이는 많이 해왔지만 기존 연줄 따라 물갈이를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처럼 정치권에서 성장한 인사들의 등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으로 들린다. 

그는 또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기득권 정치' 타파의 한 방안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내놨다. 국회의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지난 2006년 3월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심으로 발의됐다가 흐지부지된 적은 있으나, 총선 단계에서 이 같은 공약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다음은 문답전문.

"장·차관과 판·검사들 데려와 봤지만 별 효과 없었다"

이태규 새누리당 일산서구 예비후보
 이태규 새누리당 일산서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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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입문은 어떻게 했나.
" 대학을 졸업한 1990년에 3당 합당으로 '꼬마민주당'이 만들어졌는데, 대학(1988년 항공대 총학생회장) 다닐 때부터 알았던 이철 전 의원의 제안에 따라 당직자(조직부장)로 결합했다."

- 출마의 변을 밝혀달라.
"1987년 직선제 민주화 쟁취 이후 모든 정부가 높은 기대 속에 출발했으나 결국 비판 속에 물러나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을 배출한 정치세력은 계속 유지되고 정치행태도 변함이 없다. 이런 낡은 정치, 기득권 정치를 고치지 않으면 양극화, 초고령화, 빈곤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미력하나마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

-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양극화와 전혀 준비가 안 된 고령화사회 문제 두 가지다. 우리 역량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고 갈수록 심화되는 과제인데 이걸 해결해야 할 정치는 거의 변함이 없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새누리당의 인기가 떨어졌는데, 그 결과로 민주당이 집권한다 해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 1987년 이후 모든 정부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구조적 문제로 보고, 그 대안으로 개헌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선거구제 변화는 논의해볼 수 있지만, 내각제 같은 권력구조 개편 주장은 기득권 온존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어떤 사람들이 정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여야 모두 장·차관, 판·검사, 전문가들을 데려와 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변화는 바닥에서부터 분출되는 열망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 모순을 자기 일로 인식하고 서민대중 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 여기저기 이해관계 집단에 얽힌 게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4년만 하고 그만둘 각오로 하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늘 나오는 것인데.
"물갈이는 많이 해왔지만 , 기존 연줄 따라 물갈이를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가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을 골라내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다.  제도적으로는 국회에 대한 통제강화를 위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국민법안발의권이 필요하다. 국민소환제는 지금은 지자체장에만 적용되는데, 이것이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의 1차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의원들이 국민을 무서워하고, 선거만 이기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국민은 의원들이 KTX, 비행기 요금 등을 지원받는다고 불신하는 게 아니다.  그런 혜택을 받으면서도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불만이다.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겠지만, 선거 때부터 이를 내걸고 나선 것은 저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이다. 공직사회 전체로는 공직뇌물 50배 배상제, 법원, 검찰 등 권력기관 징계위원회 공익대표위원 50% 배정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 권력기관에 대한 국민통제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변화? 최종적으로 공천결과가 판결"

- 지역상황은 어떤가. 4선의 현역의원(김영선) 이 버티고 있고, 민주당도 김현미 전 의원, 김두수 전 제2사무총장이 도전 중인데.
"지역 돌아다닌 지 열흘 정도 됐다. 인지도나 조직은 김영선 의원에게 따라갈 수가 없다. 하지만 현역 의원에 대한 거부감은 전국적인 흐름이고,  20년 국회의원 한다는데 동의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의 김현미·김두수 후보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지역 어르신들 얘기 들어보면 정당지지율은 이전에는 새누리당이 높았는데 지금은 엇비슷한 것 같다. 반여당 바람은 다른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덜하다는 느낌이다."

- 당명도 바꾸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정책쇄신 갖고만 변화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 보다는 박근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선 것이 효과가 클 것이다. 최종적으로 변화를 느끼는 건 공천결과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이 얼마나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바뀐 정강정책을 실현할 사람들로 공천이 됐구나, 한나라당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갔구나, 능력도 있고 윤리적인 사람들이 많이 들어갔구나 이런 것일 것이다.

일단 페이퍼상으로는 시대흐름이나 국민들의 실생활을 따라가고자 하는 노력은 보여줬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우리가 더 어렵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 맞추려는 절박성은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민주당은 적당한 정치공세를 통해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데 그렇게 쉽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현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지자들 기대치만큼의 역동성과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책쇄신의 노력, 진정성은 보여줬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이 했다고 본다. 최종평가는 역시 공천혁명과 인적쇄신에 달렸다.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과거의 보수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결단이다. 진보 쪽과의 정책적 갭은 이미 굉장히 좁혀졌다."

- 이명박 청와대에 연설기록비서관으로 들어갔다가 한 달 만에 물러났는데.
"대통령과 안 맞았다. 이상득 의원과 박영준 비서관 중심으로 짠 구조에서는 내 생각을 펼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첫 조각에서 대통령의 인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후보 시절에는 건의를 잘 수용했는데, 당선된 다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정부의 공직 제안도 있었는데 이미 일할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명박 정부를 평가한다면.
"낮은 국정지지도 즉, 민심이 평가의 기준이라고 본다. 비대위라는 비상체계는 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상황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 정부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인사 등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것이 더 심한 매를 맞고 있는 이유다. 양극화와 불공정사회에 대한 국민들이 비판이 커져갔지만 이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가운데 인사 문제 등이 계속 발생하면서 공감 없는 리더십이 됐다."

- 인사가 제일 문제였다?
"그렇다.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실패했다는 것이 명확해졌는데도 계속 붙잡고 갔다. 중간에 친서민 중도실용을 내놨지만 공동체에 대한 철학 없이 불쑥 내놓은 레토릭이었다. 지금은 어느 당이 승리하든 신자유주의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고 대안을 내놔야 하는 시점이다.

"여야 통틀어 바닥 사람들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은 박근혜 위원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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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에 나선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이 정권이 끝난 뒤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정권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올 것"이라며 MB심판론을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나.
"이 전 수석이 MB정권의 가치를 뭐라고 정의하는지 모르겠지만, 박근혜 비대위는 그것이 국민에게 외면당했다고 보고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가치를 갖고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이 대통령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한 새누리당에서 공천 받으려 하면 안 된다. 2010년 지방선거 패배 뒤에, 지금 당이 잡은 방향으로 바꿨어야 했는데 그냥 그대로 간 것이다."

- 기획 전략 쪽에서 많은 일을 해왔는데, 새누리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선거프레임은 MB심판론이다. 이 구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이기기 어렵다. 전략적으로 판을 바꿔야 한다. 민주당이 한미FTA 폐기로 방향을 잡는 모양인데, 그런 건 우리 당에 유리할 수 있다. 제 선거 슬로건이 '기득권 정치를 바꾸자'인데 당도 그렇게 해야 한다. 행태 등 전부를 바꿔야 한다.

다행스러운 건 민주당의 전면에 나선 인물들이 4년 전에 실패했다고 낙인찍힌, 별로 새로운 인물들이 아니고 행태도 이전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안철수 교수도 그래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을 우리 당이 먼저 치고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유리한 점 하나는 여야를 통틀어 바닥 사람들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은 박근혜 위원장뿐이란 것이다."

- 한미FTA 자체는 어떻게 보나.
"축복도 아니고 재앙도 아니다. 폐기는 안 된다. 문제가 있다면 그 안에서 재재협상을 하면 되는 것이다. 반미면 어떠냐고 했던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고심해서 결심했겠나."

-지 역 공약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일산서구는 호수공원, 킨텍스, MBC제작센터, 고향종합, 많은 녹지대와 체육시설, 문화예술인, 서울근접성 등 좋은 도시환경과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네이밍이 돼 있지 못하다. 도시 콘셉트가 없는 것이다.

저는 edu-eco(edutainment-ecology) city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교육도시,  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 특화도시,생태(건강)도시, 예술-한류-컨벤션이 함께하는 엔터테인먼트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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