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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5일 오후 3시 35분]
한명숙 "한미FTA 옹호세력에 정권 맡길 수 없어" 맞불
 

"서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한미 FTA에 대해 침묵하거나 옹호하고 두둔하는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미 FTA 발언'을 되받아쳤다. 15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 한 대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좋은 한미 FTA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한다고 하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 주장을 하고 이제는 선거에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민주당을 비판한 것에 대한 한 대표가 정면 대응한 셈이다.
 
한 대표는 "한미 FTA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내용과 상황이 바뀌었다"며 "현재 한미 FTA는 굴욕적인 외교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로 MB 정부는 그런 협상을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우선 한미 FTA를 전면 재검토해 재재협상을 할 것이고, 이마저 무산되면 한미 FTA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한미 FTA 반대 시위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문제시 되어 '말바꾸기 논란' 인 데 대해 "참여정부 시절 그런 상황이 있긴 했지만 (시위 제재를) 막아 결과적으로 그런 일 없었다, 왜곡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연대'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 대표는 "민주진보세력의 절체절명의 과제인 2012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연대는 필수적이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1 대 1구도를 만들어 민주진보세력이 총선에 승리해야 한다는 기조는 일관되게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 야권연대를 준비해 왔고 수면에 떠오를 시기가 됐다, 성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권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한 대표는 자신의 총선 출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로서 책임 있게 진두지휘를 하게 될 것"이라며 "당 내 여러분들과 함께 어떻게 하는게 총선 승리를 이끄는데 적합할 것이냐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다음은 한명숙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공천 기준에서 정체성을 강조했는데 도덕성 등 다른 기준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가.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도덕성도 우선에 두고 있다. 다만 MB 정권에서 총체적 실정을 했기 때문에 우리 민주통합당이 이것을 변화시키고 개혁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갖는다. 그래서 보다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민주통합당에서 함께 실정을 개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체성을 강조했다. 정체성이 강조된다고 도덕성을 안 본다, 이런 것은 아니다. 둘 다 중요한 잣대로 보겠다."
 
- 이번 총선에서 한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인가.
"나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대표로 책임 있게 진두지휘를 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내의 여러분과 함께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총선승리를 이끄는 데 가장 적합할 것인가를 논의 중이다.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그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
 
- 민주통합당은 좋은 FTA를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좋은 FTA가 뭔지 명확한 입장을 말해다라. 또 야권연대를 위해서 한미FTA를 둘러싼 입장차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한미FTA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은 그 내용과 상황이 바뀌었다. 국제금융질서가 엄청나게 급변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도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도 '우리는 죄를 지었다'고 자기 고백을 하고 깊은 반성을 했다.
 
한미FTA는 굴욕적인 외교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이고, MB정부는 그러한 협상을 국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시켰다. 국제조약이 국내에서 이렇게 날치기 통과한 것은 없다. 그리고 한미FTA는 서민경제에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잘못된 한미FTA를 재재협상을 하게 될 것이다. 전면 재검토도 정밀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무산되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야권 연대에서 한미FTA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날치기한 이명박 정권의 한미FTA는 굴욕외교협상을 통해 만들어졌고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이러한 한미FTA에 대해 침묵하거나 옹호하고, 두둔하는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의 특권층에게만 혜택을 주고 99%의 국민의 삶에게는 관심도 없고 외면한 세력에게는 정권을 맡길 수 없다."
 
-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야권연대에 대한 실무적인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2012년의 총선 승리는 민주진보세력에게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야권연대는 필수적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서 1대1 구도를 만들어 민주진보세력이 총선을 승리해야 한다는 야권연대의 기조를 일관되게 가지고 왔다. 이번 주에 통합진보당에서 야권 연대의 제안이 있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이에 화답했다. 그동안에도 내부적으로 야권연대 준비를 해왔다. 이제 수면에 떠오를 시기가 됐다. 성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 총리 시절 한미FTA를 적극 추진해서 말바꾸기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아까 말씀드렸다. 내용도 바뀌고, 상황도 바뀌었다. 그리고 시위에 대해 (내가) 제재했다는 보도는 참여정부 시절에 그런 상황이 있기는 했으나 나는 그것을 막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 그것은 왜곡된 사실이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내용도 상황도 바뀐 상황에서 이렇게 날치기되고 굴욕외교협상을 통한, 서민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는 이러한 한미FTA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재협상과 전면 재검토를 통해 바꿔낼 것이다. 이것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 이슈 메이킹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MB정권의 총체적인 실정과 관련된 상황 속에서 경제민주화 문제가 제1의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양극화가 심화됐고, 99%의 서민경제는 거의 무너졌다. 서민들은 한이 맺혔다. 지금 가슴에 멍이 들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최고의 이슈이고 최고의 핵심 과제이다. 더불어 향후 계획은, 양극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서민에게 보편적 복지를 실현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정책을 펼 것이다.
 
특별히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MB정권은 남북관계를 후퇴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안겨줬다.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래서 평화는 경제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남북관계의 복원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발짝 더 나아간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위한 이슈들을 국민들 속에서 만들어낼 계획이다."
 
- 남부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당 내에서 협의 중이다. 공약이 나오면 발표하겠다."
 
- 수도권과 호남에서 통합진보당 지역구가 문제다, 어떻게 보나.
"협상테이블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협상테이블이 마련되기 전에 한쪽의 협상 내용이나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허심탄회하게,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 통합진보당은 연대가 통합진보당에 불리한 구도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이나 모두 총선 승리를 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못하면 총선에서 우리의 기대만큼 얻지 못한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만치 않은 총선이다. 이러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의를 다해서 접근하면 협상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총선 관련해서 만난 사람은 몇 명가량이고 인재 영입의 기준은 무엇인가. 인재 영입에 있어서 한 대표의 의중이 지나치게 반영된다는 지적도 있다.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내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최고위원을 비롯해 현직 의원, 원외 분들까지 좋은 분에 대해 다방면에 추천이 들어오고 있다. 인재 영입 기준은 민주통합당의 정강정책에 맞는 분들, 또 우리가 수권정당으로서 갖추어야 될 인재를 많이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많은 사람을 만났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 많은 사람을 더 만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1신 : 15일 오전 11시 30분]
한명숙 "이명박 정부 내각 총사퇴하라"
 

취임 한 달을 맞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5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대표는 현 정권과 새누리당의 실정을 비판하며 '반성'을 촉구하는 데에 주력했다. 한 대표는 "각종 비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청와대가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고백하라"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면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MB 정권의 가장 최악은 부패와 비리"라며 "대통령의 형님 등 대통령의 친인척들의 비리 스캔들이 꼬리를 물었고, 김효재·김두우·신재민·박영준 등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가 자고 나면 터졌으며, MB 정권의 권력실세 이상득·최시중·박희태의 추악한 비리도 드러났다, 비리를 경쟁하듯 저질렀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런 파렴치한 정권이 어디에 있냐, 이대로라면 국민은 정권의 마지막 1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난폭음주 운전 조수석에 앉은 박근혜 위원장은 침묵으로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 '모르는 척, 아닌 척' 숨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5년 전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줄푸세를 타고 747로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거짓말이자 헛공약이었다"며 "그들에게 '잘사는 국민'은 1% 특권층뿐, 단 한 번도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공천혁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를 1원칙으로 삼아 가치 중심, 국민중심 공천 원칙을 만들었다"며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모바일 국민경선으로 혁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공천혁명은 향후 10년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공천이 끝나고 4월 총선에 나설 후보들을 확인하면 국민도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11 총선 전략에 대해 한 대표는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실현, 보편적 복지 확충, 권력개혁과 시민참여 확대, 한반도 평화 정착 등 5대 정책비전으로 총선에 임하겠다"며 "부패하고 무능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태그:#한명숙,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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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 2015.4~2018.9 금속노조 활동가. 2019.12~한겨레출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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