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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대교의 해질 무렵 풍경이다. 여러 가지 색깔 조명이 불을 밝히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금세 바다도, 항구도 황홀경에 빠져든다. 해안 드라이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돌산공원에 올라 본 돌산대교의 모습이다.

 

낮에 봤던 풍광과 사뭇 다르다. 다도해와 여수항 그리고 여수 시내도 다르게 다가선다. 해가 저문 뒤에 부러 돌산공원에 오르는 이들이 많은 이유도 알 것 같다. 오동도와 장군도 일대를 오가는 유람선도 이국적이다. 방금 마친 돌산도 여행을 또 다시 유혹한다.

 

돌산도는 오는 5월 12일부터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전라도 여수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여수반도 남쪽 끝에 달려 있다. 여수에서 연결된 다리(돌산대교) 덕에 오래 전 육지화 됐다.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는 향일암을 품고 있다. 사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돌산도에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무술목 유원지, 방죽포 해변, 은적사, 해안도로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주변 섬들과 어촌마을 풍경 그리고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들에서 여수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평사리에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은 신비스런 바다 속을 여행하며 해양·생태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이 과학관 전시 수조에는 해산어류와 담수어류 수백 종이 살고 있다. 희귀 어류가 군무를 펼치는 원통형 수조도 볼거리다. 각종 어패류, 해산 포유류, 전복진주 등도 볼 수 있다.

 

동글동글한 몽돌밭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양수산과학관 옆 무술목 유원지는 바다여행의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송림 사이로 넘겨다보이는 남해바다도 매력적이다. 방죽포 해변은 그리 크지 않지만 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하다. 모래사장 뒤편에는 100여 그루의 송림이 있다. 연인끼리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무술목에서 방죽포, 백포, 임포, 율림치 주차장, 성두, 적금, 군내, 금천마을로 이어지는 해안일주도로 드라이브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횡간도, 나발도, 화태도, 금오도 등 손만 뻗으면 잡힐 듯한 아름다운 섬과 등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로 살아난다.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아담한 절 은적사도 좋다. 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로변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다. 노송이 사천왕상을 대신하고 석벽이 벼랑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울창해 아늑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돌산도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게 '갓'이다. 앞에 '돌산'이란 수식어가 붙어야 갓도 제대로 대접받을 정도다. 돌산도가 이 갓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돌산도의 갓 재배농가가 900여 가구에 이르고 갓김치를 담그고 파는 사람도 많다. 일당을 받고 갓 밭에서 품을 파는 아낙도 부지기수다.

 

돌산도가 갓으로 이름을 날린 건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 덕이다. 눈 구경도 어렵다. 이런 푸근한 날씨와 짭짤한 바닷바람 그리고 황토 흙이 갓 재배의 적지로 만들어주었다. 다른 지역에서 난 것보다 부드럽고 쉽게 물러지지도 않는 것도 이런 연유다.

 

돌산갓은 부드러우면서도 매운 맛과 향을 간직한다. 잎줄기가 넓고 두껍다. 단백질 함량이 일반 채소보다 높다. 무기질과 비타민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돌산갓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도 예방해 준다. 풍부한 유기산, 유산균, 식이 섬유소 덕에 변비와 암 예방에도 특효가 있다.

 

 

갓김치 말고도 먹을거리가 알차다. 철따라 앞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싱싱한 생선의 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게장백반 맛있게 하는 집도 있다. 굴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도 많다. 장어구이나 여수식 장어탕도 맛있다.

 

돌산도를 품은 여수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동백꽃 피기 시작한 오동도가 돌산대교에서 지척이다. 오동도에 있는 등대와 음악분수대도 볼 만하다. 오동도 일원은 또 5월 12일부터 92일 동안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다. 현재 종합공정 90%로 박람회장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동도 입구에 박람회홍보관도 있다.

 

덧붙이는 글 | ☞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뭍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돌산도는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에 속한다. 호남고속국도 서순천 나들목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 방면으로 여수공항, 석창사거리, 여수시청, 국동항을 지나면 돌산대교에 이른다. 이 다리를 건너면 돌산도다.



태그:#돌산도, #돌산갓김치, #돌산대교,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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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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