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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인규 KBS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한 참석자가 건배를 위한 덕담을 하는 가운데 고개 숙여 생각에 잠겨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인규 KBS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한 참석자가 건배를 위한 덕담을 하는 가운데 고개 숙여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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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다른 참석자들의 신년 덕담을 들으며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다른 참석자들의 신년 덕담을 들으며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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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님이 행사장을 떠나고 계십니다. 많은 박수 부탁드립니다."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열린 19일 오후 그랜드하얏트호텔. 사회를 맡은 황수경 KBS 아나운서가 최 위원장의 퇴장을 알렸지만 박수 소리는커녕 눈길을 주는 이도 드물었다. 참석자들 저마다 접시를 든 채 담소를 나누느라 주빈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최시중 "KBS2 전송 중단 사태 죄송... 책임 무거워"

'방송통신인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출발과 결의를 다지는' 신년인사회 자리였지만 축하 떡 앞에 늘어선 내빈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이른바 '최시중 양아들 게이트'가 올해 초 방송통신업계 전체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물론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하성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이 속한 SK텔레콤을 비롯해 케이블TV업계, 제4이동통신 등 방송통신업계 전체가 정아무개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 뇌물 스캔들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평소 준비된 인사말 외에 덕담을 덧붙이곤 했던 최 위원장도 이날은 굳은 표정으로 원고에 충실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최근 케이블-지상파 재전송 분쟁으로 28시간 동안 KBS 2TV 송신이 중단된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정책당국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국민을 볼모로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로 방송업계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역시 "케이블 중단 사태를 상생 원칙에 입각해 대화로 해결하라"고 당부했고 당사자인 김인규 KBS 사장(한국방송협회 회장)이나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튀는 발언을 삼갔다. 다만 길종섭 회장은 '위하여'로 삼행시를 지으며 "올해 정치적 요동이 예상되는데 방송통신인들이 흔들리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년 기약 없는 정권 말기 신년회... 송별회 분위기 방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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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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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인규 KBS사장, 이석채 KT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인규 KBS사장, 이석채 KT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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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업계 CEO들과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을 비롯한 15개 유관 협회 단체장 등 방송통신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코엑스에서 성대하게 열렸던 2011년 신년인사회에 비해 행사 규모도 크게 줄었지만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았다. 12월 대선을 감안하면 현 정권에서 맞는 사실상 마지막 신년회여서 이날 참석자 대부분이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탓이다. 최 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분위기를 다독였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장 이번 설 이후 방통위를 떠나는 일부 고위 간부들도 지인들과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눠 송별회장 분위기를 방불케했다. 일부 실국장급 간부는 방통위 산하 기관이나 교육 때문에 지금 자리를 떠날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양휘부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을 비롯해 현 정부 아래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전직 방송통신인들도 모습을 드러내 쓸쓸한 뒷모습을 남겼다. 


태그:#최시중, #방통위, #방송통신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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