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희태 국회의장의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의장이 장기간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13일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박 의장이) 가능한 한 순방 외교가 끝나는 대로 속히 귀국해 적절한 대응을 해줄 것을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귀국 뒤에 국회의장직에 대한 거취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는 이미 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황 원내대표는 "해외 순방중인 국회의장은 국가와 입법부를 대표해 일하고 있는 것이므로 순방을 잘 마무리 짓고 귀국한 후에 국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13일에 국회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오늘에서야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열려 미디어렙과 디도스 특검에 관한 논의를 한다"며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해 왔지만 여러 사정상 19일 정도에 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도 이날 회의 브리핑에서 "13일 본회의에 대해 여야 합의가 없었다"며 "오늘 법사위에서 본회의 상정 안건이 확정되면 19일 정도 본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자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본회의에는) 디도스 특검, 미디어렙 법안, 시급한 민생법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한나라당이 본회의 불참을 통해 디도스 특검을 하지 않는다면 디도스 사건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고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