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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후보 출판 기념회
 여균동 후보 출판 기념회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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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 열기로 뜨겁다. 아직 경선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고, 경선 방식을 정할 지도부도 선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선은 이미 시작됐고, 후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후보 난립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후보 풍년 이라고 해야 할까. 경선 열기가 뜨겁다는 것은 예비후보 숫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안양지역 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는 총 9명의 예비후보들이 등록돼 있다.

또한 아직 예비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거의 확실시 되는 현역의원 2명(이석현, 이종걸)을 합하면 이 지역에는 무려 11명의 예비후보가 있는 셈이다.

최근 이들이 출판 기념회를 경쟁하듯 열고 있다. 여균동(동안 을, 영화감독) 예비후보는 1월 6일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1월 7일에는 만안에 출사표를 던진 이종태(교육학 박사) 예비후보, 8일에는 민병덕(동안 갑, 변호사) 예비후보, 11일에는 이정국(동안 을, 경제학 박사) 예비후보와 이종걸(만안) 의원의 출판 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정치신인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도 경선 열기를 뜨겁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역 의원을 제외한 9명 중 지난 17, 18대 총선 후보였던 이정국(동안 을) 예비후보와 안양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이종태(만안) 예비후보를 제외 한 나머지는 모두 정치신인이다.

정치신인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은 당이 그만큼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주통합당 전체로 볼 때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현역의원(이종걸, 이석현)과 동안 을에서 두 번이나 총선에 출마했던 터줏대감 이정국 후보에게는 괴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종걸 의원이 만안구에서 3선, 이석현 의원은 동안 갑에서 4선을 하는 동안 당내에서는 경쟁상대가 거의 없었다. 또 17, 18대 총선에 출마,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연거푸 패한 이정국 후보도 당내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 상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은 현재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소년 정책 연구원장을 지낸 이종태와 만안 뉴타운 반대 투쟁을 승리로 이끈 김헌이라는 인물이 이종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또 이석현 의원에게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 법률 지원 단장을 맡았던 민병덕 변호사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안양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백종주라는 인물이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 의원이 없는 동안 을은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한국경제> 기자 출신인 정진욱, 구글택배 대표이사인 김준호, 안양방송 보도제작부장을 지냈던 양회구가 출사표를 던졌고, 거기에 영화감독 여균동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치신인 대거 등장... 정치 변화의 바람

백종주 후보 출마 기자회견
 백종주 후보 출마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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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직접적 원인은 경선 방식, 근본적인 원인은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정치 변화'의 바람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비당원까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의 대원칙을 천명해놓은 상태다. 또 국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휴대전화) 투표 방식을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역구 후보 공천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조직력에서 앞서는 당권파에 도전해 볼만한 판이 갈린 것이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정치변화의 바람'은 민주통합당이 '국민참여경선'을 공천개혁의 대원칙으로 세우게 만들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한 불신, 그리고 정치 참여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치 신인들이 변화의 바람을 타고 등장 했다는 것은 그들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에서 잘 나타난다. 만안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헌 후보는 '혁신과 변화', 동안 갑 민병덕 후보는 '대한민국 변화를 안양에서', 동안 을 정진욱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맛'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치변화의 바람이 지역 선거구까지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서울 시장 당선의 배경에는 정치 세력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인물, 새로운 세력의 출현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 두 사람이 그 기대감을 끌어안을 만큼 충분히 걸출했기에 '정치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양시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들은 박원순이나 안철수가 아니다. 때문에 '정치변화의 바람'이 지역민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정치 신인들의 '바람', 즉 희망사항에서 멈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모바일 투표 열기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확인됐다. 1월 5일 오전 12시까지 접수된 민주통합당 시민선거인단 참여자 수는 39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선거인단에 자동 포함되는 당비 납부 당원 12만 명을 합치면 5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선거인단이다. 이들 중 90% 이상이 모바일 투표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바람이 지역 선거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면 각 후보 진영 마다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 하겠지만 자발적인 주민들의 참여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4.11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 공천 결과는 '귀신도 알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현재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조직력 강한 기존 정치 세력과 변화의 바람을 타고 등장한 정치 신인, 즉 박힌 돌과 굴러온 돌 사이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 정도다.

민주통합당은 1월 15일 초대 지도부를 구성한 다음, 경선 방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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