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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내실과 공생, 도전'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등 국내 재벌 총수들이 새해에 내놓은 화두다. 아무래도 올해 예정된 굵직한 정치 이슈(총선과 대선)와 전보다 높아진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요구치를 의식한 듯하다. 또 현재 진행중인 유럽발 재정위기와 대외환경의 악화와 저성장, 경기침체 우려 역시 여전하다. 그럼에도 좀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다짐도 나왔다.

장남 이재용과 나란히 들어온 이건희 회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필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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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했다. 예년과 달리, 이 회장은 이날 자신의 승용차에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태웠다. 삼성 주변에선 이재용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란 해석까지 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사장은 호텔 로비에서 이 회장을 기다려왔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작년, 작년, 올해까지 경기가 별로 안 좋을 것 같지만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연구개발도 많이 할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일자리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투자를 좀 줄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봐서 투자를 좀더 적극적으로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후 열린 신년하례식에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력은 기업 내부에선 사람과 기술이지만, 외부적으론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 "올해 700만 대 판매...사회공헌도 확대할 것"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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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온 현대기아차 그룹도 마찬가지다.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 자리를 잡은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 등으로 자동차, 철강, 건설 등을 아우르는 재벌로 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작년 현대건설 인수로 인해, 3대 핵심성장 동력의 기반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올해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내실있는 경영활동과 품질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올해 중국 북경현대 3공장과 브라질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완성차가 생산되면서, 30개국 글로벌 생산체제가 완성되는 첫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7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1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 회장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해 연구개발 등에 인력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쪽은 연구개발에만 올해 5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과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위한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며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의 LG, 구본무 회장 "작년 아쉬움 많아...올해 결연한 각오로 도전"

구본무 (주)LG 회장.
 구본무 (주)LG 회장.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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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룹은 올해 말 그대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대응 미숙으로 지난해 LG전자가 휘청거릴 정도로 그룹내 위기감이 팽배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이날 그룹 새해인사 자리에서 "2011년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기"라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 회장도 다른 재벌총수와 마찬가지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선진시장의 소비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LG의 많은 회사들이 속한 정보통신(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반드시 해야할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라며 "실천에 있어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주기 바란다"고 그는 당부했다. 이어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이날 발언 강도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철저한 고객중심으로 조직 혁신을 주문하면서 "내부 보고서 쓸 시간을 줄여라", "책상에 앉아서 자료만 놓고 판단하는 관리자는 안 된다", "철저히 준비하고 도전하라" 등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태그:#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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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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