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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과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총선·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을 비롯한 노무현재단은 1일 낮 12시20분경, 원혜영 이용선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경 신년참배했다.

 

노무현재단이 참배하는 동안 일반인들의 참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새해 첫날을 맞아 봉하마을에는 주차장이 비좁아 농로에 주차해야 할 정도로 많은 참배객이 몰려들었다.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 일동'과 박희태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가 배달되었으나 노무현재단과 민주통합당이 참배하는 동안 헌화대가 아니라 묘역 입구 안내소 옆에 놓여 있기도 했다. 또 이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가 나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를 방문했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과 한명숙 전 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배하고 나오자 시민들이 모여 들여 악수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무현재단 "국민과 함께 변화와 희망 만들겠다"

 

노무현재단은 참여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광주, 부산 등 각 지역 위원회 회원까지 참여해 참배했다. 문재인 이사장과 고 노무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가 헌화, 분향했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허성관․송민순 전 장관, 정연주 전 KBS 사장,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헌화대 앞에서 헌화, 분향한 뒤, 비석 역할을 하는 너럭바위로 이동해 인사했다. 묵념에 이어 문재인 이사장은 "올해는 국민들과 함께 꼭 변화와 희망을 만들겠다"는 제목의 신년인사를 했다. 다음은 문재인 이사장의 인사말 전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통령님을 따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새해를 맞을 때면 당장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일에 대해서는 밝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지금도 그런 나라를 소망하고 계실 것입니다.

 

대통령님, 그러나 우리 사회는 온통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고 팍팍해졌습니다. 사회 양극화로 격차사회의 그늘은 더 깊어만 가고, 국민들은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희망과 위안을 간절하게 찾고 있습니다.

 

언제나 서민부터 생각하셨고 힘은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정당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하셨던 대통령님이 너무 그립습니다.

 

지금 저희와 함께 계셨으면 얼마나 든든했을까 생각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안 계신 빈자리가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이미 국민들의 마음속에 다시 살아나 계십니다. 새해에는 저희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들과 함께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혁신과 변화를 통해 새 정치를 일구어내겠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서 자꾸만 벌어져가는 격차사회를 바로잡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가치들, 참여정부에서 지향했던 가치들, 나아가 민주정부 10년 동안 국민들이 힘들여서 쌓아왔던 가치들을 되살리겠습니다. 참여정부가 잘못했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까지도 반성과 성찰 위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찾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과 더불어 사는 미래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람사는 세상을 꼭 함께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대통령님, 하늘에서 저희가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지켜봐주십시오."

 

 

민주통합당 "온 힘 다해 총선승리, 정권교체"

 

뒤이어 민주통합당이 참배했다. 원혜영 이용선 공동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최인기 정범구 최민희 유시춘 정광호 황인성 최고위원, 정세균 상임고문, 김유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박용진 이강래 이인영 문성근 박지원 박영선 한명숙 김부겸 이학영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잡고 참석하기도 했다. 또 정동영 의원과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문성근 후보는 분향한 뒤 묵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기도 했다.

 

 

원혜영, 이용선 공동대표는 헌화, 분향하고, 별도의 인사말을 하지 않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너럭바위 앞에서 한 신년인사를 통해 "대통령님 그동안 잘 계십니까. 저희들은 국민의 요구대로 민주통합당을 만들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 여깁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면서 "저희들에게 힘을 주시고, 저희들이 바른 길을 가지 않을 때 채찍을 가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제 국민들이 불행의 시대를 끝내고 행복한 길을 가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태그:#고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재단, #민주통합당, #봉하마을, #문재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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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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