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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남 상주 곶감축제장을 둘러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방정부의 지원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축제를 여는데도, 기존 행사에 비해 크게 손색이 없는 축제를 만들 수 있구나! 대단했다.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치룬 축제다
▲ 외남상주곶감축제장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치룬 축제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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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안내하는 주민들은 물론 곳곳에서 물품 판매와 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모두가 나와 무료로 떡국을 나누어주는 모습이나. 따뜻한 차를 돌리는 모습에서, 시식용 곶감이나 오디 즙 등을 전달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전국의 모든 축제가 이런 모범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는 행사장을 전부 둘러보았고, 전날 밤 약간의 음주가 있었던 터라, 과당, 비타민C 성분이 많아 숙취 해소에 뛰어나다는 감을 많이 주워 먹었다. 오디 즙도 마시고, 감잎차, 감식초도 여러 잔 마셨다. 기분이 좋아졌다.

맛있는 점심을 했다
▲ 상주축협의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 맛있는 점심을 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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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둘러 본 일행은 점심을 먹기 위해 상주축협이 직영하는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원래는 최고 인기 메뉴인 갈비탕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하루 200그릇 한정에 오후 1시까지만 판매를 하고 있는 관계로, 시간이 늦어진 우리들은 불고기 탕을 먹었다. 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맛도 있고 김치와 밑반찬도 정갈했다.

맛있었다
▲ 점심으로 먹은 불고기 탕 맛있었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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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빵을 만들던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식당이라 그런지 크기도 크고 내부도 아주 넓어서 시민들이 자주 찾을 것 같아 보였다. 상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외부에는 오는 손님접대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고 한다.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은 일행은 사벌면 경천로에 위치하고 있는 '상주박물관'(http://museum.sangju.go.kr)으로 갔다. 시골에 있는 박물관 치고는 크기도 크고, 넓기도 한 것이 상주의 역사, 문화, 사회를 아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기분 좋게 내외부를 둘러보았다.

고려시대 동종이 멋지다
▲ 상주박물관 고려시대 동종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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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원래 신라시대의 9주, 고려시대에서는 8목의 하나로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자리 잡고 있던 유서 깊은 곳이다. 경상도라는 말이 경주와 상주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말이니 과거의 영화는 대단했을 것 같다.

이곳의 상설 전시장에서는 낙동면 신상리의 구석기 유적을 포함한 선사시대부터 가야의 소부족 국가였던 사벌국과 신라문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는 물론 임진왜란과 이후 상주의 불교, 유교 문화를 통사적으로 배치하고 있었다.

시골의 박물관 치고는 크고 웅장하고 볼거리가 많다
▲ 상주박물관 시골의 박물관 치고는 크고 웅장하고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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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입구의 천장에 설치된 누에고치 형상과 정면에 걸개그림에 그려진 '신해명동종'이었다. 상주의 산업과 고려시대의 동종이 커다란 울림을 통하여 전국으로 비약하는 형상으로 보기에 좋았다.

전시장 내부에는 선사시대의 돌도끼와 토기, 청동기시대의 요녕식동검 등이 있었고, 삼국시대의 금동관, 오리모양의 토기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보살입상, 고려시대의 청자상감국화문필각접시 등이 보인다.
상주박물관
▲ 금동관 상주박물관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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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조선시대의 유학과 유학자들의 유물과 조선 후기 동학농민운동시기에 유물인 오룡기, 동학취지서, 동경대전, 동경대전 목판 등이 눈에 들어왔다. 1924년 상주에는 동학교당이 설치되어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자주적인 발전을 고양하여 민족의식을 높이는데 일조하였다고 한다.

문화관광해설서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천천히 박물관 내 외부를 둘러 본 다음, 일행은 이웃한 사벌면 화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상주국제승마장'(http://horse-riding.sangju.go.kr)으로 이동했다.

국제경기를 열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 상주국제승마장 국제경기를 열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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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에 완공된 국제승마장은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시설을 마련했다고 한다. 지역의 승마 동호인들과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승마체험과 승마강습, 승용마 대여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제규모의 대회를 치룰 수 있는 규모라서 21세기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상주시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상주국제승마장
▲ 승마체험이 가능하다 상주국제승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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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으로 승마에 대한 수요가 아직 많지는 않은지, 연간 수익은 3억 원 정도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들은 체험승마를 잠시하고는 이웃한 상주시 도남동에 위치하고 있는 '상주자전거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인구 11만 명의 작은 농업도시인 상주에는 자전거 보유대수가 8만 5천대라고 한다. 전국에서 가장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상주시는 지난 2002년 남장동에 위치한 폐교를 이용하여 국내 최초로 자전거박물관을 개장했다.
안내판도 자전거 모형이다
▲ 상주자전가박물관 안내판도 자전거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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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녹색성장의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생태농업도시 상주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관민이 일체가 되어 자전거타기 운동과 자전거도로 개설에 총력을 다해 도심의 자전거도로는 물론 낙동강 변을 따라 자전거전용도로로 마련했다.

작년에 새로운 터에 자전거박물관을 이전 개장한 상주시는 각종 자전거의 체험과 전시, 교육 영상관 등을 갖춘 박물관을 시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무료로 개장운용하고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들은 1790년에 나무로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자전거인 '셀레리페르'를 비롯하여 1818년 발명된 '드라이지네'등의 진품과 사진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목조 자전저
▲ 100년 넘게된 초기의 자전거다 목조 자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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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대의 다양한 자전거 체험과 실물을 관찰할 수 있어, 청소년 교육용으로 좋은 곳이다. 나는 오래된 나무자전거에 감동에 한참을 보고 있다가 체험 장으로 이동하여 외발자전거 타는 도전을 잠시하고는 돌아 나왔다.

박물관 앞 큰 다리 교각 위에 설치된 자전거 모형의 조형물과 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이 자전거를 형상화하고 있어 아주 재미있었다. 자전거박물관을 둘러 본 일행은 다시 차를 타고는 최근에 완공된 상주보로 이동했다.
상주
▲ 상주보 이전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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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생태보존 중심에서 상주를 보았다면 이번에는 파괴를 보기위해 상주보로 간 것이다. 원래의 상주보 지역을 잘 알지 못하여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사진으로 보는 풍경으로는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과, 원래의 자연스러운 풍경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였다.
상주보
▲ 상주보의 현재 상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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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완공 초기라 전부를 알 수 없었지만, 2~3년이 지나보면 자연스러웠던 과거가 좋은 것인지, 현재의 개발된 상주보가 좋은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아무튼 상주보의 웅장함이 추운 날씨처럼 나를 거만하게 누른다.

현재의 모습이다
▲ 상주보이 풍경 현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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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어두워져서 나와 일행들은 버스를 타고 급히 서울로 향한다. 크리스마스를 시작하는 때라 그런지 조금씩 내리는 눈이 험한 세상을 하얗게 치장하고 있는 것이 아름답다.


태그:#상주시 , #상주곶감축제, #상주박물관, #상주자전거박물관, #상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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