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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유명자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이 투쟁 4년을 맞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유명자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이 투쟁 4년을 맞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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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당선한 지 이틀 후인 2007년 12월 21일. 전국학습지노동조합 재능교육 지부(이하 재능노조)는 부당한 수수료 제도에 반발하며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재능노조는 4년간 '단체협상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왔다. 그 사이 농성장은 재능교육 사옥이 있는 시청광장 앞으로 바뀌었다.

농성 4년을 하루 앞둔 2011년 12월 20일. 재능노조 조합원들은 농성을 처음 시작했던 혜화동 농성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시청광장 앞으로 '이사'했으니 1년여 만이다. 오수영 재능노조 사무국장은 "이곳에 오면 가슴이 떨리고 밑바닥부터 분노가 솟구쳐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조합원들이 많다"면서 지긋지긋했던 '용역'들과의 싸움을 떠올렸다. 농성을 시작할 때 당시 3살이었던 오 사무국장의 아이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본사 앞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한 조합원들은 오후 5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과 '연대동지'들을 다 합쳐 20여 명이 자리했다. 펜을 든 기자는 5명. 유명자 재능노조 지부장은 "마음 같아서는, 이 주변에 연대동지들의 현수막을 걸고 오전 8시부터 오늘 일정 끝날 때까지 통행로가 비좁도록 여기 이곳을 채우고 싶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재능교육노조 투쟁 4년을 맞아 20일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재능교육노조 투쟁 4년을 맞아 20일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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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도중 목이 메여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지만 유명자 지부장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노조 설립을 위해 싸운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유 지부장은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독종 같은 년들'은 아직도 남아서 투쟁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반드시 이길 거다. 반드시 이긴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그 마음, 아직도 지울 수 없다. 2007년 서울, 정권과 자본에 '맞짱' 뜬 투쟁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났다. 이대로 여기에서 굴복할 수 없다. 학습지 교사는 노동자다! 노동기본권을 쟁취하자!"

이날 집회에는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희망텐트촌'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조합원들도 함께 했다.

쌍용차 해고자인 문기주 쌍용차 정비지회장은 "재능동지들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희망버스'의 흐름이 '희망텐트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문 지회장은 "정리해고 당한 조합원들이 죽지 않고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23일, 24일 '와락 크리스마스'에 동참해 달라"면서 "희망텐트촌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재능교육 동지들이 농성 1500일이 되기 전에 투쟁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재능교육노조 투쟁 4년을 맞아 20일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쌍용자동차 노조가 연대 발언하고 있다.
 재능교육노조 투쟁 4년을 맞아 20일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쌍용자동차 노조가 연대 발언하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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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재능교육, #재능교육노조, #유명자, #오수영, #희망텐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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