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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 북방파제 조감도
 영일만항 북방파제 조감도
ⓒ 포항해양지방항만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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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1월 완공 예정인'영일만항 북방파제'는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중심 항만이자 경북의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에 SK건설이 맡아 시공 중이다.

이 시설(2단계)은 2005년에 완공된 길이 3.1㎞의 북방파제(1단계)에 연결해 지어지는 것으로 길이 1천25m다. 완공되면 약 4.3㎞ 길이의 방파제가 단독으로 바다에 떠 있게 된다. 2단계 공사비는 1천924억 원이며 공사기간은 32개월이다. 현재 약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시설은 거센 파도로부터 항만을 보호하고 입·출입 선박의 안전을 보호하는 게 기본 역할이다. 견고함과 안전성이 '생명'인 것이다. SK건설이 북방파제 건설에 신공법을 대거 투입한 이유다.

해저 바닥은 모래와 뻘로 이뤄져 육지보다 지반이 약할 뿐만 아니라 지반이 매우 불규칙하다. 이렇다 보니 수중에 시설물을 짓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고강도 고화처리공법을 도입했다. 약한 점토층의 침하를 막기 위해 고강도 개량체를 해저 바닥에 설치해 하중을 지지하는 기술이다. 또 기초 준설, 기초사석 투하 후 대형 다짐선을 이용, 진동으로 바닥면을 평평하게 다진다. 지반의 침하를 막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지반의 대폭적인 개선 효과를 얻었고 동시에 공사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봤다.

제작된 케이슨을 부양식 도크(Floating Dock)선을 이용해 옮기고 있다. 케이슨은 10층 아파트 높이에 무게만 1만1천t이 넘는다.
 제작된 케이슨을 부양식 도크(Floating Dock)선을 이용해 옮기고 있다. 케이슨은 10층 아파트 높이에 무게만 1만1천t이 넘는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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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태극 요철형 광폭케이슨도 주목받는 신공법이다. 이 케이슨은 SK건설이 특허출원한 공법으로 강한 파도 에너지를 흡수해 제어 효과가 뛰어나다. 또 응력(저항력)이 방파제의 일부 구간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 내구성도 높였다. 방파제 단면은 연속적인 파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 항 내의 회절파를 제어하고 파고비를 40% 줄인다. 또 이 케이슨은 외항과 내항의 해수가 교환되도록 설계돼 항 내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영일만항 북방파제는 '나비'와 같은 100년 빈도급 태풍에도 견딜 수 있다. 신기술이 적용된 케이슨 덕분이다.

높이 25m, 무게 1만 1천t에 이르는 케이슨이 거치 된 모습. 약 22m가 바다에 잠겨 있다.
 높이 25m, 무게 1만 1천t에 이르는 케이슨이 거치 된 모습. 약 22m가 바다에 잠겨 있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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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슨은 높이 25m, 길이 34m, 무게 1만 1천200t다. 제작 현장에서 본 케이슨은 웬만한 아파트 한 동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위압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케이슨 제작을 위해서는 별도의 도크가 필요하다. 방파제 현장과 인접한 영일만항에 초대형 도크를 설치해 케이슨을 제작한다. 제작된 케이슨은 대형 부양식 도크(Floating Dock)선으로 운반 후 거치한다. 영일만항 북방파제 2단계 공사에는 모두 31함의 케이슨이 설치된다.

호미곶 팔각등대를 모티브로 한 영일만항 북방파제 물향마당 조감도
 호미곶 팔각등대를 모티브로 한 영일만항 북방파제 물향마당 조감도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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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 북방파제는 국내 방파제 공사 중 규모 면에서 최대 수준이다. 투입된 시멘트량만 30만t에 달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최신 공법과 친수·친환경 기술이 투입된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방파제에 풍력 및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했으며, 해양생태계 복원기법이 적용된 바다목장도 만든다. 또 방파제 끝단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갤러리도 설치되며, 자전거도로와 수영장도 조성된다.

SK 건설 관계자는 "1단계에 이어 2단계 공사도 지역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첨단 친환경 기술을 총망라해 지어지는 만큼 완공되면 포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영일만항, #북방파제, #SK건설, #포항, #케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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