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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9일 오후 6시 50분]
 
'등원 단독 합의' 김진표 사의 표명
 

의원총회에서 '국회 등원'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인 민주당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다음 주 월요일(12일) 다시 의총을 소집, 전체 의견을 수렴해 등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상의 없이 등원을 결정한 김진표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김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 역시 오는 12일 의총에서 국회 등원 결정에 대한 의원들을 의견을 모은 후 결정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2시간 반 가량 이어진 의총에서는 "한미FTA 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등원 결정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여야 합의를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한미FTA 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지난 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시국회 소집과 관련 이번 주말까지 일체 하지 않고 전대 마치고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가면서 하겠다, 원내대표단에 위임해 달라고 정리말씀 드렸다"며 국회 등원 문제가 원내대표단에 위임된 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후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발언하려하자 정 최고위원은 "얘기할 필요 없으니 내려와"라고 말했고, 노 수석원내대표는 "왜 발언을 못하게 하냐"며 발언을 이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내려오라면 내려올 것이지 말이 많냐"고 소리쳤고 노 수석부대표는 "내가 언제 당신 얘기할 때 내려오라고 한 적 있냐"며 받아쳤다.
 
두 의원은 서로 삿대질하며 고성을 주고 받았다. 그러자 발끈한 정 최고위원은 "야 이 XX야"라고 욕설을 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런 막장 드라마가 어디있나, 어떻게 선배한테 삿대질을 하냐"며 노 수석부대표를 비판했다. 결국 노 수석부대표는 "언성을 높이고 소란스럽게 해서 사과드린다"고 몸을 숙였으며, 정 최고위원도 "거친 언사를 한 것은 수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김 원내대표는 "당 내 이견이 있고 이런 것들이 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다, 책임지라면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견이 오간 후 손학규 대표는 "의원들 간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87명 의원 전체 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보자"고 정리했다. 의총이 끝나갈 무렵 참석한 의원이 20명 남짓일 정도로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결정하기 보다 모든 의원의 의견을 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결국, 등원 여부와 김진표 대표 사퇴 여부에 대한 결정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FTA 날치기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 예산안 합의 처리 약속, ISD 폐기·유지에 대한 즉각적 재협상 착수"라는 전제조건 속에서 등원해야 한다는 점은 재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렙법안 처리 약속과 무상급식·반값 등록금·일자리 창출에 대한 예산 반영 약속, 디도스 사이버 테러에 대한 특검에 동의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만일, 다음 주 월요일 의총에서 등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면 12월 국회는 사실상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국회 등원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며칠 후 이것을 뒤집어서 합의할 수는 없다"며 "월요일에 국회 등원하지 않기로 결정되면 12월 국회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신: 9일 오후 1시 50분]
 
김진표 국회 등원 합의에 민주당 '발칵'
 

"국회 등원에 관한 여야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 한미FTA 무효화 촛불집회마다 나부끼는 민주당 깃발·진정성에 대한 배신이다, 이러게 해서 어떻게 집권하나, 날치기에 대한 역사적 인식 결핍이 개탄스럽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8일 김 원내대표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미디어렙 법안, 한미FTA 피해보전대책 관련 법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비난이다.

 

정 최고위원은 그동안 김 원내대표가 한나라당과 합의했다가 파행을 빚은 'KBS 수신료, 한미FTA' 등까지 언급하며 "그동안 얼마나 당에 상처를 줬느냐"며 "원내대표 간 합의는 최고위에서 인준 받지 못했고 의원총회를 통해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지난번 최고위 때 11일 전대까지 등원 논의는 하지 않는 것으로 논의됐는데 원내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깊은 논의 없이 등원을 결정함으로써 반 한미FTA 투쟁의 진정성에 오해될 우려가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에 유감을 표하고 의총에서 합의가 파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최고위에서는 "11일 전당대회 이후 다시 얘기하자"고 결론 내렸는데 김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지도부와 상의조차 하지 않고 등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날치기 한미FTA 무효화투쟁위원회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최고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전 협의 없는 합의는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양당 원내대표 간의 합의는 원천무효"라고 못박았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가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광장"이라며 "지금 등원에 합의한다는 것은 야권 통합을 위한 디딤돌을 걷어차는 것이다, 총선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같은 비난에 김진표 원내대표는 "여야가 대화를 제기한 것이지 구체적인 의사 일정에 합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사과, ISD 폐기 유보 재협상 착수, 예산 날치기를 하지 않겠다는 등 행동이 선행돼야만 정상적인 의사 일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한 것은 민생과 직결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한나라당의 성의가 없다면 국회는 계속 공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도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절박한 문제들이 많아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국회를 열기로 한 것 같다,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김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이처럼 '등원을 해야 한다', '등원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섬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등원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태그:#민주당 , #FTA , #국회 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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