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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혁신과통합 측 문재인·이해찬 상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혁신과통합 측 문재인·이해찬 상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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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7일 오후 4시 30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이해찬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가 오랜만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혁신과 통합 및 민주당 내에서 야권통합 신당 지도부 선출 방안을 두고 빚어진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이에 "창당을 미룰 수 있다"며 초강수를 둔 혁신과 통합은 이날 예정대로 시민통합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이해찬, 이용선, 문성근 등 혁통 상임대표단을 맞은 손 대표는 "시민통합당 그 자체가 우리와 한식구가 되기 위한 창당인 만큼 좋은 날"이라며 "귀한 자식을 낳으려면 진통이 큰 법이다, 야권통합·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우리 행진의 시발점이 시민통합당 창당이고, 통합을 향해 본격적으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상임대표는 "시민들이 정당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큰 과제였다, 민주당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내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노력·소통을 많이 해서 오늘 좋은 합의에 이를 수 있었고 이를 기초로 해 보다 새로운 정당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통합신당 지도부 선출, 3 대 7로..."무리 없이 통과될 것"

이 같은 회동 결과,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양측은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 의결 내용에 모두 동의·합의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정당 통합 역사상 최초로 지도부 구성과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서 지분 나누기를 완전 배제했다는 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합당 결의를 위한 수임기관에는 양당 7인과 한국노총 2인, 총 16인으로 구성키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는 다섯 가지 안을 의결했다. 일단, 통합 정당 지도부를 당원·대의원·시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국민 참여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원·대의원·시민의 비율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의원 30%-당원·시민 70%'가 다수안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민주당은 향후 당무위원회, 전당대회 등을 거쳐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혁신과 통합 측에서도 3 대 7 안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오종식 혁신과 통합 사무처장은 "혁신과 통합은 3 대 7이 된다는 전제 하에 합의한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다수안으로 모아진 만큼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밖에 통합협상위는 당명에 '민주'를 반드시 포함시켜 약칭 민주당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2012년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은 완전개방 시민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전략공천 및 배심원제 적용은 민주당 개혁특위안을 중용하기로 했다.

'노동' 분야 힘 실어주기에도 합의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명을 노동부분에 배정하고 당 대의기관에 노동계 참여를 보장하고 전국 노동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고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고위 구성은 선출직 6명(당 대표 포함) 지명직 3명(여성·노동·지역 고려)으로 하며, 청년 대표를 지명직에 배려하는 방안도 수임기관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갈등 불씨는 여전...박지원 "손학규와 결별하겠다"

통합협상위 결과를 보고 받은 의원총회에서도 별다른 이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철 의원은 "지도부 선출에 있어서 시민참여에 대한 것 하나 때문에 통합을 못하게 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의총 후 브리핑에서 "협상위 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이에 6~7명의 의원들이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며 "의원들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갈등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지도부 선출에 반발하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당직은 당원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형상위원회 회의 내용을 보고 받았다, 지난 달 27일 손 대표를 만나 전대에 관한 내용은 합의처리·만장일치로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손학규-박지원 합의 처리한다는 것을 합의했는데 전혀 합의처리 되지 않았다"며 "손 대표와 결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는 11일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수임기구를 통해 민주당을 살리고 민주당원을 지켜주는 통합을 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나는 마음을 비우고 전당대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결별'을 선언하며 전당대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은 전대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한다. "호남의 뜻을 모을 수 있다"고 자신한 박 전 대표가 전대에 불참할 경우 전대에서 통합 안건을 의결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측인 박양수·염동연 통합협상위원회 위원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은 당원이 주인임을 천명한 당헌을 위반했다"며 "당원들과의 소통이 배제된 채 지도부가 그려놓은 밑그림대로 몰고 가려는 지도부의 독단과 아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혁신과 통합 측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에 등록할 경우 당원 가입 절차를 밟게 하는 '임시당원'제를 반대하자 이를 도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위원은 "당내의 완전한 합의 없는 일방적인 통합추진은 심각한 분란을 야기할 것이기 불을 보듯 분명하기 때문에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지도부 선출방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7일 오전 통합협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협상안'을 완료 지을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통합신당의 지도부 선출방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7일 오전 통합협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협상안'을 완료 지을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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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7일 오전 10시 46분]

통합신당의 지도부 선출방법을 놓고 진통을 겪는 민주당이 7일 오전 통합협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협상안'을 만들 예정이다. 통합 파트너인 '혁신과 통합'과의 견해차도 상당히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논란이 됐던 대의원 대 당원·시민 선거인단 비율은 3:7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 통합 측에서 선거인단의 대의원 비율을 33.3%까지 높이는 것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협상안, 대의원과 당원·시민 선거인단 '3대7'로 갈 듯

이와 함께 민주당 당비당원 12만 명을 선거인단으로 자동 포함하되, 혁신과 통합 측에서 강력반발한 '경선 참여 일반시민에 대한 당원 가입 절차'는 도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협상위 전체회의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협상 경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로써 불투명했던 혁신과 통합의 신당 창당대회도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도부 선출방식에 대한 민주당 내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야권통합을 위해선 쉽고 빠른 지름길이 있는데도 멀고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설합당' 방식의 통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3년 8개월 밖에 안 된 당을 해체하고 새 정당을 만드는 절차가 꼭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 내에서 통합 절차·방법에 대해 백가쟁명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견을 해소하고 설득과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당 내 이견을 해소하고 조율하는 절차에 빨리 돌입해야 한다"며 "이는 개인의 이해타산·정치적 입장과 관계가 없다, 오히려 비(非)민주당 세력에서 입지 확대 위해 (신설합당을) 진행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도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김영춘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다른 세력이나 인물을 흡수 영입해서 단일 대오를 건설하는 게 당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통합 협상 대상이 그런 형식을 원치 않고 국민들이 그렇게 탄생한 단일대오를 '거듭된 야당'이라 보지 않는다"고 박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일부 절차 문제, 오해에서 비롯된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다 접어놓고 크고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명령에 겸허히 응답해야 한다"며 "그것을 못 하면 민주당은 도태되고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다, 이의 제기하는 분들의 심정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제 내려놓고 한 마음으로 전당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협상위 위원장을 맡은 정세균 최고위원도 "국민은 전당대회를 어떻게 하느냐,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관심 없다"며 "통합에 실패하면 양김 분열로 정권교체 호기를 놓쳤을 때보다 훨씬 큰 걱정을 끼치는 것이고 엄청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합의 성공을 위해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고 우리 내부에서도 서로의 의견을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장선 사무총장 역시 "계속 당 내 이견을 좁혀 가고 설명을 충분히 해서 합의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8일 지역위원장 회의, 9일 최고위원회·당무위원회를 통해 통합과정을 종합 보고 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지금 협상 과정과 의결에 대해 많은 견해가 있지만 '이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꽤 있다, 이견 있는 분들도 설득해서 합의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민주통합, #혁신과통합, #민주당, #박주선, #경선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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