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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지난 25일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부는 성당, 스님은 법당, 목사는 예배당에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법륜스님에 대해 "스님은 법당에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이회창씨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법륜스님에 대해 "스님은 법당에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이회창씨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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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28일 세계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6회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통일문화대상은 한반도 통일문화의 진작과 문화적 공통기반 조성, 남북한 화해협력과 민족문화 전통유지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2003년 제정돼 올해로 6회를 맞은 권위 있는 상입니다.

지난 28일 남북의 화해와 통일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통일문화대상을 수상한 법륜스님
 지난 28일 남북의 화해와 통일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통일문화대상을 수상한 법륜스님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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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법륜스님은 인도의 불가촉천민마을과 필리핀의 대표적 분쟁지역인 민다나오에 학교를 세워서 기아-질병-문맹 퇴치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에코붓다라는 단체를 통해서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빈그릇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구환경을 보존하는 활동도 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문화대상 수상식에서 만난 김홍신 작가는 축사를 통해 이회창씨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의 법륜스님 흠집내기에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통일문화대상 수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법륜스님이 법당에만 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홍신 작가.
 통일문화대상 수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법륜스님이 법당에만 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홍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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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개비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지 않습니다. 그러나 들고 뛰면 팔랑개비는 돌 수밖에 없습니다. 법륜스님은 멈추려고 하는 세상을 돌리려고 저리도 애절하게 앞서 뛰고 있는 우리 시대의 참 스승입니다. 하늘이 얼마나 크냐 하면, 그 사람이 생각한 것만큼만 큽니다. 일부에서 스님은 법당으로 가라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법당에만 계셨고 예수님께서 교회에만 계셨는지 먼저 묻고 싶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법륜스님의 법당이 서너 평밖에 안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법륜스님의 법당은 남북한 전체이고, 우리의 절절한 희망인 평화통일이고, 양극화 해소요, 인류의 행복한 삶이며, 사람마다 고뇌에서 벗어나는 참자유이고, 굶주리고 배우지 못하고 병든 사람들 곁이라는 걸 무슨 재주로 알 수 있겠습니까.

당신들에게 딱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굶어죽는 북한 동포를 살리기 위해 스님처럼 70일간 간절하게 단식을 할 수 있습니까.

가슴시린 국민들을 외면하고 사욕을 채운 죄는 어쩔 것이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방치한 죄는 어쩔 것이며, 국민들의 희망을 싹둑 잘라 반도막낸 죄는 어쩔 건지도 묻고 싶습니다."

특히 김홍신 작가가 "일부 사람들이 법륜스님의 법당이 서너 평밖에 안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법륜스님의 법당은 남북한 전체이고..." 라는 말을 할 때는 함께 한 청중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홍신 작가가 말한 것처럼 법륜스님은 지난 2008년 북한에서 식량난으로 많은 주민들이 아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70일간 단식을 했습니다. JTS라는 구호단체를 통해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해왔고, 좋은벗들이라는 평화인권난민지원센터를 통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도 함께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10여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지금 우리 민족 앞에 놓인 가장 큰 시대적 과제는 통일"이라며 "함께 해야 할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정치적 측면에서의 통일을 이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남한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남한뿐 아니라 북한 주민의 생존권과 인권, 행복도 책임져야 하며 북한 주민들에 관한 주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해 참석한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수상식 행사가 끝나고 참석한 한 청중에게 간단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스님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한국 사회는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고 깊이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원로가 없지 않습니까. 법륜스님은 사회 원로로서 정치를 떠나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충분히 조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해주셔야 합니다."

"법륜스님은 지난 수십년간 한결같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법당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홍신 작가의 표현한 것처럼 예수님이 교회에만 계셨습니까? 부처님이 법당에만 계셨습니까?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 온 법륜스님의 진정성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에 올라온 김홍신 작가의 이 축사가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은 "그럼 국회의원은 국회에만 있어야 한다?", "그럼 쥐는 쥐구멍에만 살아야 한다?", "스님은 법당에 학생은 학교에 노동자는 일터에 있게 해줬나요?" 등과 같이 이를 희화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법륜스님은 전국 연속 100회 강연을 통해 개개인들의 인생 고민을 해결해주는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에 따라서 정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말씀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법륜스님이 오랜 기간 해 온 통일, 환경, 빈곤퇴치 활동들을 봤을 때, 네티즌들은 "스님은 법당에 있어라"는 발언에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회창, #법륜스님, #김홍신, #스님은 법당에, #통일문화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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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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