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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대부터 하자는 건 통합 하지 말자는 것이다." (원샷파)

"현 지도부 물러나고 다음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해야한다." (투샷파)

 

야권통합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23일 중앙위원회에서는 '원샷 통합전대파(이하 원샷파)'와 '선 민주당 전대 후 통합전대파(이하 투샷파)' 간의 격렬한 토론이 6시간 동안 이어졌다. 통합과 관련해 발언한 중앙위원의 수적 측면에서는 투샷파 20여 명, 원샷파 10여 명으로 투샷파가 우세해 보였다. 그러나 454명의 중앙위원 전체 구성을 보면, 현재 통합을 추진하는 지도부의 손을 들어줄 중앙위원이 더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장 서 목소리 내는 측과 숨은 당심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원샷파와 투샷파는 각각 대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 자기에게 유리한 해석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마이뉴스>가 24일 단독 입수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원샷파'의 통합 전대 주장이 당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당 내 자체 ARS 조사를 통해 민주당 대의원 2722명, 당비납부당원 1000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의원의 경우 전수조사를, 당비당원은 지역할당을 통해 진행됐다. 대의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 ±1.9%p, 당비당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 ±3.1%p이다.

 

조사에 따르면, 대의원의 56.7%가 현 지도부가 통합전대를 통해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단독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37.3%였다. 당비당원의 조사결과도 유사하다. 57.1%의 당원이 현 지도부의 통합전대를 지지했고, 32.7%의 당원이 새 지도부의 단독전대를 지지했다. 20%p 차로 '현 지도부의 통합전대'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1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던 민주당 '투샷파'의 통합관련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비전코리아'가 지난 17일 대의원 20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통합전대 42.3%, 민주당 전대 43.4%로 조사됐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은 여론조사 의뢰 주체와 조사 시행 시기가 다르다는 점과, 여론조사설문조항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전코리아의 조사는 '현 당지도부의 통합전당대회 방식이 바람직하냐, 민주당 중심의 전당대회 개최방식이 바람직하냐'를 물었다. 22일 당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조사는 '현 지도부가 통합전대를 통해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하냐, 단독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하냐'고 물었다.

 

또, 통합의 주체에 대한 조사를 따로 실시했는데, '현 지도부가 해야 한다'는 39.9%, '차기 지도부가 해야 한다'는 48.4%를 기록했다. 이 항목 역시 당 자체 여론조사 문항과 차이를 보인다. '현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하고 마무리해야 하냐, 12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차기 지도부가 당원들의 의사를 들어 통합을 추진해야 하냐'고 물었다.

 

12월 17일 전대 열어 통합안 표결 시, 찬성 압도적

 

22일 실시된 당 자체 조사에는 '지도부 선출 방식'도 구체적으로 물었다.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경선 방식이냐, 당원이나 대의원이 참여하는 전당원 경선방식이냐, 당원이나 대의원·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 방식이냐'를 선택하게 한 것.

 

대의원의 경우 당원경선방식을 선호했다. 완전개방경선은 20.7%, 전당원 경선은 40.6%, 국민참여경선은 36.7%를 기록했다. 당비당원의 경우는 국민참여경선이 우세했다. 완전개방은 35.1%, 전당원은 21%, 국민참여는 41.5%로 조사됐다.

 

최근 민주당은 12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에 대한 표결을 한 후, 통합전대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통합안 표결 시 찬/반도 물은 것도 위와 같은 경로를 택했을 시 통과 여부를 가늠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대의원(찬 78.9% 반 13.3%)과 당비당원(찬 82.9% 반 10.3%) 모두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전대를 통한 통합 의결은 투샷파가 제기하고 있는 절차적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샷파는 당 지도부가 중앙위에 '당의 합당과 해산에 관한 사항'을 위임해 의결하려 하자 "당의 합당과 해산의 권한은 전국대의원대회에 있고 이를 중앙위에 위임하려면 '전대 소집이 곤란한 경우'일 때만 가능하다"며 "'전대 소집이 곤란한 경우'에 대한 유권 해석은 당무위원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중앙위에서 통합에 대한 의결을 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투샷파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전대에서 합당을 의결 받은 후, 통합 전대를 치르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당과 해산에 관한 사항의 의결'은 전대의 권한이기 때문에 전대에서 합당을 의결 받으면 큰 문제없이 통합 전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태그:#민주당 , #통합전대, #선 민주당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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