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3월 1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제2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정 전 대표(왼쪽)가 유시민 대표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자료사진)
 지난 3월 1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제2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정 전 대표(왼쪽)가 유시민 대표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자료사진)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욕을 엄청 먹고 있습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상임고문의 입장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오보를 냈다고 말이지요. 참여당 당원 게시판에 가면 '와우' 하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울분을 참지 못한 '트친'(트위터친구)들은 제게 직접 이런 멘션도 주셨습니다.

"오마이뉴스 장윤선 의도적인 오보를 낸 거겠지. 그래놓고 사과도 없고 수정도 없고 자기 기사 자기가 RT하고 이재정 고문님 입장 귓구멍은 막았니, 눈은 감았니?"

"누구랑 인터뷰 하신 거예요? 이번 참여당 관련 기사가 명백한 사실이 왜곡된 오보기사네요. 유감입니다. 다음부터는 기사를 쓰실 때 성실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시의적절하게 터뜨리는 오보라니.....쩝"

이분들이 왜 제게 이런 비판을 할까요?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참여당, 민주통합-진보통합 제갈길 간다'에서 이재정 상임고문에 대한 입장을 잘못 전달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기실 이재정 상임고문은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 참여당 당원 게시판에 자신의 입장을 올렸습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진보통합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며 "진보세력은 마침내 대통합을 이루어 국민의 희망을 이루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저는 앞으로 진보통합정당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글만 읽으면 필경 저는 이재정 상임고문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기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헷갈렸습니다. 분명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진보통합으로 입장을 정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당이 진보통합으로 끝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거든요.

또한 그는 "국민의 여망은 야권 전체가 하나로 합치라는 것"이라며 "진보의 목소리가 절실한 현실에서 당은 당파적 진보에 머물지 말고 민주당과 함께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필요하다면 자신도 현재 논의 중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못 박기도 했습니다. 저는 기왕에 추진된 진보통합도 박차를 가하되, 결국 큰물에서 대통합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이재정 상임고문의 속마음은?

그런데 이 상임고문은 <오마이뉴스> 보도에 오해가 있다면서 본인의 입장을 직접 당원 게시판에 밝혔습니다. 그 뒤로 수많은 참여당 당원들은 제게 '오보' 낸 기자라고 엄청난 공격을 해옵니다. 참기 힘든 욕설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저는 이 상임고문 명의로 참여당 상임중앙위원들에게 전달된 편지를 입수했습니다. 이 편지는 이재정 상임고문과 정찬용, 이병완 상임고문 공동명의로 지난 10일 참여당 상임중앙위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임고문은 이 편지를 통해 "진보통합정당 건설 논의를 재론해 달라"고 제안합니다.

"우리 상임고문단은 우리당 지도부에 의해 재추진 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 건설 논의를 재론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다음 단락을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진보진영의 대표성을 주장해왔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당 최고의결기구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이미 부결한 바 있습니다. 국민참여당 또한 진보통합정당 건설에 관한 의제에 관해 최고의결기관인 전당대회 당원투표를 중단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같은 명백한 결과들은 정치적, 법률적으로 받아들이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상식이고, 원칙이고, 예의입니다.

진보의 재구성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건설의 목표를 놓고 판단하더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 건설 과정에는 총체적 변화와 혁신, 새로운 통합과 연대라는 국민적, 시대적 열망이 반영되고 있다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자 주체로 부상한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인과 정당들이 각자의 욕망을 접고, 이해를 뛰어 넘어 보다 큰 틀에서 통합과 연대에 나설 때입니다. 우리 참여당이 솔선하고 헌신합시다. 현명한 국민들은 정치인들과 정당들이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버리고, 변화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받아들일 때 새 시대의 주인으로 항상 선택해 주셨습니다. '혁신과 통합'의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제안을 이러한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 상임고문은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통해 "저는 "통합정당"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통합정당에 참여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7일 전 편지에서 "혁신과 통합의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을까요? 1주일 사이, 입장이 바뀐 걸까요? 그런데 그는 지난 17일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저는 이미 지난 상임중앙위원회에 혁신과 통합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논의에 대하여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고 우리가 긍정적으로 참여하여 대통합의 길을 열어가는 데 기여하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진보통합정당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이재정 상임고문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전문] 국민참여당 상임고문단이 상임중앙위원님들께 드리는 글
존경하고 사랑하는 상임중앙위원 여러분,

우리당의 중추적 조직활동을 담당하면서 우리당의 정치적 입장과 전략적 판단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시는 상임중앙위원님들께 이번 상임중앙위원회의 개최에 즈음하여 상임고문단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미 민생 경제, 외교, 남북관계,국민통합, 권력의 도덕성 등 모든 분야에서 파탄상태를 보인 이명박정권에 대한 국민적 좌절과 분노가 지난 서울시장선거를 통해 용암처럼 분출했습니다.

이는 동시에 우리 개혁진보진영에 대한 '깨어있는 시민'들의 거대한 함성이었습니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여망이 모아진 외침이고 절규였습니다.

총체적 변화와 혁신, 새로운 통합과 연대를 통해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로 국민에게 희망찬 새로운 시대를 열라는 지엄한 명령입니다. 원칙과 상식이 바로서고, 특권과 반칙을 없애고, 화해와 공존의 남북평화시대를 다시 열고, 국토의 균형발전속에 청년과 서민들에게 희망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시대를 열라는 간절한 염원이기도 합니다.

바로 우리 참여당의 창당정신인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정신'입니다.

우리 참여당은 이제 비로소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여망을 선두에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참으로 귀중한 기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열정과 의지를 시대적 대의를 위해 과감히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참여당이 이 기회와 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이에 우리 상임고문단은 우리당 지도부에 의해 재추진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 건설 논의를 중단 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 합니다.

진보진영의 대표성을 주장해왔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당 최고의결기구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이미 부결한 바 있습니다. 국민참여당 또한 진보통합정당 건설에 관한 의제에 관해 최고의결기관인 전당대회 당원투표를 중단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같은 명백한 결과들은 정치적, 법률적으로 받아들이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상식이고, 원칙이고, 예의입니다.

진보의 재구성을 통한 대중적진보정당건설의 목표를 놓고 판단하더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통합정당 건설 과정에는 총체적 변화와 혁신, 새로운 통합과 연대라는 국민적, 시대적 열망이 반영되고 있다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자 주체로 부상한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인과 정당들이 각자의 욕망을 접고,이해를 뛰어 넘어 보다 큰 틀에서 통합과 연대에 나설 때입니다. 우리참여당이 솔선하고 헌신합시다. 현명한 국민들은 정치인들과 정당들이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버리고, 변화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받아들일 때 새 시대의 주인으로 항상 선택해 주셨습니다. '혁신과 통합'의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제안을 이러한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상임중앙위원님들께 다시한번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당은 작은 정당입니다. 그렇기에 정치 전반의 지형변화와 세상을 바꾸어 낼 수 있는 힘은 부족하지만, 참여당이 없었더라면 진보개혁진영에서 지금과 같은 혁신과 통합의 바람이 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참여당이 이 과정에 함께하지 못한다면, '노무현 정신'으로 우리진영 전반에서 논의되고 있는 혁신과 통합의 움직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며, 국민의 열망을 져버린 역사의 큰 죄를 짓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이번 상임중앙위원회의 논의 결과가 우리진영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주시고, 저희 상임고문들의 제안과 충정을 심도있게 논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0일.

국민참여당 상임 고문 이재정, 이병완, 정찬용 드림


태그:#이재정, #국민참여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