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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민주개력 집권플랜'을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민주개력 집권플랜'을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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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 말 한 마디에 국민들 자지러지는데 정당은 조그맣게 돼버렸다. 정당이 다 죽게 생겼다. 정말 다급한 건 민주당이다.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안 교수와 그의 그룹들이 기존 정치권 다 물러가라고 덤비면 우리가 초토화 되는 건 시간 문제 아닌가."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현재 '정당의 위기이자 민주당의 위기'가 닥쳤다며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17일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그는 "이 같은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IMF 이후 민주당이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편적 복지', 박근혜 '생애 맞춤형 복지' 전면등장하면 큰 힘 발휘하기 어렵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신자유주의로부터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국민들은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이에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위로를 전달한 시민단체, 안철수·박원순에 매료됐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우리 당은 강한 이슈를 만드는 중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며 "어찌 보면 문패 없는 정당이 된 게 아닌가"라며 자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의 고민이 담긴 책, <캠페인 전쟁>(김부겸·고기석 지음,폴리테이아)을 펴냈다. 책에서 그가 내놓은 해법은 민주개혁세력이 '경제민주화' 이슈를 확실히 잡고 가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보편적 복지'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생애 맞춤형 복지'가 전면에 나오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보편적 복지와 생애 맞춤형 복지는 결국 같은 얘기이고, 박근혜는 내년 총선과정에서 대범한 얘기를 내놓을 것이다. 결국, 한나라당이 할 수 없는데 민주개혁세력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잡아야 한다. 그게 경제 민주화다."

김 의원은 "반칙과 특권에서 비롯된 한국사회가 젊은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다수 사람들의 분노와 억울함을 해결할 길이 없다"며 "경제적 강자들의 탐욕과 수탈에 대해 사회가 너무 허술하다, 경제 민주화 되지 않으면 정의도 일자리도 마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깃발을 내걸지 못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나라당이 재벌을 길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을 떼어 놓지 말고, 한나라당 후보로 몰아붙여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경제민주화로 전쟁을 벌이면 민주당·개혁 진영이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민주개력 집권플랜'을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민주개력 집권플랜'을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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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론' 접었다...진보정당 한 식구 아니라 '좋은 이웃'으로 가야"

그는 현 시점에서는 진보정당과의 통합(대통합)보다는 '선거연합' 방향이 옳다고 봤다. 그도 서명했던 '100만 민란' 등의 '빅텐트론'을 접었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정당도 대통합에 함께 하리라 기대했지만 설득과 합의가 가능하지 않았다, 진보 정당은 노동자들의 대의·이념 정당의 가치·기본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게 '내가 옳다'며 한 지붕 밑으로 들어오라고 할 권리는 없다. 선거 연합·연합 공동 정부라는 그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안보 부분은 우리가 여전히 취약하다, '민주당은 국가 운명을 맡기기에 2% 부족하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안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공동체가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책에서 "노랑(민주당-자유주의 세력)과 빨강(진보)을 섞는 애매한 단일화 전략은 더 이상 소용이 없다. 북한체제의 독재성과 세습을 반대하지 않는 정치세력과는 어떤 승리연합도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구절이 민노당을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남북대치라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북한 문제에 대해 뚜렷하게 해달라고 우리에게 물을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같은 집에서 살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좋은 이웃으로 사는 방법도 있다"고 답했다.

"북한체제 독재성·세습 반대하지 않는 세력과는 어떤 승리연합도 시도 불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인식돼 온 그는 최근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후보를 못 낸 10.26 결과는 지도부의 혹독한 자기 반성이 요구됨에도 다짜고짜 통합으로 넘어갔다, 통합이 국면을 넘어서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되는데 손 대표가 통합을 바라보는 눈이 나와 다르더라"며 "손 대표가 정권교체에 있어서 민주당의 귀중한 자원이라는 데 이의는 없지만, 이 시기에 정치적 리더로서 책임지지 않는 것까지 넘어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으로 갈 건지, 종목은 뭘로 할 건지가 안 정해지니 열심히 뛰다가 멋쩍게 됐다"는 는 김 의원은 전당대회 주자다. 그런 그의 마무리 발언은 "정당 정치 자체를 부정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정당은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남북 문제를 비롯한 문제를 해결할 몫이 있다. 정당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게 지켜봐 달라. 민주당, 더 큰 민주당, 민주개혁세력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


태그:#김부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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